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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올해 대선과 W이론의 저주로 본 안철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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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
댓글 0건 조회 1,651회 작성일 12-09-0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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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편집 시간 2012.09.06 01:19:08
남북공동선언 관철하여 조국통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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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올해 대선과 W이론의 저주로 본 안철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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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올해 대선과 W이론의 저주로 본 안철수 생각



김상일박사(전 한신대 교수)는 이번 시평을 통해 서울대학교 이명우 교수가 쓴 "W이론"과 안철수, 박근혜,
삼성 등을 비유하며 이들은 모두 "W이론의 저주 대상"이라고 지적하면서 "1992년도에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쓴
‘W이론을 만들자’가 선풍적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 필자가 쓴 ‘퍼지와 한국문화’(전자신문사)가 거의 동시에
출판되어 <월간중앙>은 미래를 이끌어 갈 101인 가운데 인문 자연과학 분야에 이름이 오른 적이 있다.101인
가운데는 영화배우에 최진실, 뉴스 앵커에 엄기영이 선정되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와 돌이켜 생각할
때에 부질없어만 보인다. 최진실과 엄기영에 관한 평가는 여기서 더 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은 고인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정치적 신념까지 바꾸어 가면서 강원도지사로 출마했다가 낙마를 한 사실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기술하고 이들의 문제점들을 진단했다. 전문을 싣는다.[민족통신 편집실]





[시평]올해 대선과 W이론의 저주로 본 안철수 생각




김상일박사 (전 한신대학교 교수)


W이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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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김상일 박사
1992년도에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쓴 ‘W이론을 만들자’가 선풍적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 필자가 쓴 ‘퍼지와 한국문화’(전자신문사)가 거의 동시에 출판되어 <월간중앙>은 미래를 이끌어 갈 101인 가운데 인문 자연과학 분야에 이름이 오른 적이 있다.

101인 가운데는 영화배우에 최진실, 뉴스 앵커에 엄기영이 선정되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와 돌이켜 생각할 때에 부질없어만 보인다. 최진실과 엄기영에 관한 평가는 여기서 더 할 필요가 없다. 한 사람은 고인이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정치적 신념까지 바꾸어 가면서 강원도지사로 출마했다가 낙마를 한 사실을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이면우 교수의 W이론에 대하여 새삼 생각해 보고 그 영향을 평가해 보려한다. 최근 삼성 특허권 패소 사건과 안철수 원장의 정치입문이 W이론과 연관이 된다고 나름대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W이론’이란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나라와 기업에서 경쟁을 할 때에 이들 나라들이 소나 말이라면 이들의 콧잔등에 벌이나 파리같이 붙어 앉아 있다가 마지막 순간 결선 점에서 콧잔등에서 뛰어 내려 1등을 하자는 것이다. 과정은 강자에 맡기고 결과를 독식하자는 이론이다.

W이론이 적중한 곳은 한국 기업이다. 한 가지 의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는 첨단 산업에 속하는 데 한국 사람들은 사농공상의 논리에 의해 이공계에 약하고 알기를 우습게 아는 데 어떻게 이들 기업들이 성공하고 있는가이다.

조립장사와 W이론의 위력

답은 간단하다. 모두가 ‘조립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 조립장사이다.(주간한국 2012년 8월 18일자) 1960년대에 사장이 일본 가서 선풍기 하나 사 들고 오면 사원들은 책상에 둘러 앉아 분해를 하고 다시 조립을 몇 번 한 다음 Made in Korea가 제품화 되어 나온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분해와 조립을 반복하는 것은 1960대나 2012년 현재나 마찬가지란 점이다.

일본도 이 짓을 반복하다 1980년대에 미국 관세법에 걸려 된서리를 맞았다. 다행히 금년에 우리는 미국과 FTA가 체결되어 관세법에는 걸리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다행인가? 아니다. 바로 이번에 삼성이 애플에 걸린 것은 관세법이 아니라 특허법이다. LG도 걸려들었다.

미국이 관세 풀어 줄 터이니 마음대로 와 장사하라 해 놓고는 특허법으로 오지게 걸고 넘어졌다. 미국 배심원들은 1조원 넘는 배상 판결을 했다. 항소를 하지만 더 불리할 것이란 설도 있다. 관세 장벽을 넘으니 특허라는 험산 준령이 나타났다. 모두가 기초산업 발전 없이 조립장사를 한 결과이다. 이 글을 읽고도 정신 못 차리면 큰 낭패를 조만간 보게 될 것이다.

필자는 이를 ‘W이론의 저주’라고 한다. 기초과학을 육성하고 제품의 기술과 정보를 밑바닥에서 쌓아 나가려 하지 않고 남의 제품을 가지고 와 분해 조립만 해 만들어 팔려 하다가 특허법에 걸린 것의 원죄가 W이론 때문이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이면우 교수의 죄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도 학자로서 한국 업계를 그렇게 후과적으로 기술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팔다리로 자신이 직접 뛰려하지 않고 큰 동물의 콧잔등에 앉아 있다가 마지막 골 문전에서 잽싸게 뛰어 내려 일등하려고 하는 W이론이 지금까지 우리 기업을 키어 온 것의 전부였다. 1960-2012년 사이 무려 반세기 이상 우리 기업이 이 점에서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 지금도 우리 학계와 기업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차릴 수가 없다. 만약에 우리 기업이 외국과 같이 기초산업부터 육성해 나가려면 지금 한국의 대기업들은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산업 육성하자면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하는 데 이것은 대기업의 이윤에 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마저 중소기업 육성하자 하니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한다. 그나마 대기업들이 조립장사라도 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돌아갈 수 있다는 논리로 대기업들은 윽박지르고 있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이것이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 옹호론에로까지 이어진다. 서남표 총장이 독재라도 해서 조립장사를 잘 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 내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당장 무너지고 만다는 논리이다. 실리콘밸리 같은 곳에 중국과 인도인들이 진을 쳐도 우리 한국 인재들이 들어 갈 수 없는 이유는 아예 카이스트 같은 곳에서 조립공들을 길러 내기로 작심을 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과연 W이론의 위력이 얼마나 큰가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한 위력인 동시에 저주이다. 저주가 위력을 발하기 때문에 더 위험천만이라 아니할 수 없다. 기업과 한국 경제에서 탈 W이론은 한시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위에서 지적한 대로 거의 불가능하다.

정치계에 그대로 통하는 W이론

그런데 문제는 재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정계에도 W이론이 그대로 통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의 보스턴대학에는 유달리 한국 재벌 자녀들이 많이 다닌다. 이곳에 다니는 한 한국 대학생에게 한국 학생들이 없는 곳에 가 공부를 해야 영어가 늘 것이 아니냐고 했더니 그 학생 대답이 자기가 이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재벌 집 아이들과 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내 놓고 대답을 한다. 귀를 의심할 정도이지만 사실이다. 재벌이라는 큰 동물의 콧잔등에 올라타 앉아 있어야 한다는 W이론의 출세판 논리이다.

이번 대선주자들을 W이론의 눈으로 한 번 보자. 먼저 박근혜부터 보자. 박근혜는 아직 50대에 한국의 거물 정치인이 되었고 뭇 남성 정객들을 한 손에 거머쥐고 주물럭거릴 정도이다. 그러면 박근혜가 과연 그렇게 혼자 설 수 있었던가. 아니다. 박정희라는 큰 등에 얹혀서 그리고 전두환-노태우-김영삼으로 이어지는 한국 보수 산맥의 콧잔등에 얹혀 있다가 종착점에서 날름 뛰어 내린 정치판 조립공의 전형이 박근혜이다.

안철수란 조립공

그러면 야권에는 이런 조립공이 없는가? 있다. 그 인물이 바로 안철수이다. 그가 IT 산업의 대부인 것 같지만 그가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과학자라고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조립공이라는 점에서는 1960년대 선풍기 조립공이나 하나 다를 게 없다.

혹자들은 안철수를 고건 전 총리에 비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 비교일 뿐이다. 앞으로 나타날 결과에 대한 비교일 것이다. 두 사람의 과거를 둘러보면, 아니 W이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은 정반대일지도 모른다.

고건을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53-221년)의 소진에 비유한다. 소진은 6개의 열국들을 하나의 띠로 묶는데 성공한다. 그래서 말 잘하고 남을 설득 잘하는 사람으로 소진을 손꼽는다. 고건이란 인물 역시 6개 정권을 오가며 장관과 총리를 한 인물이다. 이들 6개 정권 가운데는 서로 정권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관계였지만 고건은 모든 곳에 오갔다.

그러면 과연 고건이 소진과 같은 그러한 능력이 있어서 그랬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그는 호남 부안이 고향이다. 그래서 역대 정권들은 대부분 경상도 기반이고 보면 그의 이용가치는 천정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고건이 소진과 같이 역대 6개 정권을 소통시키고 통합 시키는데 성공했는가 하면 이 대목에서는 의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만약에 그가 소진같이 자기 자신의 실력과 언변술로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에 그렇게 허무하게, 말 그대로 바람과 함께 사라질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건은 안철수와도 달리 정치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점이 안철수에겐 없단 말이다.

다시 말해서 안철수를 고건에 비유할 때에 그가 소진 같은 통합술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찌되었던 6개의 정권을 오가며 정치 역정을 겪어 온 것도 아니란 말이다. 바이러스 백신 무료로 온 국민에게 선사했고 2000억 이상의 사재를 털어 사회에 기부했다는 것이 내 세울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형적인 W이론의 실험적 대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것이 안철수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것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안철수 앞에는 W이론의 저주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삼성, 박근혜, 안철수는 W이론의 저주대상

그러고 보면 삼성(현대나 LG 같은 대기업도 마찬가지), 박근혜, 안철수가 하나는 경제계에 다른 둘은 정치계에 속해 있고, 박근혜는 여권에 안철수는 야권에 속해 있는 것 같지만 모두가 W이론으로 태어났다는 점에서는 동일 선상에 있다.

안철수가 8월 30일 충남 횡성에서 대통령에 안 나올 수 있는 듯이 말했다고 한다. 때가 늦었다. 그나마 제1 야당의 대권 후보 경선을 망쳐 놓고 있는 것이 안철수이다.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안철수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12월이 본선이라면 민주당 대선 후보경선은 준결승전이어야 한다. 그런데 안철수가 만약에 출마한다면 이번 민주당 경선은 준준결승전 꼴이 된다. 죽도록 네 후보가 전국을 누비며 비싼 경선을 치르고 있지만 준준결승전에 불과한 경선에 누가 그렇게 관심을 갖겠는가. 그렇다면 그나마 제1 야당의 경선을 이렇게 김빠진 맥주병으로 만들고 있는 한 가운데 안철수가 있다는 말이다.

기성 정치를 썩은 정치라 하고 판을 갈아야 하고 참신 그 자체가 자기라고 하지만 선거는 썩은 표를 포함한 모든 표가 한 표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박찬종이 한 때 자신을 무균질 정치인이라고 했지만 참신 표방 정치인이 성공한 예를 나는 알지 못한다. 노자 도덕경의 ‘화광동진(和光同塵)’이란 말도 모른다 말인가.

인물 참신론으로 성공한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 팔다리에 오물투성이를 뒤집어쓰면서 달려오는 동안 자신은 콧잔등에 깨끗하게 걸터앉아 있다가 ‘나요’ 하고 뛰어 내릴 때에 누가 반겨 줄까. 반겨 줄 대상이 바로 팔과 다리인 국민인데 말이다. 이것이 안철수의 착각이 아닐까?

이것 역시 W이론의 저주이다. 제1 야당 후보가 결정이 되면 그와 한 판 경선을 또 하겠다는 것이야 말로 높은 곳에 올라 앉아 그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안철수이고 그를 미는 사람들이 아닌가. 그의 주변에 이름난 야권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이 불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근혜와 안철수와 삼성의 협박은 동일하다

조립장사라도 안 하면 우리 다 굶어 죽을 판이니 서남표가 있어야 하고, 삼성이 있어야 하고, 박근혜가 있어야 하고, 안철수가 있어야 한다면 이것은 우리가 지금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공계 가서 실리콘밸리 같은 곳엔 아예 갈 생각일랑 말고 미국에서 신제품 나오면 그것 가지고 와 분해 조립하는 잔머리 굴리는 인재를 길러내자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주소라면, 그리고 이것이 우리 정치의 현주소라면 서글프지 않는가.

이번 대선은 W이론이란 저주를 뒤집어쓰는 선거일지도 모른다. 과정의 성공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정당해 온 우리 경제, 그리고 정치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하지 않을까. 안철수가 오히려 W이론의 희생이 되어가는 마당에 그로부터 기대할 것이 있을까? 그가 저주로부터 모면하자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의 명석한 조립공으로서의 두뇌 구조란 이런 발상을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삼성과 박근혜와 안철수는 모두 “우리 같은 조립공이 아니면 당장 너희들 굶어 죽을 수 있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협박과 공갈을 이겨낼 용기가 있는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참으로 서글픈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쓴다.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위에서 말한 대로 ‘퍼지와 한국문화’를 써 미래의 인물로 뽑혔지만 이것 역시 허구이고 저주일지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 남의 콧잔등 위에 올라 앉아 살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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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상일 박사 201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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