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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2009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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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503회 작성일 23-03-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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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단되였던 내각상무회의 확대회의가 계속되고있었다.

다시 작성한 2009년도 인민경제계획에 대해 당에서는 거듭 높은 요구를 제기하였다. 지금 토의되고있는 계획은 내각으로서는 최후의 안이라고 할수 있었다. 원료와 자재, 자금, 로력 등 생산잠재력에서 더는 예비가 있을상싶지 않았다. 우리 나라의 경제건설에서 가장 아픈 고리인 원유와 콕스용석탄 등 전략물자들과 첨단설비들을 수입하는데 필요한 외화는 더 짜낼 예비가 말그대로 한푼도 없었다.

부총리와 상들인 회의참가자들은 종전과는 달리 한마디의 론쟁도 없이 침묵하고있었다. 지금에 와서 그들은 당의 요구가 단순히 수자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2012년을 목표로 하는 전대미문의 경제전역을 예견하면서 2009년에 무엇을 해결하려고 하는가? 그들은 항로를 잃은 배들이 등대를 찾으려고 하듯이 침묵속에서 장군님의 결심만을 기다렸다. 누구도 딱히 찍어내지는 못했지만 그이의 결심이 서시였으며 그에 따라 어차피 범상치 않은 계획이 채택될것이고 그리고 그 계획이 반드시 실천에 옮겨질것이라는것만은 모두가 믿어의심치 않았다.

최근시기의 말씀들과 지시들은 경제사업에 대한 그이의 비상한 관심을 보여주고있었다. 회의참가자들은 자기들이 짜서 올린 2009년도 인민경제계획을 그이께서 직접 검토하신 사실을 무심히 보지 않았다. 사회주의좌절이라는 파국적인 세계에서 정치강국, 군사강국건설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신 그이께서 이제 경제건설을 맡아안으시려고 하시는것이다.

그들은 이것을 알고있었다.

하기에 자기들이 힘들게 짜낸 수자에 거듭 높은 요구가 제기되고 더는 그것을 올려놓을 가능성이 없음에도 락심하지 않고 그이의 의도를 알려고 애쓰는것이였다. 그이의 정치실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는 국가의 오랜 경제지도일군들인 그들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그이의 령도였다.

그렇다, 희세의 정치가이신 김정일동지께서 계획수자 하나하나가 얼마나 힘들게 산출되고있으며 그것이 최대의 수치를 기록하고있다는 사실을 모르실수 없다. 그리고 새 계획년도가 빠득빠득 다가오고있다는 사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준을 미루시는 리유는 무엇일가.… 그들에게는 그것이 중요하였다. 침묵이 계속되고있었다.

회의장에 비여있는 자리 하나가 유표하게 눈에 나타났다.

강민혁의 자리였다. 그가 있었더라면 침묵이 오래 계속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계획수자 하나하나가 다 자기의 어깨에 실리는 짐으로 되는 부총리인 그가 최대로 높아진 생산수자를 놓고 함구무언하고있을수 없을것이였다.

그런데 그는 현지지도의 길에 계시는 김정일동지를 수행하고있어서 회의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지금 침묵을 지키고있는 회의참가자들의 시선은 집행자인 총리에게로 가있으나 마음속의 눈은 강민혁의 빈자리를 보고있었다. 그들모두는 강민혁이 지금 어디에 가있다는것을 알고있었으며 그가 자기들이 애써 찾는 답변을 가져올수도 있다는 기대를 품고있는것이였다.

한편 내각당위원회 책임비서 윤진병은 자기 사무실에서 비서와 마주앉아있었는데 그들사이에도 침묵이 흐르고있었다. 윤진병은 한장의 문건을 들고있었고 비서는 문건에 대한 그의 의견을 기다리고있었다.

그것은 중앙검찰소(당시)에서 보내온 료해문건이였다.

키가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비서는 자기가 먼저 본 문건을 윤진병에게 주면서 그가 읽기 전에 간단히 설명하였다. 료해대상은 내각의 책임부원 림태섭이라는것, 끄지 않게 되여있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전기 일부를 내각의 이름으로 몇시간 끄는 월권과 위법행위가 료해리유라는것, 당위원회의 의견을 들어보고 해당한 법적대책을 세우려 한다는것…

윤진병은 앞에 앉아있는 비서를 감감 잊은듯 문건을 들여다보고있었으나 그의 눈에는 법적대책이라는 놀라운 활자들이 아니라 료해대상으로 된 림태섭의 모습이 밟혀올뿐이였다.

며칠전이였다.

밤깊도록 당위원회를 하고있는데 긴급히 만나줄것을 요구하는 그의 전화가 연거퍼 걸려왔다. 상급당에서 오는 전화외에는 일체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교환수가 신호를 울려대는것을 보면 사연이 있는것 같아서 윤진병은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 그를 불러들였다.

잠바옷은 골탄과도 같은 검은 기름으로 매닥질되였고 땀으로 젖은 얼굴에는 그 어떤 비장한 빛이 번득이고있었다. 앞이 몇대가 빠진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름은 더러 들은적 있고 회의장이나 협의회때 얼굴을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시간을 내여 담화해보기는 처음이였다.

내각 당사업을 맡은지 얼마 안되는데다가 늘 시간에 쫓기는 그가 내각의 수많은 정무원들과 종업원들을 일일이 만나 품놓고 면식을 익힐수는 없는것이다.

윤진병은 그에게 자리를 권하고나서 교환수에게 이젠 전화를 넣어도 좋다고 이른 다음 그의 급한 용건과는 아무 상관없는 나이를 물었다.

《몇살입니까?》

《마흔아홉입니다.》

상대의 대답역시 전화에서 다그어댈 때와는 딴판으로 조용하고 침착했다. 그가 소매자락으로 얼굴의 땀을 훔치는데 따라 비장했던 표정은 씻기는듯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마흔아홉이지요! 아홉…》

림태섭은 자기 나이를 반복하며 히죽이 웃기까지 하였다.

《허허, 아홉고개란건가요?》

《예, 넘기기 힘든것 같습니다.》

《말해보십시오, 무슨 일인지?》

윤진병은 이발이 빠져서 그렇지 자기보다 열살은 아래인 림태섭을 정중히 대하면서 물었다. 그러자 그의 얼굴에서 웃음발이 걷히고 잠간 비장한 빛이 되살아나더니 인차 사라져버렸다.

그가 뜨적뜨적 입을 열었다.

《일을 저질렀습니다, 책임비서동지.…》

엄청난 말을 꺼냈는데도 윤진병은 별로 놀라지 않고 그가 사람들과 담화할 때마다 상대방이 마음놓고 말할수 있도록 온화한 표정을 짓고 귀를 한쪽으로 기웃하는 상례대로 조용히 앉아있었다.

림태섭이 저지른 일이란 이런것이였다.

중유를 쓰는 생산단위들에서 그것이 당장 떨어지게 됐다고 아우성이였다. 송림항에는 중유를 실은 외국화물선이 들어와있었다. 림태섭이 상급의 과업을 받고 달려갔을 때 항에서는 전압이 딸려 중유를 제때에 받아내지 못하고있었다. 소비단위의 아우성은 제쳐놓고라도 화물선에 물어야 할 연체료가 막대하였다.

그는 항과 이웃해있는 황철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주야간 전기가 와있었다. 지배인을 만나 몇시간만 황철의 일부 전기를 끄고 항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어깨가 쩍 벌어진 황철지배인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놀람과 함께 이 사람이 내각사무국 일군이 옳은가 하는 의문을 담고있었다.

림태섭이 그의 책상을 탕 치며 고함치듯 말했다.

《지금 자금이 불타고있단 말입니다! 연체료가 얼마인지 알기나 합니까? 도대체…》

상급기관 일군이긴 하지만 일개의 부원이 큰 련합기업소 지배인방의 책상을 치며 고함을 지른다는것이 상식밖의 일이였으나 지배인은 그를 나무람할 생각은 없었다. 외화사정이 어려운 때에 연체료까지 문다는것이 하나의 죄악이라는것을 그도 알고있었다. 그는 림태섭의 사람됨도 잘 알고있었다.

용해공을 할 때부터 현장에 나와 돌아가는 그를 보았다. 내각사무국에서 나왔다는 사람이 상급기관 일군들을 위해 꾸려놓은 합숙이 아니라 밥곽을 들고 현장의 휴계실에서 침식을 하면서 로동자들과 휩쓸리기를 즐겨했다. 생긴것은 글방샌님같았으나 궂은일을 곧잘했으며 출선구앞에서 쇠장대를 잡기도 했다. 손에 책을 들고있는것은 별로 보지 못했지만 금속공학에 대해 학자들 이상으로 아는것이 많았다. 그가 지니고있는 내각신분증만 아니라면 누구도 그를 현장공정기사이상으로는 보지 않았을것이다.

용해공인 자기가 직장장, 부기사장, 부지배인을 거쳐 지배인으로 승급할 때까지 이 사람의 직급에서 달라진것은 《부원》이라는 두자앞에 《책임》이라는 두글자가 더 붙어 네자로 된것뿐이였다.

하지만 황철지배인은 그를 무척 존경했다.

지식에 대한 존경이였다. 무엇보다 그의 현장지식이였다. 그는 황철의 구석구석을 모르는것이 없었다. 그것은 자기 담당이니 그렇다치고 내각에서 자기 부서가 맡고있는 나라의 금속공업전반 즉 김책제철련합기업소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성진제강련합기업소의 실태까지도 환히 꿰뚫고있었다. 기술적측면뿐아니라 기업운영전반을 파악하고있었다.

그런가 하면 경제의 다른 부문, 경제의 선행부문이라고 할수 있는 전기, 석탄, 철도운수에 대한 지식도 상당하였고 당의 경제정책에 대한 파악도 누구보다 깊었다. 지식이 직급이라면 그는 책임부원이 아니라 과장, 부장 아니, 그 이상까지도 할수 있다고 지배인은 생각하고있었다.

이것은 공든 탑이였다. 헌신성과 초인간적인 열성이 그의 지식의 탑을 쌓아주었다.

지배인은 빠진 앞이를 해넣으라고 그에게 몇번도 더 말했다. 그때마다 림태섭은 그걸 해넣느라면 며칠은 걸리겠는데 하고 그 며칠을 아까와하였다. 지배인은 그러는 그를 속성법이 있다고 하면서 제철소병원 구강과에 강제로 입원시켰으나 그는 그날로 뛰쳐나오고말았다. 지배인이 성을 내자 일감도 변변히 축내지 못하면서 이발이나 새나 하고 히죽이 웃어넘기였다.

림태섭을 마주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였다.

지배인은 림태섭이 자기 방에 뛰여들어 책상을 치며 펄펄 뛸 때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의 요구가 정당하다는것을 대뜸 깨달았던것이다.

황철의 전기가 신성불가침으로 된것은 야금공장의 특성에서였다. 야금은 순간도 멈출수 없는 련속공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일부 단위의 전력공급은 멈춰도 일없는 때도 있는것이다. 대보수는 물론 부분보수일 때에도 기술조작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몇시간 정전시켜도 무방하다.

이때 림태섭의 요구는 이것을 타산한것이였다. 사실 이날 황철의 일부 단위들은 전기를 몇시간 끈대도 큰일날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인이 그의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것은 그의 사무실철궤에 깊숙이 들어있는 내각의 결정과 금속공업성의 지시문때문이였다. 그것이 철궤를 닫아건 큼직한 자물쇠처럼 그의 입도 닫아걸고있었다. 거기에는 황철의 전기를 끌수 없다는 법문화된 어마어마한 조항은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꺼도 범죄로 되지 않는다는 세부조항은 없었다. 거기에 최근 급전부문에서 어느 한 야금기업소의 전기를 껐다가 담당자들이 법적처리를 받은 사실이 지배인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저 사람도 그걸 모르지는 않겠는데?

《지배인동무! 난 지금 내각의 이름으로 요구합니다!》

《뭐?! 내각의 이름으로?》

《그렇습니다!》

《책임부원이?》

《그렇습니다! 내가 책임집니다!》

《이것 보우, 책임부원동무. 내각에 건의해서…》

림태섭이 이때 또 지배인책상을 쳤다.

《어느 여가에, 어느?… 숱한 자금이 막 불타고있는데!》

앞이가 없는 그의 입에서 튀여나오는것은 바람새는 소리였으나 그것은 총탄이 되여 지배인의 가슴에 박히였다.

그 순간 지배인도 용단을 내렸다.

《젠장, 같이 책임집시다!》

《지배인까지 책임질게 있습니까! 다 그러면 혁명은 누가 하구요! 혁명 말입니다.》

혁명이라는 말마디에 방점을 찍어놓고 사라지는 그의 뒤모습을 바라보면서 지배인은 다시한번 생각했다. 죽을둥살둥 모르는 저 기질이 공든 탑을 허물겠군!

그가 이렇게 생각하고있는 사이에 림태섭은 변전소로 달려가 오랜 기간 한집안식구처럼 지내오는 그곳 로동자들을 선동하여 황철의 일부 선을 송림항으로 돌려놓았다.…

림태섭이 자기 당책임비서에게 한 보고에는 지배인과 관계된 소리는 한마디도 언급되여있지 않았다. 둘로 나눠지지 않았으니 그의 책임은 배로 커졌다. 그런데 윤진병은 그가 이야기를 끝냈는데도 여전히 놀라지 않고 온화한 표정을 흐트러뜨리지도 않고있었다. 품성이 본래 그런데도 있었겠지만 림태섭이 방에 들어서기에 앞서 그는 황철지배인의 전화를 먼저 받았다.

그 전화를 받고 윤진병의 뇌리에 처음 떠오른것은 림태섭을 지켜주어야겠다는 당일군의 본능이였다. 그다음 눈앞에 나타난 희생적이고 용감무쌍하다고 해야 할 당원(그는 그렇게 평가했다. 황철지배인의 총평도 같았다.)이 앞이가 빠진 약골로 보이는 일군이라는 사실이 윤진병이로 하여금 그에 대한 인간적인 동정도 불러일으키게 하였다.

《무섭지 않습니까?》

윤진병의 조용한 목소리.

《죽기를 각오한 다음에야…》

《각오했다구요?》

《책임비서동지가 늘 말해오지 않았습니까, 모임때마다.… 혁명의 길에서는 죽을수도 있다구요. 이건 당이 우리 당원들에게 심어준 각오이기도 하지요.》

림태섭의 입가에 떠오른 느슨한 미소.

윤진병은 차라리 눈물을 보는것보다 못해서 외면하고 앉으며 혼자소리처럼 한마디 했다.

《물론 적의 총탄에 죽는다면 무섭지 않지요.》

《렬사로 될테니까요. 그러나 저의 경우는 역적이 될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무섭지 않다?》

윤진병이 외로 틀었던 고개를 돌려 똑바로 보자 림태섭이도 책임비서를 정면으로 마주보았는데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걷히고 비장한 빛이 다시 살아나더니 점점 짙어졌다.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것처럼.…

그의 목소리에 바람새는 소리도 더는 섞이지 않았다.

《그 귀중한 자금이 류실된다고 생각하니 무섭지 않았습니다! 고생하는 인민을 생각하면…》

그의 목소리가 갑자기 뚝 끊기였다. 그는 울고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를 지켜줄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속태우고있던 윤진병의 눈앞에 문득 장군님의 영상이 떠올랐다. 자신의 일생을 쥐여짜면 《인민》이라는 두글자만이 남는다고 말씀해오신 그 두글자가 림태섭의 입에서 튀여나왔기때문인지도 몰랐다.

이날 림태섭은 자기를 더 변명하지 않고 다만 인민군대에서 제대되여 돌아올 아들이 있는데 아버지가 역적질을 하자고 한것은 아니였다는 사실을 당조직의 이름으로 말해주기를 바란다는 한가지 부탁을 남기고 돌아갔다.

뒤미처 그에 대한 여론과 통보가 들어왔다.

전화와 문건으로 수많이 들어온 그 여론과 통보들은 그의 월권과 위법을 강조하고있었다. 그가 국가와 인민에게 준 리익에 대한 좋은 반영들도 많았지만 어마어마한 위법조항에 가리워 빛을 잃고있었다.

이 사실을 두고 윤진병은 의분을 느꼈으며 이 의분은 그로 하여금 어떻게 하나 림태섭이를 지켜주어야겠다는 초지를 더 굳게 해주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책임비서동지?》 하는 비서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렸으나 그는 못 들은듯 구내텔레비죤을 가동시켜 상무회의가 열리고있는 회의장을 화면에 올렸다.

그러나 화면은 보지 않고 일어서더니 검찰소문건을 손에 든채 흥분된 표정으로 방안을 거닐었다.

비서가 그러는 그를 의아히 바라보다가 화면에서 무슨 충격을 받았는가싶어 눈길을 돌려 자기도 텔레비죤을 들여다보았다. 때마침 화면에 강민혁이 나타났다. 모두가 기다리던 그가 돌아온것이다.

기계공장출신인 강민혁은 60고개를 벗어난 지금에도 기대사이를 누벼다니던 젊은 시절처럼 동작이 날렵하였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자기의 빈자리를 차지하고 앉더니 회의장분위기를 살펴보고있었다. 모두가 자기를 바라보고있고 총리마저 눈길을 주고있다는것을 느낀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꺼꺼부정한 키를 낮추어 모두거리로 인사를 했다.

부총리서기가 들어와 회의에 필요한 문건들을 그의 앞탁에 펼쳐놓았다.

비서가 무엇인가 말했으나 윤진병은 검찰소문건을 던지듯 그에게 넘겨주고는 덤비면서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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