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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그것은 03분 타격작전 예행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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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951회 작성일 22-10-0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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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그것은 03분 타격작전 예행 연습이었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상황을 오판한 미국, 참수작전과 공중핵타격 연습하다

2.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

3. 조선은 저위력 핵탄두를 만들었을까?

4. 그것은 03분 타격작전 예행연습이었다


1. 상황을 오판한 미국, 참수작전과 공중핵타격 연습하다

2022년 9월 30일 주한미국특수전사령부(SOCKOR)는 자기들의 참수작전연습을 촬영한 현장 사진을 페이스북(Facebook)에 여러 장 실었다. 그들이 말하는 ‘참수’라는 작전개념은 조선의 국가지도부를 무력으로 제거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이번에 감행한 참수작전연습의 공식 명칭은 티크 나이프 연습(Exercise Teak Knife)이다. 주한미국특수전사령부는 참수작전사령부다.

참수작전사령부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국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감행한 이번 참수작전연습에는 미국군 제353특수작전비행단, 제1특수작전비행대대, 제259특수임무대대, 제320특수전술비행대대가 참가했고, 한국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 산하 제259특수임무대대 및 특수임무중대가 참가했다. 이것은 대대급 참수작전부대들이 집결하여 대규모 참수작전연습을 감행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2년 9월 30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참수작전연습은 야간강하침투, 근접항공지원사격, 비행장 장악, 인질 구출, 야간공습을 비롯한 일련의 전투행동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미국군 참수작전부대는 참수작전을 이번에 처음 연습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참수작전연습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해마다 반복되어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9월 14일 미국 온라인매체 <코드 원(Code One)>은 미국군 참수작전연습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알려주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주둔하는 제4특수작전대대 소속 전투원 약 100명과 미국 특수전사령부 소속 AC-130 지상공격기 두 대가 2012년 9월 2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오산미공군기지에 이동배치되어 참수작전연습을 감행했다고 한다. 당시 한국군 참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은 미국군 AC-130 지상공격기들의 공습, 그리고 오산미공군기지에 주둔하는 제51전투비행대대 소속 A-10 지상공격기들과 F-16 전투기들의 공습을 타격대상 상공으로 유도해주는 공정통제사 임무를 맡았다고 한다.

위에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기사에서 드러난 이번 참수작전연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야간강하침투는 참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이 심야에 낙하산을 타고 평양에 침투하는 전투 행동을 의미하고, 근접항공지원사격은 참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을 태우고 평양을 향해 날아가는 수직리착륙기와 공중강습헬기를 공중에서 엄호하는 전투 행동을 의미한다. 비행장 장악은 평양에 있는 중요전략대상들을 습격, 점거하는 전투 행동을 의미하고, 인질 구출은 조선의 국가지도부 인사들을 납치하거나 살해하는 전투 행동을 의미하고, 야간공습은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하여 평양의 중요전략대상들을 파괴하는 전투 행동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군 참수작전부대와 한국군 참수작전부대가 연합참수작전을 연습한 것이 아니라, 미국군 참수작전부대가 단독으로 연습했으며, 한국군 참수작전부대는 미국군 지상공격기 및 전투기가 타격 대상을 향해 접근할 때, 고도와 방위각 등을 알려주는 보조 임무를 수행했다는 사실이다. 한국군 참수작전부대가 보조 임무를 수행한 까닭은, 야간공중침투에 필요한 공중강습헬기를 갖지 못해서 연합참수작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10일 <뉴스1>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 참수작전부대는 30년 묵은 UH-60 헬기를 운용하는데, 전쟁박물관에 전시되었어야 하는 이 고물헬기에는 미사일경보장치, 전방관측장비, 위성관성항법장비가 장착되지 않아서 야간공중침투를 할 수 없으며, 헬기 부품 생산마저 중단되는 바람에 평균가동률이 70%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 참수작전연습은 작전계획 5015에 의거한 북침전쟁연습의 한 부분이고, 그 작전계획의 나머지 부분은 공중핵타격이다. 작전계획 5015는 참수작전과 공중핵타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북침도발계획이다. 이번에 미국군 참수작전부대는 평양을 노린 참수작전을 연습했고, 미국군 항모타격단은 평양을 노린 공중핵타격을 연습했다.

미국은 조선이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하기 이전에도 참수작전연습과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해왔는데, 이번에 조선이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한 이후에도 여전히 참수작전연습과 공중핵타격연습을 감행하였다. 조선이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한 이후 정세가 이전과 다르게 바뀌었는데도, 상황을 오판한 미국은 여전히 참수작전연습과 공중핵타격연습에 매달리면서 가뜩이나 긴장된 정세를 일촉즉발의 위험 지경으로 몰아넣었다.

2022년 9월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된 핵무력정책법에 의하면,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지휘기구에 대한 적대세력의 핵 및 비핵공격이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리고 “국가의 중요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치명적인 군사적 공격이 림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국가의 주권과 근본 리익을 수호”하기 위해 “적대세력을 괴멸시키기 위한 핵타격이 자동적으로 즉시에 단행된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지휘기구를 노린 미국군의 참수작전과 공중핵타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리고 조선의 중요전략대상들에 대한 미국군의 참수작전과 공중핵타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되는 경우, 조선인민군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핵타격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이번에 미국군이 감행한 참수작전연습과 공중핵타격연습은 북침 도발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나타났다. 그런 징후가 나타났으므로 조선인민군은 핵무력정책법에 따라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핵타격을 단행하는 결정적 시기, 다시 말해서 ‘남조선해방전쟁’의 결정적 시기를 앞당기지 않을 수 없다.

2.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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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3월 25일 북의 신형 전술유도탄 발사장면.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은 “새로 개발한 신형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하였다. 그날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유도탄이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세상에 알려졌다.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은 가형과 나형으로 분류되는데, 파생형이 여러 개 있다. 그날 시험발사에서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은 다음과 같은 능력을 발휘하였다.

1)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이 실전 배치한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을 이스칸데르형 전술미사일이라고 부른다. 한미련합군이 이스칸데르형 전술미사일(KN-23)이라고 부르는 조선의 전술미사일은 요즈음 로씨야군이 노보로씨야해방전쟁에서 사용하는 이스칸데르 전술미사일처럼 생겼기 때문에 그런 별칭으로 부르는데,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이라고 불러야 옳다.

해설- 2021년 3월 25일 한국군 합참본부는 당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이 이스칸데르형 전술미사일이 아니라 이스칸데르형 미사일 개량형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발표내용을 보면, 조선국방과학원이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을 가지고 파생형 전술미사일을 만들어 시험발사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은 오전 7시 6분경, 7시 25분경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비행장에서 동해 쪽으로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을 연속하여 2발 발사했는데, 그 미사일들은 600km를 날아갔다.

해설 -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의 사거리는 700km인데, 그날 시험발사에서 600km를 날아간 것은 동해에 있는 타격표적을 맞추기 위해 사거리를 조절했기 때문이다. 전선 지대에 주둔하는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가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을 발사하면, 제주도를 넘어 일본 나가사끼까지 날아간다. 이것은 그 미사일로 남측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미련합군의 피신공간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련합군이 조선인민군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을 피할 곳은 지상에도 없고, 지하에도 없다.

3)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은 “이미 개발된 전술유도탄의 핵심기술을 리용하면서 탄두 중량을 2.5t으로 개량한 무기체계”라고 한다.

해설 – 탄두 중량이 2.5t이나 되는 무거운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은 전형적인 지하관통미사일이다. 지하관통미사일이 아니라면, 탄두 중량을 그처럼 무겁게 만들 필요가 없다. 탄두 중량이 2.5t인 지하관통미사일이 지표면을 타격하면 지하 수십 미터까지 파고 들어간다. 그런 지하관통미사일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면, 지하관통전술핵미사일이 된다. 그러므로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지하관통전술핵미사일이다. 화성포-11가형 지하관통전술핵미사일은 화강암층 돌산에 갱도를 뚫어 건설한 미국군 지하전쟁지휘소와 한국군 지하전쟁지휘소를 파괴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11가형 지하관통전술핵미사일은 한미련합군 지하전쟁 지휘소를 파괴하기 위해 만든 격파 수단인 것이다.

4)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은 “수차례에 걸치는 발동기 지상분출시험과 시험발사과정을 통하여 개량형 고체연료발동기의 믿음성을 확증하였”다고 한다.

해설 - 남측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1년 11월 19일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서울에서 진행된 비공개 강연에서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에 장착된 신형 고체연료발동기가 지금까지 조선이 개발한 고체연료발동기들 가운데서 최대 규모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처럼 엄청난 추력을 내는 신형 고체연료발동기를 장착하지 않으면, 탄두 중량이 2.5t이나 되는 무거운 전술핵미사일을 700km 밖으로 날려 보낼 수 없다.

5) 2021년 3월 25일 조선국방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 시험발사에서 “이미 다른 유도탄들에 적용하고 있는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방식의 변칙적인 궤도 특성 역시 재확증”되었다고 한다.

해설 - 원래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은 정점고도 60km까지 상승했다가 20km 정도의 저고도로 하강하여 약 150km를 활공도약형 변칙궤도를 따라 비행한다. 20km 정도의 저고도로 날아가도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데, 거기에 더하여 활공도약형 변칙궤도를 따라 150km를 비행하였으므로, 한미련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든다. 활공도약형 변칙궤도는 수평비행을 하다가 갑자기 급상승하면서 비행방향을 바꾸는 비규칙적인 궤도를 의미한다. 저고도 활공도약형 변칙비행은 미국이 신뢰하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이런 최첨단 돌파비행성능을 보면, 2022년 10월 현재 한미련합군은 조선인민군의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을 막아낼 방어 수단을 전혀 갖지 못한 채 무방비상태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은 타격정밀도가 매우 높은 미사일이므로 그것의 파생형 미사일도 당연히 타격정밀도가 매우 높다. 이것은 화성포-11가형 전술미사일 파생형이 승용차만큼 작은 타격 대상을 족집게로 골라낸 것처럼 타격하여 외과수술식으로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타격오차범위가 10m 이내로 줄어든 초정밀타격능력이다.

3. 조선은 저위력 핵탄두를 만들었을까?

전시에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은 선제타격전술을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선제타격전술을 초탄필격전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일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초탄을 발사하여 단번에 타격 대상을 제거하지 못하면, 한미련합군의 반격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의 선제타격전술은 제2탄, 제3탄을 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초탄으로 타격 대상을 제거해야 한다.

그런데 전시에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을 실행하려면,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에 폭발위력이 약한 재래식 고폭탄두를 장착해서는 안 되고, 폭발위력이 강한 전술핵탄두를 장착해야 한다. 만일 그들이 재래식 고폭탄두를 장착한 전술미사일을 발사하면, 재래식 고폭탄두의 폭발위력이 약하기 때문에 초탄으로 타격 대상을 제거할 수 없고, 일정한 시간 동안 제2탄, 제3탄을 연발사격을 해야 한다. 연발사격시간은 교전 상대의 반격을 받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은 전시에 폭발위력이 강한 전술핵탄미사일 초탄을 발사하여 타격대상을 단번에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은 전술핵탄미사일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을 실행하는 데 필요한 전술핵탄두는 폭발위력이 약한 저위력 핵탄두다. 타격 대상 주변에 있는 민간시설들에 피해를 주지 않고, 타격 대상만 거짓말처럼 골라내서 외과수술식으로 감쪽같이 제거하려면, 전술핵탄두의 폭발위력을 상상 이하로 낮추어야 한다.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하여 인구 밀집 도시인 서울을 비롯한 남측 대도시들과 그 주변에 있는 타격 대상들을 초탄으로 단번에 제거하려면, 폭발위력이 0.1kt밖에 되지 않는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한 전술핵미사일을 쏘아야 한다. 0.1kt은 재래식 폭약(TNT) 100t에 해당하는데, 적재량 25t급 대형 화물차 4대에 싣는 분량이다.

그렇다면 조선은 폭발위력이 0.1kt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저위력 핵탄두를 만들었을까? 일반적인 핵탄공학기술을 감안할 때, 폭발위력이 50kt급인 중대형 고위력 핵탄두를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폭발위력이 0.1kt급인 초소형 저위력 핵탄두를 만드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소형화-경량화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초소형 저위력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핵탄공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몇몇 핵강국들만 초소형 저위력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

핵탄공학기술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미국이 유럽 전선에 배치한 B61 계열의 핵폭탄 중에는 폭발위력이 0.3kt밖에 되지 않는 저위력 핵폭탄이 있다. 폭발위력 0.3kt은 재래식 폭약 300t에 해당한다. 미국은 폭발위력이 0.3kt보다 더 낮은 초소형 저위력 핵무기도 만들었는데, 1950년대 후반 미국이 실전 배치했던 W54 계열의 핵배낭 중에는 폭발위력이 0.01kt밖에 되지 않는 핵배낭도 있다. 폭발위력 0.01kt은 재래식 폭약 10t에 해당한다. 전투원이 핵배낭을 등에 지고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그처럼 초소형-초경량 핵폭탄을 만들었던 것이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 경험이 말해주는 것처럼,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만드는 핵탄공학기술은 이미 1950년대 후반에 개발되었다. 지난 50년 동안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정신을 가지고 자기의 핵탄공학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온 조선이 미국에서 60년 전에 개발된 핵탄공학기술을 아직 개발하지 못했을 리 없다. 숨겨진 사연을 추적해보자.

조선이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만드는 핵탄공학기술을 가졌는가 하는 문제를 파악하려면, 2006년 10월 9일에 실시한 제1차 지하핵시험을 분석,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날 북부핵시험장에서 실시된 지하핵시험은 무기급 플루토늄으로 만든 전술핵무기를 기폭시킨 시험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제1차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이 0.55kt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핵무기라고 하면, 폭발위력이 20kt 정도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은 제1차 지하핵시험에서 폭발위력이 0.55kt밖에 발생하지 않은 것을 보고, 지하핵시험이 실패했다고 속단했다. 그들의 속단에 의하면, 찰나에 발생한 핵분열반응이 중도에 멈추면서 피식하고 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핵분열반응이 중도에 멈추면서 피식하고 꺼지는 핵무기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조선의 제1차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한 폭발위력은 매우 약했지만, 전 세계 지진측정소들에 설치된 지진계들은 그날 조선의 지하핵시험에서 발생한, 리히터 척도 4.3에 이르는 인공지진파를 감지했으며, 핵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대기에 방출된 방사성 동위원소 기체도 검출되었다. 이런 현상들은 조선이 핵탄두를 소형-경량화하는 핵탄공학기술을 이미 2006년에 보유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에 실전 배치된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은 한 번에 2발씩 쏘는 전술핵미사일인데, 이제껏 다섯 가지 파생형이 나왔다. 그처럼 많은 파생형을 실전 배치하려면, 전술핵탄두를 다량으로 생산해야 한다. 조선이 전술핵미사일 파생형을 무려 다섯 가지나 생산한 것은, 소형화-경량화된 전술핵탄두가 다량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무기급 핵분열물질이 다량으로 생산되어야 그것을 가지고 핵탄두를 만들 수 있으므로, 조선에서 전술핵탄두가 다량으로 생산된다는 말은 무기급 핵분열물질이 다량으로 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에서 다량으로 생산되는 핵분열물질 가운데는 무기급 플루토늄보다 고농축우라늄이 훨씬 더 많다. 왜냐하면 무기급 플루토늄은 녕변핵시설 한 군데에서 생산되는 데 비해, 고농축우라늄은 조선 각지에 은폐된 우라늄농축시설들에서 동시다발로 생산되기 때문이다.

남측 국방부는 2020년도 ‘국방백서’에서 북이 무기급 플루토늄 약 50kg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선처럼 핵탄공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핵강국들은 무기급 플루토늄 0.1kg(100g)만 있으면, 0.1kt급 저위력 핵탄두 한 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조선이 보유한 무기급 플루토늄 50kg은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무려 500개나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2022년 7월 26일 영국 언론매체 <BBC 뉴스>는 조선이 고농축우라늄 약 3,000kg을 생산했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를 내보냈다. 조선처럼 핵탄공학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핵강국들은 고농축우라늄 0.25kg(250g)만 있으면, 0.1kt급 저위력 핵탄두 한 개를 만들 수 있으므로, 조선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 3,000kg은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무려 12,000개나 만들 수 있는 엄청난 분량이다.

위와 같은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이 핵탄두를 40개 보유했을 것이라느니 60개 보유했을 것이라느니 하는 비합리적 추산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 위와 같은 맥락에 준하여 합리적으로 추산하면, 2022년 10월 현재 조선이 보유한 저위력 전술핵탄두는 200개 정도이고, 고위력 전략핵탄두는 50개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이 이제껏 축적해놓은 무기급 플루토늄 분량과 고농축우라늄 분량을 보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핵탄두를 만들 수 있지만, ‘남조선해방전쟁’에 필요한 저위력 전술핵탄두는 200개 정도면 충분하고, 미국의 보복핵타격을 억누르는 핵억제력에 필요한 고위력 전략핵탄두는 50개 정도면 충분하다. 그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만들면, 많은 핵탄두를 보관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므로 조선으로서는 핵탄두를 과잉생산할 필요가 없다.

4. 그것은 03분 타격작전 예행 연습이었다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가 평양에서 진행되었다. 이 확대회의는 현 군사 상황을 인식하는 데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남측의 여러 지역이 표시된 대형 군사작전지도 여러 장을 놓고 논의가 진행된 확대회의에서 작전계획이 수정 보충되었고, 전선대련합부대들(군단급 전투부대들)의 군사조직 편제가 개편되었으며, 전선대련합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특별대책들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2022년 7월 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1군단, 2군단, 4군단, 5군단)에 “핵탑재가 가능한 단거리미사일이 전면 배치”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핵탑재가 가능한 단거리미사일은 위에 서술한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이다. 다시 말해서,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한 전술핵미사일을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전면적으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 파생형이 다섯 종이나 되므로,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에 사용될 다종다양한 전술핵미사일들이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전면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위와 같은 중대한 결정이 내려진 날로부터 3개월 이상 지난 2022년 10월 현재 0.1kt급 저위력 핵탄두가 장착된 전술핵미사일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배치됨으로서 그들의 선제타격-초탄필격능력이 극대화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전선대련합부대들은 2022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된 조선인민군 하계 군사정치 훈련 중에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을 실행하기 위한 전시핵타격훈련을 실시하였는데, 이런 정황은 0.1kt급 저위력 핵탄두가 장착된 전술핵미사일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에 이미 배치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13년 11월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통천을 잇는 동서축선 이남 지역에 전진배치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전시에 전선대련합부대들이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100km 이남의 전선 지대에서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은 서울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서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의 비행 속도는 마하 6.5이므로, 120km를 날아가는 데 5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선대련합부대들이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을 발사하면, 55초 뒤에 서울 시내에 있는 어느 건물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이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을 발사하면, 복잡한 도시 안에 있는 어느 특정 건물 한 채만 골라서 정밀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다. 화성포-11형 전술미사일은 타격오차가 10m 이내인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졌으므로, 특정 건물을 조준하여 타격하면 그 건물만 파괴되는 것이다. 외과수술식 전술핵타격이 가해지는 순간, 그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겠지만, 전술핵타격의 부수적 피해는 피격건물 주변에 있는 다른 건물들의 유리창이 충격파로 깨지는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특정건물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심야에 외과수술식 전술핵타격을 가하면, 도시환경을 거의 파괴하지 않으면서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고, 작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최소화된 인명손실도 없는, 말 그대로 완전한 무혈전쟁은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2022년 6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전선대련합부대의 작전 임무에 중요한 작전 임무가 추가되었는데, 그것은 서울 용산에 있는 대통령실을 제거하는 타격작전임무라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의하면, 당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03분 타격작전이 논의되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이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을 불시에 발사하는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로 서울에 있는 대통령실,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를 비롯한 지휘통제기구들을 3분 만에 전부 날려버리는 타격작전을 준비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시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예상해보자. 전시에 김정은 총비서가 총공격을 명령하면, 화성포부대들은 0.1kt급 저위력 핵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 발사준비를 2분 만에 끝내고 즉시 발사할 것이며,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들이 마하 6.5 속도로 서울의 타격 대상들까지 날아가는 비행시간은 약 1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의 총공격 명령이 화성포부대들에 하달된 시각으로부터 불과 3분 만에 남측의 지휘통제기구들이 전부 사라지는 것이다.

지금 조선인민군 화성포부대들은 선제타격-초탄필격전술을 실행하기 위한 03분 타격작전을 대기하고 있다. 그들은 화성포-11형 전술핵미사일 7발을 지난 7일 동안 동해 쪽으로 계속 쏘았다. 명백하게도, 그것은 03분 타격작전 예행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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