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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의 정치탐사] 꼬리 없는 원숭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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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226회 작성일 23-0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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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호석의 정치탐사] 꼬리 없는 원숭이 이야기

2023년 2월 9일

[민족통신 편집실]


한호석 박사 (통일학연구소 소장)



동물원에 가면 원숭이를 볼 수 있다. 원숭이를 유심히 관찰하면, 꼬리 있는 원숭이도 있고, 꼬리 없는 원숭이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우원숭이, 늘보원숭이, 갈라고 등이 꼬리 있는 원숭이고,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보노보 등이 꼬리 없는 원숭이다.

생물분류학에서는 꼬리 없는 원숭이를 류인원(Primates)이라고 부른다. 생물분류학의 견지에서 보면, 사람족(Hominini)은 류인원에 속한 여러 지파들 가운데 하나다. 사람족은 사람속(Homo)와 침팬지속(Pan)으로 분화되었는데, 현생인류와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은 사람속에 속하고, 침팬지와 보노보는 침팬지속에 속한다. 사람, 침팬지, 보노보는 500~700만 년 전에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각각 분리되었다. 그래서 사람의 염기서렬, 침팬지의 염기서렬, 보노보의 염기서렬은 97%가 같다.

사람, 침팬지, 보노보의 공동조상으로부터 분리된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만년 전에 출현하였다. 전기 구석기 시대에 출현한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은 20~30명으로 구성된 원시혈연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은 현생인류가 아니었으므로, 짐승처럼 밤에 돌아다니는 야행성 생활을 하였다. 어둠 속에서 활동하였으므로 당연히 청각이 발달했다.

아프리카에서 슬기사람(Homo Sapiens)이 출현했고,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이 출현했고, 아시아에서 데니소바인(Denisovan)이 출현했다. 오랜 세월 동안 이들의 이종교배과정을 거쳐 인류의 먼 조상이 출현했다. 인류의 먼 조상은 돌도끼와 불을 사용하였으며, 원시언어로 의사를 소통했다.

현생인류는 긴 세월이 지나면서 규모가 크고 복잡한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후기 구석기 시대의 씨족사회다. 씨족사회는 부족사회로 발전했고, 부족사회는 부족국가로 발전했다.

중요한 것은, 후기 구석기 시대에 현생인류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생활하면서 사회적 존재로 거듭났다는 사실이다. 바로 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사회적 속성이 생성되었다. 사회적 속성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출현한 것이다. 사회적 속성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만이 가진 사회적 속성은 사람이 물질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는 활동을 규제하고 조절하는 속성이고, 사람이 자신을 인식하고 개조하는 활동을 규제하고 조절하는 속성이다. 이러한 사회적 속성을 의식성이라고 부른다. 의식성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사람이다. 의식성은 사람의 사회적 속성을 표현하는 개념이고, 의식은 인간뇌수의 작용과 기능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본능(instinct), 감각(sense), 지능(intelligence)은 사람과 꼬리 없는 원숭이가 공유하는 태생적 3대 요소다. 본능은 식욕, 수면욕, 성욕을 비롯한 본능적 욕구로 표출된다. 감각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으로 표출된다. 지능은 의사결정능력으로 표현된다. 사람도 꼬리 없는 원숭이처럼 본능, 감각, 지능을 가졌지만, 사람은 꼬리 없는 원숭이가 갖지 못한 의식성을 가졌다. 꼬리 없는 원숭이는 사람처럼 본능, 감각, 지능을 가졌으나, 의식성은 갖지 못했으며 의식성을 가질 수도 없다.

의식성은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사회적 속성이다. 사람의 의식성에 근거하여 자주성과 창조성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속성이 생성되었다.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3대 사회적 속성은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이다. 본능, 감각, 지능은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진화의 산물이지만,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은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속성이다.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획득한 사람은 물질세계와 그 운동발전의 법칙을 인식하는 주체로 되었으며, 물질세계를 자기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고 발전시키는 주체로 되었다. 사람은 물질세계에 종속된 존재에서 벗어나,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존재로서 물질세계를 지배하는 주체로 되었다. 사람은 물질세계의 주인이다.

진화발전과정이 무한히 이어지는 자연계에는 주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계에 속한 모든 생명유기체는 진화과정에 종속된 존재다. 그런 생명유기체들과 달리, 사람은 자주적 요구와 창조적 활동으로 자연계를 지배하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했으며, 사회력사를 창조하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했다. 지금으로부터 40,000~50,000년 전 후기 구석기 시대(Upper Palaeolithic Age)에 이르러 씨족사회라는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한 것이다.

사람은 꼬리 없는 원숭이와 결별하고 세계의 주인으로 거듭났으나, 자신이 세계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지난 수 만년 동안 살아왔다. 수 천 년을 헤아리는 인류사상사에서 수많은 사상가들과 철학자들이 사람의 본성과 운명을 밝혀보려고 애썼지만, 철학적 인간학은 사람이 3대 사회적 속성을 가진 주체라는 진리를 밝혀주지 못했다.

사람이 꼬리 없는 원숭이로부터 진화된 만물의 령장이 아니라, 3대 사회적 속성을 가진 주체라는 진리를 인류력사상 처음으로 밝혀준 것은 주체사상(Juche Idea)이다. 사람은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주체라는 지고지상의 진리가 밝혀짐으로써 주체시대(Age of Juche)가 열렸다. 주체사상은 주체와 철학을 일체화시킨 새로운 시대 주체시대의 철학사상이고, 주체와 혁명을 일체화시킨 새로운 시대 주체시대의 혁명사상이다. 그러나 '국가보안법'이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말살해버린 암흑사회에서는 아직도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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