종북이 문제라는 이명박의 발언, "이명박 심판론" 물타기일 뿐이다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종북이 문제라는 이명박의 발언, "이명박 심판론" 물타기일 뿐이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종상
댓글 1건 조회 1,668회 작성일 12-05-28 12:20

본문

이명박 대통령께서 라디오 연설을 통해 "종북주의자들이 문제"라는 발언을 하셨더군요. 저는 그것을 들으면서 일종의 역설적인 자아비판을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습니다. 이 정권이 사실 종북정권 아니던가요?

천안함 사건때, 그 사건을 북의 소행으로 몰아가면서 '재미보고자' 했던 것은 누구였는지, 또는 이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 '비핵 개방 3000' 이라는 구호를 앞세우고 안보라는 것을 구실로 내세웠던 것은 누구인지, 그리고 북에 뒷돈을 찔러가면서 한 차례도 아닌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정국을 주도하려 했던 계획을 했던 것은 누구인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북의 존재로 인해 이익을 받는 쪽이 누구인지는 더 명확해집니다.

남북문제는 민족문제였고, 우리 민족이 원래 우리의 뜻이 아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열강의 이해 문제로 인해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북 문제에 대한 인식으로 볼 때, 김대중, 노무현 양 정권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던 것은 일관된 햇볕정책이었습니다. 북의 연착륙을 유도해 내면서 자연스럽게 개방의 길을 열어주고, 그것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기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바로 이 햇볕정책의 중심 방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이 두 정권의 평화 정착 기조를 그대로 무위로 돌려 놓았습니다.

남북간의 긴장이 고조되면, 결국 그 이익은 누가 보는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진정한 '종북'이 누구인지 더욱 분명해집니다. 남이나 북이나 공히 그 긴장상태로 인해 '비 민주적인 정권'의 수명만을 더 늘려주고, 이른바 그 체제 안의 '매파'들이 득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북주의자"를 운운하는 것은 그 저의가 매우 고약하다고밖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과거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이승만 정부는 이른바 '보도연맹'이란 것을 만들어 당시 좌익으로 의심되던 사람들을 한 단체의 이름 아래로 묶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그들을 일제히 '예비검속'이라는 이름으로 학살해 버립니다. 무려 20만이 당시 좌파라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억울하게 숨졌습니다. 지금 이 정권에서 '친북, 종북' 운운하는 것에 대해, 저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 보도연맹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되풀이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매카시즘적 기조를 만들어내고, 대선을 앞두고 이 국면을 무조건 색깔론으로 몰고 가서 국민들에게 공포감 내지는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해 놓고, 좌파 척결의 이름으로 자기들에게 반대하는 정치세력을 억누르겠다는 저의가 이 발언에 그대로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색깔론 공세는 여러번 있어 왔지만, 대선을 겨우 몇 개월 앞둔 상태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색깔론 공세를 이런 식으로 펼치는 것은 정황적으로는 매우 이른 선거개입임과 동시에, 국민들을 색깔론의 논리로 분열시켜 놓음으로서 그 어부지리를 취하겠다는 이 정권의 선동적인 인식, 여기에 색깔론으로서 이명박 심판론을 물타기 해 버리겠다는 그 속이 너무나 뻔히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진정한 종북이 누구인가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이 있음으로서 존재하는, 이른바 '상호 적대적 의존'이라는 괴상한 공존을 하고 있는 이 상황은 민족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꼭 타개되어야 할 상황입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이 펼쳐왔던 정책은 바로 이것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뤄졌던 것이고, 그 당시 북의 체제는 그쪽의 매파들이 걱정할 만큼 평화적인 무드가 정착되어 오고 있었습니다. 이명박 정권 이후 무너진 남북간의 신뢰는 결국 관계의 완전한 단절과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번졌으며, 결국 연평도 포격이라는 개망신을 당하고도 제대로 대응조차 못하는 것이 이 정권의 실체임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남북의 평화에 대해 생각한다면, 이 정권은 종북주의자가 더 위험하다는 식의 진정한 종북적인 의식을 버려야 합니다. 오로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종북을 들먹일 수 있는 저들의 인식, 사실 그것은 이들이 국민의 의식을 아직도 깔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오로지 국민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와 현명한 판단만이 저들의 구시대적이고 진정 '종북적인' 작태를 중단시킬 수 있음을 우리 모두가 깊게 자각해야 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댓글목록

profile_image

지적님의 댓글

지적 작성일

적반하장, 뒤통수치기, 물타기의 명수다운 발상인 바..
미국에서 한인회장 할 때의 이승만과 아주 유사한 기질인듯 합니다.

누가 진정한 종북인가?  ...너무나 후련한 지적입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