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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야전렬차 41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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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252회 작성일 22-12-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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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41

 

12월 27일.

조국강산에 흘러내리는 인민의 비애와 추모의 눈물이 얼어붙어 날려 떨어지는듯 이 며칠째 슬픔의 먹장구름이 겹겹이 서린 하늘에서는 여전히 눈발이 끊기지 않고 내렸다.

백두수림맛이 푹푹 풍기는 금수산기념궁전의 나무숲은 소리없이 흩날리는 흰눈의 정적속에 잠겨있었다. 겨울추위에도 꿋꿋이 서있는 줄기껍질이 터슬터슬한 소나무들과 전나무, 가문비나무, 이깔나무의 눈쌓인 생푸른 아지들은 우장처럼 아래로 축 늘어졌다. 궁전둘레의 눈얼음덮인 호수와 돌울타리너머 눈무지에 묻힌 포도원도 희뽀얀 눈갈기속에 잠겼다.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동지께서는 비통한 심정을 안으시고 당과 국가, 무력기관의 책임일군들과 함께 어버이장군님의 령구가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의 울음홀에 들어서시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령구옆에는 국가장의위원회 성원들이 호상을 서고있었으며 조선인민군 륙해공군 및 로농적위대 명예위병들이 서있었다.

추도곡이 장중하게 울리는 속에 김정은동지께서는 조국의 부강발전과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고귀한 한생을 바치신 어버이장군님의 영생을 기원하여 령전에 묵상하시고 령구를 돌아보시였다.

그이께서는 어제도 슬픔을 누를길 없으시여 그리고 장군님이 너무도 그리워 이 울음홀에 나오시였고 국가장의위원회 성원들과 같이 장군님의 령구옆에서 호상을 서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어버이장군님께 조의를 표시하려고 금수산기념궁전의 울음홀조의식장을 찾아 불어난 강물마냥 흐르고흘러드는 각계층 인민들을 맞아주시였다.

그이께서는 눈굽이 축축히 젖으시여 위대한 장군님을 추모하려고 대륙과 대양을 넘어온 총련조의대표단과 재중항일혁명투사, 재중항일혁명투쟁연고자 가족일행들, 로씨야고려인통일련합회, 재미동포전국련합회조의대표단들과 수많은 해외동포들을 따뜻이 맞아주시였고 조국통일성업에 크나큰 업적을 쌓으신 김정일장군님의 령전에 묵상하고 깊은 애도의 뜻과 위로의 말씀을 올리는 남조선의 김대중 전 대통령부인과 현대그룹회장일행에게 사의를 표시하시였다. 6. 15공동선언과 10. 4선언을 발표하여 평화와 통일의 리정표를 마련해놓으신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을 추모하고 조의문을 보낸 남녘의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들, 동포들은 얼마나 많은가.

온 남조선땅이 김정일국방위원장님 추모열기로 끓어번졌다. 남녘겨레는 민족의 구세주를 잃은 슬픔에 울었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조상전래의 풍속에 따라 인터네트와 싸이버분향소들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의 명복을 삼가 빌었다.

세계도 울었다. 인류는 희세의 정치원로이시며 만민의 어버이이신 위대한 김정일동지의 서거에 접하여 커다란 슬픔에 휩싸였다.

피부색과 언어와 인종, 민족에 가림없이 그리고 리념과 신앙,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는 세계 190여개 나라와 유엔, 국제기구들에서 위대한 장군님의 서거에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시하였고 당 및 국가, 정부수반들이 우리 나라 대사관을 조의방문하였다. 5대륙의 1만여개 출판보도물들이 민족의 대국상을 당한 우리 인민의 비통한 모습과 일찌기 력사에 없는 세계적인 추모분위기를 전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어제밤 집무탁에 더미로 쌓인 그 수많은 추모자료들을 보시면서 우리 인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있는 남녘인민들과 해외동포들, 온 세계의 인사들과 인민들을 감사히 생각하시였고 장군님 령도하시던 이 조선을 만방에 더 찬란히 빛을 뿌리는 강성국가로 만드실 일념에 불타시였다. 그렇게 꼬바기 한밤을 지새우셨건만 김정은동지께서는 영결식을 눈앞에 둔 이 마지막날을 또다시 장군님과 함께 있고싶으시여 울음홀에 나오신것이다.

집무실에서 정사에 드바쁘시여 일을 보실 때마다 장군님이 안계신다는 외로움과 슬픔에 묻히시여 문건들의 글줄을 힘들게 보아나가시였고 그래서 마음속으로나마 장군님과 의논하시고싶고 가르침을 받고싶으시여 이렇게 장군님 계시는 금수산기념궁전에 자주 나오게 되시는것이다.

오로지 자신께서 장군님령구옆에 계셔야 절통해서 오열을 쏟는 인민들을 부축해주시고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돋궈줄수 있을것 같으시였다.

추도곡이 쉬임없이 장중하게 울려퍼지는 울음홀로는 연 10일째 낮에 밤을 이어 계속된 조의를 표시하러 오는 사람들의 물결이 이 시각에도 끊임없이 흘러들고있다.

이제는 평양시민들보다 지방인민들이 더 많다. 한시라도 빨리 수도시민들처럼 어버이장군님의 령구를 찾아뵈올 애절한 일념에 속태우는 지방사람들은 가까운데서는 뻐스를 타고 달려왔고 좀 먼 곳에서는 렬차를 타고왔으며 량강도와 함경북도, 함경남도들에서는 특별히 띄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각 도들에서 영웅들과 접견자, 혁신자, 과학자, 기술자들… 장군님과 연고관계가 있는 지방인민들이였다.

한없는 슬픔과 그리움의 숭엄한 감정에 휩싸여 화환을 받쳐들고 울음홀조의식장에 들어선 그들은 온 벽체를 가득채운 진홍빛천연대리석기발상아래의 싱싱하게 핀 붉고붉은 김정일화꽃송이들속에 당기를 덮으시고 고요히 누워계시는 어버이장군님의 령구를 향해 한걸음한걸음 나아갔다.

국가장의위원회 성원들과 함께 장군님의 령구옆에서 호상을 서고계시는 김정은동지께서는 이 지방 인민들의 행렬속에서 낯익은 사람들의 얼굴을 수없이 보시였다.

준엄한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끄떡없이 조국의 국방공업을 지켜온 군수공장 로동계급, 구봉령의 험한 산길에서 장군님을 만나뵈온 도로관리원어머니, 겨울계절이 긴 북변땅에서 두벌농사의 선구자가 된 협동농장의 관리위원장, 지능화된 굴착기계설비들과 대형산소분리기를 만들어 장군님께 기쁨을 드린 락원의 로동계급, 장군님의 불같은 창조의 예지로 CNC공작기계들을 만들어낸 공장기술자들, 심신을 깡그리 불태우신 장군님을 받들어 함남의 불길을 창조하여 온 나라에 강성부흥대진군의 거세찬 활력을 부여한 도의 일군들과 과학자, 기술자, 혁신자들… 장군님 한생토록 야전렬차를 타시고 조국땅 방방곡곡을 누벼가시며 강철의 신념과 투지, 해빛같은 사랑과 믿음으로 키우신 장군님의 사랑하는 아들딸들이다. 장군님의 전사, 제자들인 그들은 령전에 어푸러질듯 달려와 장군님을 피타게 부르면서 곡성을 터친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어버이장군님령전에 엎드린채 하염없이 눈물을 쏟고 오열을 터뜨리는 윤정기도당책임비서와 룡성기계련합기업소 지배인, 흥남비료와 2. 8비날론, 대흥청년영웅광산과 룡양, 검덕과 단천, 북청에서 온 친근한 일군들과 혁신자들을 보시며 격해지는 슬픔을 누르지 못하시여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눈가에 가져가시였다.

장군님 잠시라도 일어나셨으면 함남땅의 어디라없이 창조의 자욱을 찍으시며 친숙해지신 이들을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실것인가.

장군님께서는 열정에 넘치신 우렁우렁한 음성으로 물으실것이다.

지금도 마그네사이트광석을 다량채굴하는가, 콕스대신 무연알탄으로 구워내는 마그네샤크링카의 질을 보장하는가, 갈탄가스화1계렬공정설비들이 순조롭게 돌아가는가.… 뇨소비료와 비날론이 쏟아지는걸 또 가보고싶다고 하실것이다. 윤정기도당책임비서와 조창주 룡성기계지배인에게는 쓰러지지 말고 건강해서 함남의 불길을 더 세차게 지피라고 고무해주실것이다. …

김정은동지께서는 꿈결인양 장군님의 다정하신 음성을 들으며 눈물을 지으신다.

울음홀에서는 애절한 곡성의 몸부림에 뒤이어 슬픔을 박차고 분연히 일떠서는 상제들의 목소리, 신념과 의지의 맹세로 불타는 강개한 부르짖음이 들려온다. 위대한 장군님의 필생의 념원대로 인민생활향상과 강성국가건설에서 일대 전환을 가져올 억척같은 결의가 울음홀에 굽이친다.

그것은 장군님의 열렬한 조국애를 심장에 품은 이 나라 천만자식들이 토로하는 불같은 웨침이고 활화산과도 같은 분출이다.


×


인민의 력사에 오지 말아야 할 가장 비통스런 날이 왔다.

12월 28일.

인민은 어버이장군님과 영결한다.

온 조국강산이 밤새 퍼붓듯 쏟아져내린 눈으로 하여 은세계로 변했건만 구름짙은 하늘에서 내리드리운 하이얀 꽃문양의 천같은 눈발은 도무지 걷힐줄 모른다.

영결의식이 끝나자 《김정일장군의 노래》가 장중하게 주악되는 속에 위대한 장군님의 령구차행렬은 금수산기념궁전광장에서 서서히 나온다.

룡흥네거리로부터 비파거리, 영웅거리, 천리마거리, 통일거리, 청년거리…

수도의 100여리 연도에 떨쳐나온 수백만군중은 해빛같은 미소로 환하게 웃고계시는 어버이장군님의 태양상이 모셔진 차를 앞세우고 령구차가 나타나자 통절한 울음을 터뜨리고 장군님을 목메여 찾는 웨침소리는 하늘땅에 차넘치였다.

군중의 얼굴마다에는 뜨거운 눈물이 하늘에서 내린 눈녹은 물과 겹쳐 줄줄이 흘러내렸다.

《장군님, 못 가십니다! 그렇게도 사랑해주신 인민을 두고 어디로 가십니까. 장군님… 떠나실수 없습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거리의 이르는 곳마다 장군님의 령구차를 둘러싸고 오열을 터뜨리는 군중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시였다.

그이께서는 장군님과 인민의 혼연일체를 이룬 세상에 다시없는 이 력사의 고결한 화폭앞에서 마음속으로 조용히 부르짖으시였다.

오, 인민이여, 울지 마시라!

어버이장군님은 떠나가지 않으신다.

인민은 하늘이다.

하늘의 념원에 받들린 태양은 영원히 꺼지지 않고 인민의 나라, 이 조선에 따사로운 빛발을 안겨줄것이다.

장군님은 우리의 심장속에 영생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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