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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조국 방문기 46 원산에서 찾은 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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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5건 조회 13,907회 작성일 15-02-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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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다시 찾은 북부조국 방문기 46


원산에서 찾은 노래방


호텔에 도착하여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오신다는 노 박사님을 두고 나와 김미향 안내원, 리영호 운전기사가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와서 쉬려는데 천천히 7층 객실로 걸어서 오겠다고 한 노 박사님이 제법 한참만에야 문을 두드리신다.  계단을 걸어 올라오는데 9층에서 요란한 음악소리가 나서 올라가보니 노래방 시설이 되어있는데 손님은 아무도 없고 음악을 켜놓고 봉사원이 혼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더라고 하면서 함께 올라가서 모두에게 전화를 하여 불러서 한잔 하면서 노래라도 부르자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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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머문 해뜨기 직전의 원산의 동명호텔.  맨 위층에서 관광객들이 술을 마시고 노래할 수 있었다.



나도 음악소리는 들었지만 꼭대기 층에 그런 시설이 되어있는 줄은 모르고 예사로 지나쳤는데 노 박사님은 궁금한 것은 확인해보는 기자정신으로 계단을 올랐던 것이다.  밤중이라 창밖으로  밤바다의 경치가 잘 보이진 않지만 전망이 좋은 이 호텔의 꼭대기 층에 이렇게 원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하여 작은 홀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놓은 것이었다.  호텔엔 객실이 거의 다 찰만큼 여러 나라에서 찾아온 손님이 많았는데도 사회주의 북부조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아예 이런 시설은 기대하지를 않는 것인지 몰라도 우리가 그날 저녁의 유일한 고객이 된 셈이었다.  노 박사님이 우리를 맞은 봉사원에게 아까는 무슨 좋은 일로 그렇게 신나게 춤을 추었느냐고 물어보니 2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그 봉사원은 찾아오는 손님도 없고 심심하여 음악을 켜놓고 춤을 연습하는 중이었다면서 얼굴을 붉힌다.  



내가 25년 전 금강산에 갔을 때 금강산호텔에도 맨 위층에 이와 비슷한 시설이 되어 있었던 것이 떠오른다.   그때 나와 함께 방을 쓰던 분은 교회 장로님이었다.  그래서인지 저녁에 객실에서 무료하게 보내느니 술 한 잔을 하러 가자니까 나 혼자 가라고 하였다.  제법 넓은 홀이 있었고 봉사원이 혼자 접대하였는데 홀에는 네 사람의 재일동포들이 술잔을 나누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재일동포들은 2세 사업가들로 우리말이 약간 서툴렀다.  대화를 나눠보니 북부조국을 종종 찾는데 조국을 위해서 제법 큰 돈을 기부하기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자리로 나를 청하여 미국에서 온 나를 따뜻이 맞이해주며 여러가지 일본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함께 노래도 불렀다.  일본의 주소도 적어주면서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할만큼 처음 만난 동포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어서 기억에 뚜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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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금강산을 찾았을 때 인근 식당의 봉사원과 함께. 맨 왼편의 남자는 일본에서 귀국한 동포로 당시 이 식당의 지배인이었다.



그날 맥주 한 잔을 마시며 그곳 금강산호텔의 봉사원과 통일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다음에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는데 그 봉사원은 뜻밖에도 “나는 평양에서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내가 아는 상식상의 북부조국 여성이 갖는 생각과는 좀 다른 것 같았지만 그래도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생각하고는 "평양에는 훌륭한 문화시설도 많고 살기도 좋을 것이니 평양에서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할 것 같다"고 말해주었더니 그 봉사원은 약간 뜸을 두더니 참으로 뜻밖의 대답을 한 것이다.  “선생님, 제가 평양에서 살고 싶다고 한 것은 평양이 화려하고 편리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수령님이 계신 그곳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내가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나 그 지도자를 존경하고 사랑하면 그가 사는 평양의 하늘 가까이에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말로만 어버이 수령님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친부모보다 더 간절히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면 이런 생각은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우리도 부모를 지극히 사랑하는 자식들이 그 부모님을 모시거나 그렇지 못하다해도 가까운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북부조국 인민들의 지도자를 향한 그 간절한 마음을 얼마간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봉사원과 나눈 대화로 나는 북부조국의  인민들이 그 지도자를 말로만이 아니고 참마음으로 간절히 흠모하고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헤아려보는 귀중한 기회였다.


훌륭한 지도자를 세울 수 있고, 그런 지도자를 가진 나라와 민중은 행복하다.  그런 지도자는 민중의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받는 사랑과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지나고 보면 우리도 귀한 지도자를 둔 적이 있었다.그런데 그 지도자를 깊이 신뢰하고 온 민중이 지지해주지 못했다.  그 결과가 남부조국의 지금의 이 혼란한 정국을 초래한 것은 아닐까?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자신만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뛰어난 지도자를 세울줄도 모르고 그런 지도자가 부각되는 것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개인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 개인주의 사회 자체가 우리를 근본적으로 단결하고 조직화하여 훌륭한 지도자를 세우고 그 지도자를 신뢰하고 따르는 것조차도 옳지않은 일인 것처럼 우리를 세뇌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볼 일이다.  언론이나 매스컴이 그런 일에 앞장서기도 한다.   민중을 오도하는 언론이나 매스컴이 뭐라 하던지간에  제대로 된 지도자가 일어나 민중을 이끌어야 하고 민중은 그런 지도자를 찾아내어 그 안에서 뭉쳐 사회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그 개혁은 당연히 보안법을 철폐하고 통일을 이뤄내는 개혁이어야 한다.

…………………………


노 박사님의 전화를 받고는 각자의 방에서 긴 하루 일과로부터 쉬려던 안내원 미향동무가 먼저 9층의 홀로 올라오고 뒤이어 운전기사 영호동무가 올라왔다.  며칠간의 일정과 오늘의 긴 여행으로 피곤하였겠지만 겉으로 그런 표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노 박사님의 제의로 함께 여행하는 동무로서 원산에서의 밤을 이제 좀 더 뜻깊게 보내게 된 의미로 건배를 하였다.  


혼자서 일하는 봉사원이 맥주에 안주를 내어오느라 바쁘다.   김미향 안내원이 안주로 주문한 마른 명태를 좀 더 먹기 좋도록 아주 고르게 찢어서 내게 권한다.  명태를 이곳에서 북어라는 말 대신 무어라고 다른 단어로 불렀는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찢어서 먹는 명태와 땅콩이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안내원과 운전기사 두 동무가 며칠을 함께 지낸데다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하는 동안  여행 스케줄과 상관없이 맥주를 함께하는 시간을 갖게 되니 모두 한가족이 된 듯 스스럼없이 되어 편안하다.


봉사원에게 노래방 시설을 켜달라고 하여 살펴보니 모두 북부조국의 노래들뿐이다.  외국인들도 찾는 곳이라 외국 노래도 있으려니 했는데 역시 주체적이다.  당연히 북부조국에서는 북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옳지 않으랴.  북의 노래를 하나도 모른다면 배워서라도 부를 일이다.  노길남 박사님이 먼저 ‘심장에 남는 사람’을 불렀다.  


<심장에 남는 사람>

인생의 길에 상봉과 리별 

그얼마나 많으랴

헤여진데도 헤여진데도 

심장속에 남는 이 있네

아아 그런 사람 

나는 못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이 노래는 남부조국에서도 많이 알려졌고 여러 가수들이 부른데다 민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되었다.  유투브에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데 근래엔 신은미 교수가 통일토크컨서트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이 크게 알려지기도 했다.



내가 한해 전에 같은 제목의 영화를 본 적이 있으니 이 노래는 영화 주제가인 셈이다.  그 내용은  기차에서 여주인공인  기자가 어떤 기업소의 책임일꾼을 우연히 만나 처음엔 호감을 갖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자신이 찾아가는 곳이 그가 일하고 있는 기업소였고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기사를 쓰게 되면서 차츰 그 책임일꾼의 자신을 희생하면서 공동체를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 흠뻑 빠져드는 이야기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sEG9sKQuj0I


여주인공은 자신을 좋아하고 선물공세를 하며 외국출장을 자주 가면서 무역일을 하지만 사기꾼의 기질이 있는 남자친구를 이 사람과 비교하면서 결국엔 절교를 선언하는데,  그러면서 홀아비로 아이 둘을 제대로 뒷바라지하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공동체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는 이 책임일꾼에게 그녀의  마음이 한없이 다가가는 주제의 영화였다.  그는 그렇게  그 여주인공의 심장에 남는 사람이었다.     (노래방 이야기는 다음 회에서 계속됩니다)





아래 링크에서 방문기 45회와 그 전의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통일그룹 '우리는하나'로 통일을 꿈꾸는 민중을 초대합니다.

https://www.facebook.com/groups/Koreaisone/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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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님의 댓글

황진우 작성일

의식주에 공부 시켜주고, 병 나면 고쳐주는 나라에 살고 있으니
그런 나라를 만든 지도자를 흠모하지 않는다면 정신병자지요.

예수 믿는다고 될 일도 아니고 석가를 믿어서 될 일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김일성 주석을 따라갈 사람도 신도 없읍니다. 모든 종교는 다 꽝! 입니다.

지구 역사에서 그만큼 인민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한 이가 또 있읍니까?

노벨 평화상이 생긴 이래로,
그 상을 받을 사람은,
어느 모로 봐도,
오직 하나,
김일성 주석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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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황진우 선생님, 참 귀한 말씀이십니다.  저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예수도 석가도 이루지 못한 일을 이뤄내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이뤘습니다. 

사랑을 외치고 자비를 외쳐서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키려했지만 지금 우리가 보는대로
사회개혁을 이루지 못한 상태의 종교는 그 한계가 있습니다.  그걸 또 권력가와 자본가들은 이용하지요.

제대로 개혁하되 사람을 깊이 사랑하는 일을 실현한 곳이 세상 어디에  흔하겠습니까?
참으로 대단한 일을 이뤄낸 것입니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바보 천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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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님의 댓글

황진우 작성일

이 글을 보시는분들은 냉정하게 곰곰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조선이 예수의 가르침대로 왼뺨 맞고 오른뺨도 내주었다면
평양이고 백두산이고 모두 성조기가 펄럭일겁니다.

조선이 석가의 가르침대로 자비를 베풀었다면
조선 곳곳에 양갈보가 득실대고 이남보다 더  아수라장이 됐을겁니다.
백두산엔 중국과 쏘련을 겨냥한 무기들이 꽉 들어차고 미군만 드나들며 똥 오줌 깔겨댈겁니다.

이런건 하나도 억측이 아닙니다.

3대가 영혼을 팔아먹지않고 나라를 지키기 때문에 인민들도 떳떳하고 행복하게 사는겁니다.

도둑질 하고 강도질하고 몸팔고 사기쳐서 돈 번들, 떳떳하게 사는거 아니잖습니까?
도둑질 강도짓 눈감아주고 사기치는거 몸 파는거 눈감아주는것 또한 떳떳한거 아니잖습니까?

떳떳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고 갚아야할 빚, 받을 벌만 쌓이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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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님의 댓글의 댓글

황진우 작성일

조선이 세계를 통일한다면
지구의 모든이들이 조선과 같은 의, 식, 주, 교육, 의료, 문화, 행복을 누릴겁니다.
말 그대로 사람 살 맛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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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사랑과 자비의 정신이 북부조국의 기초입니다.  인민을 사랑하는 것으로 세워진 나라입니다.

사랑과 자비는 모든 인민을 위해 존재합니다.  인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에 해가 되는 것들은
단호하게 대처해왔습니다.  인민이 주인되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은 북부조국에서 설 자리가 없습니다.

남부조국에선 그 반대로 행해왔습니다.  권력자와 자본가가 주인이 되기 위해서 사랑을 말하고 용서를 말했습니다.  그들은 용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회개와 거듭나는 것이 필요한 자들이었습니다. 

통일조국은 통일을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 떳떳하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남부조국은 민족 반역자들이 독립군과 민주화 인사들을 탄압하였지만 통일조국은 이제 그것을 바로잡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위해 사는 사람은 당당하게 통일조국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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