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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는 6.4 지방선거의 의의와 야당에 던지는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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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3,814회 작성일 14-06-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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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거입니다. 특히 수도권 싹쓸이를 기대했던 야당으로서는 아쉬움이 더더욱 클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몇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기쁨이든 아쉬움이든 간에. 

 

우선, '정몽준'이라는 인물이 대권에서 멀어졌다는 것은 환영해야만 할 일입니다. 이번 선거전을 통해 우리는 왜 과거에 민주당이 정몽준이란 인물을 노무현과의 후보단일화의 대상으로 삼았었는가를 의심해야 할 수준임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이미 의정활동을 통해서도 지금까지 최다선 의원이되 별로 한 일이 없는 인물임을 알았지만, 역시 그는 단순히 '부잣집 도련님'이었을 뿐, 어떤 컨텐츠도, 그리고 능력도 없는 인물이었던 것을 이번 선거를 통해 검증하게 됐습니다. 만일 그가 대통령이 됐다면, 한국이란 나라의 운명은 더욱 암담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인물을 검증을 통해 걸러냈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이번 선거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이라면 선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호 사건 같은, 정권 심판의 이유가 넘치는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참패를 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당연히 야당이 야당답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마 야당이 조금만이라도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에 있었던 시절 정도만큼까지는 아니라도 제대로 된 '야성'을 보여줬더라면, 이번 선거는 이렇게 끝나진 않았을 겁니다. 대안의 부재는 여권의 표를 더한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일반 국민들이 얼마나 심각한 정치 혐오를 가지고 있는가를 드러내보인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야당은 이 면에 있어서 통렬하게 반성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재보선, 총선, 대선에서 승기를 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야당이란 새정치 민주연합을 우선적으로 말함입니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했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암울하게 된 이유가 뭔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진보적 교육감의 대대적 당선은 우리의 교육 체제를 바꿔내는 것이야말로 사회를 바꾸는 지름길임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국민들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가장 낮았던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 후보의 당선에는 매우 드라마틱한 요소가 작용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의식 속에는 교육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무엇인가가 분명히 작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참여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무기임을 새삼스럽게 재확인할 수 있었던 재보선이었습니다. 이제 아쉬움은 뒤로 하고, 희망은 높이 치켜올리고 재보선으로 향할 때입니다. 그 전에 분명히 새정치민주연합에겐 쓴 소리 하나를 던져야겠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하는 식으로는, 특히 김한길 안철수 당신들이 하는 식으로는 당신들이 말하는 새정치는 당신네 말대로 새되는 정치가 되어 버릴 겁니다. 보다 민주적이면서도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읽고 받아들이는 자세 없이 당리 당략을 우선으로 한다면, 국민들은 당신들을 가장 먼저 버릴 겁니다. 굳이 이민우, 유치송 등의 예를 들 것도 없을 겁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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