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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북부조국 방문기 29. 만경대 협동농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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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2건 조회 159,885회 작성일 14-12-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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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29


만경대협동농장을 찾아서 1


9월 초순의 해는 길어서 조금 늦은 오후였지만 만경대협동농장을 향하여 출발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지나는 조금 낯선 길가에 찻집도 보이고 영화관도 있는데다 지은 지 좀 된 아파트들이 즐비하다. 지나는 지역의 이름을 대변하는 듯 상점의 이름에 창광이 붙기도 했고, 락원이란 명칭이 붙기도 했다. 기차역으로 건국역을 지나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광복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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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깔끔한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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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원영화관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곳 낯선 거리로 우리가 탄 차가 지나게 된 것은 만경대협동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할 이 지역 담당 여성일군을 광복역 앞에서 태워서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안내하는 미향동무가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농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중앙의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안내원인 미향동무가 우릴 그냥 데리고 가는것이 아니라 지역의 담당 공무원과 미리 상의하고 그 공무원과 동행해서 찾아가는 것이 북의 방식인 듯하다. 물론 방문객들이 아주 자주 찾는 장소에서 언제든지 방문객을 맞을 준비가 된 곳이라면 이런 절차가 필요없겠지만 보통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농업현장을 우리는 찾아가는 것이고, 우리 운전수 영호동무가 이곳은 잘 모르는 듯하니 이곳을 잘 아는 안내해줄 분이 필요한 것이 이치에도 맞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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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역에서 만경대협동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해줄 여성일군을 차에 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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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으로 안과 밖을 현대식으로 수리중인 만경대소년학생궁전


광복역 광장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여성일군은 키가 크고 시원스런 인상의 말수가 적으면서 아주 겸손한 분이었다.운전사 영호동무에게 목적지로 갈 방향을 알려준다. 차는 김정은 원수의 지시로 새로 안팎으로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있다는 만경대소년학생 궁전을 지나서 얼마 되지 않아 포장된 시골길로 접어들었다. 길가의 논밭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벼를 비롯하여 콩이나 옥수수 등이 심겨져있다. 협동농장을 찾게 되는 일에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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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협동농장으로 들어가는 포장된 길



내가 보았던 북부조국의 어떤 영화에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70년대 쯤의 농촌의 한 가정에서 돌잔치를 하게되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나서서 하는 이야기였다. “아 옛날 같으면 우리가 집도 사고 땅도 사기 위해서 돈을 모으려고 하였겠지만 이젠 그런 걱정이 없으니 이렇게 좋은 날이면 모여서 기금으로 잔치를 열고 함께 즐기게 되어 얼마나 좋습네까?”


그러니까 북부조국은 땅을 사지 않아도 되는 사회이고 집도 사지 않아도 되는 사회다. 영화의 줄거리는 산골의 협동농장의 주민들이 여러가지 난관을 뚫고 온갖 노력을 다하여 가뭄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제쳐놓은 땅에 물을 끌어올리는 이야기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계화를 이루어 부족한 노동력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였다. 개인이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큰 사업을 어떤 리더격인 여성이 숱한 고난을 극복하며 먼저 구상하고, 여러 시련 가운데 집단이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고 협동하여 이루어나가는 것이었다.


기름진 땅이 많은 남한에서 농촌의 생산성은 높지만 농사를 지어도 수지가 맞지 않아 젊은이들은 모두 농사를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한마디로 돈벌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농기계와 비료와 농약, 그리고 노동력은 비싸게 들어가는데 반하여 수확한 농장물의 가격이 형편없다면 농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지 않은가? 농촌이 황폐화하고 농가의 빚은 늘어만 가고, 농촌의 총각은 장가를 들 수도 없는 상황이 된 지도 이미 오래 되었다.


내가 북부조국 방문기를 쓰는 동안 평양에 비해서 시골은 훨씬 못살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럴지도 모른다. 평양이 수도인데 당연히 잘 살고 인민이 문화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을 수 있다. 땅이 좁고 평야보다 산악이 많은데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농촌인구가 총인구의 40% 정도 된다는 북부조국의 농촌이 잘 살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 될 것이다. 위에 거론한 것과 같이 땅이 기름진 남한의 농촌도 농사를 계속할 수 없는 곳이 되고 말았는데 그 조건이 더욱 열악하다고 여기는 북한의 농촌은 아주 못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북의 지방도시나 농촌을 우리의 지방처럼 여기고 우리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북부조국은 국가에서 농촌을 구호로만 지원하지 않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제도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위의 영화에서처럼 땅에 대한 지대를 내지 않고 집세도 내지 않는데다 자식들 교육비도 들지 않는다. 거기다 국가에서 무료로 비료도 지원하고 기계도 무료로 제공한다면 우리의 농촌과 그 상황은 아주 다르지 않겠는가? 북의 농촌이 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미리 판단하고 지레짐작을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남의 농촌에서 농부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먼저 생각하면서 그것에 비해서 북의 농촌의 형편은 어떠한지를 이 글을 읽으면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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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협동농장 광장에 그려진 벽화.


북부조국 농촌의 현실과 농촌에 대한 제도적인 국가의 지원에 관하여 나의 관심이 남달리 큰 것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내가 미국에 이민온 후 대부분의 남한에서 온 이민자들과는 달리 20년 동안 미국땅에서 농업에 종사했기 때문이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그걸로 생계를 유지하고 돈을 잃기도 하고 벌기도 하면서 주변의 여건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때까지 젊은 시절을 농장에서 보냈었다. 그런 연유로 자본주의 제도 아래서의 농사일이 어떻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그것과 비교하여 사회주의 북부조국의 협동농장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비교해서 살펴보고 싶었고, 북에 도착하였을 때 바로 협동농장 방문을 꼭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


그렇게해서 방문하게 된 만경대협동농장의 이야기는 나의 방북기 가운데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마 독자들도 나만큼 북부조국의 농촌이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할 것이다. 평양방직공장을 답사하면서 노동자들의 삶을 어느 정도 이해한 것으로 북의 수많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이곳 협동농장의 방문을 통해서 북의 농민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알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부조국의 농촌을 바로 알게 됨으로 북부조국 정부는 농촌을 어떻게 대우해왔고, 수많은 인민들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게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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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두 지도자의 현지지도를 기념하는 글이 새겨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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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농장 광장에 세워진 영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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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을 안내하는 김태현 생활구현농장



우리를 태운 차가 만경대협동농장에 도착하자 이곳에서 25 년간 일해왔다는 아주 잘 생기고 훤칠한 분이 우리를 맞이한다. 생활구현농장이란 직책을 가진 김태현 씨다. 우리를 환영하면서 잠깐 주변을 둘러보게 한다. 이곳 만경대협동농장은 다른 이름으로 만경대남새전문농장으로 부른다고 한다. 논 농사와 밭 농사는 반반 정도라고 했다. 남새란 말은 북부조국에서 채소를 부르는 말이다. 이곳에도 영생탑이 세워져있고 주변은 아주 넓은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잠깐 걸어서 이동하는 동안 살펴보니 이곳도 주위에 힘찬 구호들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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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은 곳은 농장회관으로 문화회관이라고 적힌 건물이다. 입구에서 들어서니 아주 큼직하게 백두산 천지의 벽화가 우리를 반겨준다. 열려진 문을 통하여 들여다보니 아주 넓은 강당이 있는데 그 안에서 갑자기 와하고 한꺼번에 외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잠깐 살펴보니 강당 앞쪽에 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주욱 앉았는데 거기서 나는 소리였다. 모두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데 하얀 운동복에 흰 모자를 쓰고는 조화로 된 꽃을 들고 있다. 안내원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물어보니 지금 응원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장의 젊은 청년들이 논밭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연습이라니 참 이상한 일이다하고 생각하는데 천천히 그걸 설명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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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회관 안에 그려진 대형 백두산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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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벌어질 운동경기 결승전을 위해 연습중이라는 농장원들. 대부분 아주 젊은 사람들이라 북부조국 농촌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이곳 농장의 전체 농장원은 950여 명인데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어울려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니어서 주변의 다른 농장들과 시합을 하곤 하는데 이곳 만경대남새전문농장은 그 시합에서 축구와 농구, 그리고 씨름을 특별히 잘했고 이제 곧 추석이라 그 세가지 종목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래 농장원들이 이렇게 모여서 결승전에서 할 응원을 미리 연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응원 연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바로 사진만 멀찌기서 찍고 대강당을 나오며 살펴보니 응원연습에 참여하고 있는 농장원들이 대부분 20-30대 남여 청년들로 보인다. 그렇다. 북부조국의 농촌은 젊은이들의 삶의 터전이다. 참으로 신선하고 활기찬 농촌이 아닌가?



아래 링크에서 제 방문기 28회를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hanseattle.com/main/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1602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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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용님의 댓글

갯가용 작성일

신은미씨를 비롯하여 적지않은 사람들이 상당횟수 북을 둘러보고 다녀와서
그곳의 긍정적인 점들 그리고 그간 우리가 무언가 왜곡되게 알아온 사항들에
대하여 알리고 이해시키려 애를 써도 잘 먹히지 않는 애로가 있습니다.

본 협동농장 등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같은 애로로 인하여 결국은 몰이해될 경향이 높습니다.
그런 애로를 만드는 사항 중의 하나가 바로 삼대세습이란 단어입니다.

이에 대하여 강산님은 어떤 이해와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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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우리가 세습이라 부를 때, 인민의 의사와 관계없이 리더가 정하는 사람을 그대로 리더로 결정하게 된다면 북에서는 리더와 인민들의 마음이 모아진 상태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권력이 이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제가 공장도 가서 보고, 농장도 가서 보면서 배웠듯이 그 부분도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되어졌는지는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어떻게 되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우리가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들어왔고 말해왔는데 그 선거제도 자체가 갖고 있는 모순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미국의 민주당의 정책이 좀 더 진보적이지 못하고 대외정책 또한 우리의 평화통일에 대해서 통크게 대처하지 못해 불만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공화당 보다는 백배 낫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투표를 한다면 민주당쪽으로 찍게 됩니다.  한데 미국의 대중은 매스컴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 부시가 그렇게 나라를 버려놓은 것을 오바마가 겨우 살려놓는 가운데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민주정치는 중우정치란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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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매스컴이 공정하지 못한 것을 오늘 아침 페이스북의 민주당 홍보 내용에서 알리는 것을 제가 확인했는데 오바마가 집권을 시작할 때 Dow Jones 값이 7,949 였던 것이 현재 17,830 으로 두 배도 더 올랐습니다.  실업률은 7.8%에서 5.8 %로 줄었습니다.  GDP Growth 가 -5.4%였던 것이 3.5%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죽어가던 미국을 회생시켜놓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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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그외 재정부채가 9.8%이던 것을 2.8%로 줄여놓았습니다.  오바마의 의료보험으로 지금 미국에서 돈이 없어 의료보험을 못받는 사람은 없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복지제도를 도입했을 때 재정이 더 나빠져야 하는데 이렇게 양호하게 만들어놓은 것이지요.  이런 대통령으로 만든 민주당을 왜 사람들은 찍어주지 못하고 공화당을 찍어주겠습니까?  뒤에서 언론이 엉터리로 민주당을 모략하고 그런 것을 우매한 대중은 그냥 믿어버립니다.  민주주의란 것이 그런 멍청하게 생각없는 사람들의 투표로 지도자가 결정이 되고 집권당이 결정된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부시가 전쟁을 벌이면서 나라를 망쳐놓은 것을 그만큼 되살려놓았는데 다시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서 미국을 전쟁으로 몰고간다면 이젠 미국 본토에도 핵무기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중이 다수결로 결정했다해서 그런 권력을 주어버린다면 그 제도가 바로 나라를 망하게 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언론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대중은 제대로 의식을 가졌을 때 선거로 그 리더를 뽑고 다수당을 뽑는다면 참으로 이상적일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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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한국은 또 어떻습니까?  우매한 민중이지만 그래도 지난 대선에서 제대로 투표한 결과 민주당 쪽에서 이기게 될 것이 확실해지니 미리 준비한 버스를 돌렸지요.  바로 전산개표조작으로 미리 준비한 것을 방송해버렸지요.  실제로 개표장에서 개표상황표가 발표되기도 전에 그 지역구의 선거결과가 나와버린 곳이 허다했고,  일분간 득표율을 엑셀 자료로 살펴보면 시소가 되어야 할 선거결과가 계속해서 박근혜가 매 일분마다의 득표에서도 문재인을 개표 내내 이겨버린 상황으로 나왔습니다.  해외동포들의 민주당 지지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것마저도 저들은 부정개표로 개표초기에 그 숫자가 발표될 때 문재인이 우세한 적이 없도록 만들었지요.  백프로 개표부정이 확실하고 양식있는 민중이 가짜대텅이라면서 지금 2년째 싸우고 있는데도 대법원에서 6개월 이내에 재판을 시작해야 할 것을 미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게 한국의 민주주의 실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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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제대로 민주적인 방식으로 남한에서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지 못하면서 북은 세습을 한다고 손가락질을 할 수 있겠습니까?  삼류국가의 독재자들이 호의호식에 재산을 축적하면서 민중의 삶은 아량곳하지 않으면서 그 권력을 세습한다거나 재벌이 대대로 회장직을 세습한 것이나 박정희가 유신으로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하였는데 다시 그 딸이 개표조작을 해서 이제 세습하도록 한 것에다 북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북에서 지도자가 김일성 주석의 가계가 아닌 다른 사람이 꼭 나서야 민주주의이고 그 가계에서 똑똑한 사람이 나와서 전대의 지도자가 이뤄온 좋은 점들을 이어나가면서 보다 새로워지는 세상을 이뤄나간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발상 자체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민주주의는 인민들을 위한 인민에 의한 인민의 정치라면 북의 리더가 3대를 한 가문에서 나와도 그것은 변함없이 인민의 의사인 만큼 민주주의가 아니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과 한국의 중우정치는 민주주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재벌을 위한 재벌에 의한 재벌의 정치일 수도 있고 매국노에 의한 매국노의 정치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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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세습이란 생각만으로 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저의 정제되지 못한 즉흥적인 글이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을 잘 생각해보시고 과연 우리사회는 어떤 지도자를 어떤방식으로 선출하고, 그 방식은 아무런 흠이 없고 북의 방식보다 훨씬 나은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참 민주주의는 평등없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평등 가운데 경제적인 평등 혹은 제대로 된 복지를 추구하지 않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될 수 없습니다.  민중 각자가 바로 생각하고 바로 판단하고, 혼자만을 위하지 않고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서 살아가는 사회라야 그것이 참 민주주의이고 희망이 있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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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용님의 댓글

갯가용 작성일

매우 바른 지적이자 논리적 의견으로 동감됩니다.
강산님의 말씀대로 현재의 한국처럼 선거민주주의 자체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설령 북이 이전의 왕조처럼 한 가계에서 대를 이어
정치를 한다해도 그 자체를 폄훼할 자격조차 없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선거를 하는 민주국가들은 북한의 현 정체를
개화되지못한 세습으로 폄훼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가 논쟁이 될 수 있겠는데

현재의 북이 진정 이전의 왕조처럼 피를 중심으로 국가의 수반을
세습하는 체제로 구성되어 있는지 아니면 인민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국가의 수반으로 임명될 수 있는 선거 위임제도
자체가 합리적으로 잘 마련되어 있는 것인지가 관건이 되리라 봅니다.

그런 제도하에서, 강제적이고 위헌위법없이 정권을 위임받아 온 것이라면
그것은 세습이 아니라 제대로된 선출이라 하겠습니다.
외형으로는 세습으로 보이지만 실제적 내용상으로는 선출로 임명된것이지요.

그간의 여러 정황으로 보아 북은 설령 김일성이란 개인의 큰 영향력 하에
형성된 배경이 있음에도 그러한 수반의 선출자체는 외형적으로 큰
하자없는 절차와 구색을 갖추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한 가계에서
세 사람의 수반이 대를 이어 정권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간의 한국처럼 몇 차례의 정치적 구테타를 포함하여
여러가지 정체적 혼돈이 있었을 것이라 또한 추측됩니다.

그런 증상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득권을 포함하여 일반 민중들의 암묵적
지지를 기반으로하여 그런 선출이 이루어졌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의 수반임명 절차가 실제로 그들의 법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법들이 충분히 유효할 수 있겠는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 사료합니다.

삼대세습이라며 생각없이 침을 튀기는 사람들에게는 어차피 우이독경이겠지만
그나마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제대로된 내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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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갯가용 님, 맞습니다.  북에 대해서는 꾸준하게 공부하고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관심있는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 알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것마저도 깊게 파고들어가지 못해서 피상적인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내가 아는 것보다 아주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북의 정치와 행정 사법에 관한 문제는 사실 우리들이 우리 모두 제대로 공부해본 적도 없는 부분이고, 또한 약간 금기시해온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제대로 공부하고 이해하고 바르게 판단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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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모차나님의 댓글

비모차나 작성일

강산님과 갯가용님의 의견과 성찰에 동의하구요, 그런 진지함 감사드립니다.  모든 나라는 각각 자기 고유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발전단계에 따라 인민들의 지지와 동의에 기반한 고유한 시스템을 가진다고 봅니다. 어쩌면 우리의 세뇌(?)된 경직된 사고속에 미국식 의회 민주주의가 마치 최선의 정치 시스템인양, 마치 한 나라가 선거를 통한 의회 민주주의체계를 갖추면 그 나라가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나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돌아봅니다. 중우정치로 빠지는 것 등의 폐해들은 보지도 않고, 들으려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각 나라는 그 나라의 고유한 진보 여정에 있으며, 자신의 속도와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진보해 갈 존엄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외부에서 자기식의 민주주의로 만들겠다며 개입하는 건 크나큰 폭력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민주주의니, 평화니 하는 말들이 자신들의 패권적 야욕을 숨기고 내정간섭하는 아주 그럴싸한 구실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사담 후세인이나 가다피의 경우처럼요). 우리가 마치 선거에 의한 의회 민주주의가 인류 사회의 최선의 시스템인양 착각하면서 다른 시스템을 가진 북한을 비민주적인 양, 독재인양, '세습' 이라는 말로 매도하고 재단하는 건 정말 오만하고, 어리석고 폭력적인 발상 같습니다. 한 사회를 이해하려면 정말 그들만의 고유한 상황을 그들의 시선으로 접근해야지, 외부에서 외부의 틀로 재단할 순 없겠지요. 강산님의 말씀처럼 경제적 민주화가 수반되지 않는 정치적 민주화는 그야말로 허울좋은 선전구호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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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용님의 댓글

갯가용 작성일

비모차나님의 큰 통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각 나라는 자신들 고유의 진보 여정이 있으며 자신들만의
고유한 속도와 방식으로 진행되어갈 존엄한 권리가 있다는
말씀이 크게 핵심을 찌른다고 사료됩니다.

패권을 가진 강대국 나름의 그들 입장과 행위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 제삼자적 입장에 선 사람들은 무엇을 객관적으로 투시해
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교육 개선을 통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이 보다 인문학적 시각에서 주어진
정황을 올바르게 관조해낼 수 있는 능력이 제고되어야겠다 생각해보며
또한 이것이 바로 한 국가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 사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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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비모차나 님의 댓글을 이제야 봅니다.  정말 통찰력이 깊은 분이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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