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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의 미주 방문, 그리고 우리들의 다섯번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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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종상
댓글 0건 조회 1,673회 작성일 15-03-25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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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일의 '저먼 윙스' 소속 여객기가 스페인을 출발해 독일로 가던 중 추락, 탑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독일은 전국적인 애도의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이 비행기에 두 명의 영유아와 열 여섯 명의 고등학생이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생명들이 이렇게 뜻하지 않게 꽃봉오리가 꺾이는 것에 대한 슬픔은 인류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인 듯 합니다. 미국에서도 이들을 위해 모여 기도하고 애도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였고, 어제 미국의 주요 뉴스에서도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8분만에 3만피트가 넘는 고도를 잃고 비행기가 추락한 이 사고에 대해 몇 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중엔 이 사고가 조종사의 고의였는가에서부터 비행기가 완전 밀폐가 되지 않은 상태였는가 등등, 다양한 추측과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분명한 건, 그 의혹이 무엇이든 이들은 밝힐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도 지난 해 이렇게 수백명의 어린 생명들을 잃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미래를 박탈당한 그들을 제대로 애도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도 그 사건의 진실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실을 밝혀내라고 조사위원회에 앉힌 사람들 중에서 이 사건의 진상 조사를 방해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이렇게 숨져간 이들을 제대로 애도할 수 있겠습니까. 


북미주에 함께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 사는 곳이 다른 다섯 사람들이(심지어는 살고 있는 시간대마저 다릅니다. 알래스카의 앵커리지가 오후 여섯 시라면 시애틀은 일곱시, 그리고 토론토는 밤 열 시입니다) 처음에 팟캐스트 방송을 만들어보자고 한 까닭은 바로 이런 데서 오는 갑갑함 때문이었고, 적어도 자유롭게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이것을 동포사회와 더 나아가 국내에 거주하는 분들에게까지도 '이런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벌써 그게 이번에 다섯 번째가 됐고, 이번엔 세월호 특집으로 만들었습니다. 굳이 지금 이 방송을 한 것은 이곳 시간으로 오늘(3월 25일)까지 미주를 돌면서 세월호를 기억해달라고, 반드시 진상을 밝힐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하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증폭시키고자 함이었습니다. 미주에서는 내달 세월호 참사 발생 1년을 맞아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다시한번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시위 등 나름으로 의미있는 활동들이 있을 겁니다. 


저희가 만든 방송을 들어봐 주시고, 평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미주동포 설록'을 검색하셔서 '좋아요'와 '팔로우'를 해 주시면, 저희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방송을 들으실 수 있는 링크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ncmrkim.podomatic.com/entry/2015-03-24T21_22_37-07_00


함께 연대하고, 늘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어난 그 수많은 죽음들,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미래를 빼앗겨 버린 수많은 사건들의 진실과 실체에 다가가는 것이 제지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때가 올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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