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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2009년 제37회 (마지막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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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6,983회 작성일 23-05-08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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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우리 렬차에 뭘 좀 남은게 없더라?》

성진제강련합기업소에 대한 현지지도를 마치고 야전렬차로 돌아오시는 길에 김정일동지께서는 부관에게 물으시였다.

부관이 잠시 머뭇거렸다. 그이께서 물으시는 의도를 알아차린 그였다.

쌍포고개를 넘을 때 손달구지채가 휘도록 남새며 땔감마대를 가득 싣고 경사진 고개길을 오르는 녀인들의 모습에서 오래도록 눈길을 떼지 못한 그이이시였다.

지방현지지도를 떠나실 때마다 그곳 인민들에게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시면서 간장, 된장에 이르기까지 일체 생활준비를 평양에서 해가지고 떠나도록 하시는 그이이시였다.

그것도 엄격한 규정량에 한하여 정해주신다. 고난의 행군시기 달리는 야전차에서 한공기 죽으로 끼니를 에우셨다는 눈물겨운 일화를 무심히 들어서는 안된다.

그 나날 언제인가 자강도를 현지지도하실 때 그곳 인민들이 장군님께 올리라고 검정닭 몇마리를 보낸적이 있는데 그것을 아신 장군님께서 두발가진 짐승은 다 쫓아버리라고 하시는 바람에 닭털만 날린적도 있었다.

《성강동무들을 평양에 초청해놓고보니 내가 마음이 걸려서 그러오. 못 오는 사람들이야 얼마나 섭섭해하겠소. 이 소식을 들으면 련관단위동무들도 부러워할거구. 그들과 함께 때식이라도 한끼 하지 않고는 발길이 떨어질것 같지 않아 그러오. 고생이야 그들도 함께 하지 않았소.》

《장군님.》

부관이 무슨 말인가 더 할듯 하더니 주저했다.

《알고있소. 이제는 현지지도일정도 끝나가니 뭐 없겠지?》

그이께서는 《성의라도 보이자고 했는데…》라고 하시며 못내 서운하신 표정을 지으시였다.

《장군님, 말씀의 뜻을 알겠습니다.》

부관이 울먹이며 대답올렸다.

《고맙소. 뭐 성찬이라야 맛이겠소. 성의를 보이면 되는거지.》

그이의 안색이 다시 환하게 밝아지시였다.

하여 렬차에서는 때아닌 《연회》가 차려지게 되였다.

《고맙소, 이렇게 와주어…》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렬차식당칸 문어구에 서시여 손님들을 맞이하시였다.

그이의 음성은 한없이 친근하게 울렸으며 한사람한사람 손을 잡아주시는 손길에는 따뜻하신 정이 어려있었다.

식당칸으로 들어선 손님들을 하얀옷을 산뜻하게 차려입은 안내원들이 제일 안쪽식탁으로부터 차례로 앉히였다.

그들은 황송해서 어쩔줄 모르는 손님들을 다정한 미소로 진정시키며 세련된 동작으로 의자에 편히 앉도록 하였다. 손님들은 성강과 련관단위들에서 온 모범로동자, 기술자들이였다.

그들은 대부분 수수한 출근복차림이였는데 이럴 때 입고나설 양복 한벌쯤은 있었겠으나 바꾸어입을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손님중에 녀성들도 많았는데 그들의 옷차림도 매한가지였다. 그들은 후날 이날의 옷차림을 두고 평생 후회하였으리라.

림시식탁까지 들여놓았는데 불과 몇십명으로 식당칸은 인차 꽉 찼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마지막손님으로 들어서는 지배인 리철이와 전진광책임비서를 보자 무척 아쉬운 심정으로 식당안으로 시선을 돌리시였다.

가운데차창가에 빈 식탁이 하나 있을뿐 빈자리가 더 없었다. 그나마 몇명의 손님들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서성거리였다.

그이께서는 손짓으로 한 일군을 불러 《자리없는 손님들을 저 식탁에 앉히시오.》라고 자신의 자리로 내정되여있는 식탁을 가리키시였다.

그러시고는 리철이와 전진광을 돌아보며 《우리는 여기 서서 구경이나 합시다.》라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라도 하신것처럼 즐겁게 웃어보이시였다.

잠시 당황해하던 그 일군이 침착하게 그이께 말씀올렸다.

《아닙니다. 좌석계산은 정확히 되였습니다. 어디에 빈 의자가 있을테니 장군님께서 어서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말에 인차 응하시였다.

《하긴 손님을 청해놓고 주인이 서있는다는건 인사불성이지.》

빈 식탁앞으로 오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뒤따라온 기업소의 두 책임일군들에게 제일 안쪽식탁에 앉아있는 몇명의 녀성들을 가리키며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은 저 녀성동무들과 자리를 바꾸는것이 좋겠소. 부뚜막에 앉아 밥먹기일쑤인 녀성들인데 여기 와서까지 말석에서 먹으면 안되지.》

이리하여 제일 구석에 앉았던 녀성들과 두 책임일군의 자리가 바뀌게 되였다.

이 일이 뜻밖의 파문을 일으켰다.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가 들리더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듯이 거의 동시에 일어서서 만세의 함성을 터쳤던것이다.

구석으로 밀려난 리철이와 전진광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눈물이 글썽해서 열광적으로 만세를 불렀다.

그들은 이 자리에 참가할 사람들의 명단을 짜면서 여간만 마음을 쓰지 않았다. 두번다시 없을 영광의 자리에 한사람의 혁신자도 빠져서는 안되였던것이다. 사람들의 평가문제에 한해서만은 여간만 엄격한 그들이 아니였다. 하물며 장군님을 모시는 영광의 자리에 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제일 마음쓴것은 될수록이면 로동자들을 많이 참가시키는것이였다.

그들은 이 자리의 주빈이 로동자들임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자기들의 자리가 장군님 제일 가까이에 정해진것을 알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었는데 마침 좌석배치가 제대로 되였다.

그것이 얼마나 마음편하고 기쁜지, 그리고 로동자들이 자기들을 더 가까이 하고싶어하시는 그이의 마음을 알고 답례를 올리는 우렁찬 함성에 그들은 진정으로 격동되였다.

《고맙습니다!》

함성이 잦아들무렵에 울린 김정일동지의 갈리신 음성이시였다.

《고맙습니다!》

그이께서는 이렇게 되뇌이시고나서 조용히 말씀을 이으시였다.

《정작 청해놓고보니 총비서가 차린 음식이 너무 약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성의로 생각하고 내놓겠습니다. 동무들이 우리와 가까이하는것만으로도 이처럼 기뻐하는데 뭘 주저하겠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신 그이께서 어데론가 시선을 돌리시자 음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순식간에 매 사람앞에 음식다반이 하나씩 차례졌다. 다반에는 곡상으로 담은 흰쌀밥 한그릇, 명태토막을 섞어 끓인 김이 문문 피여오르는 두부탕 한그릇, 김치종바리 그리고 빈 술잔 하나씩 놓여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 여전히 갈리신듯 한 음성으로 말씀하시였다.

《밥 한끼라도 대접하고싶었습니다. 마침 함주군 동봉협동농장에서 내가 왔다고 쌀 한포대를 실어주었습니다. 내가 거절하자 그곳 녀성관리위원장이 내가 자기네 농장을 도와주었는데 그러면 우리 농장원들은 초보적인 의리도 없는 사람들이 되지 않는가고 하면서 막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 쌀로 지은 밥이니 여러분들이 함께 들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밥은 많지는 못합니다. 남자들에게는 술이 좀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떠난것이 없어서 도에서 얻었습니다. 함북도특산인 <회령술>입니다.》

네명씩 앉은 식탁에 술을 나누어놓기 시작했다.

김정일동지께서 잔에 술을 부어들고 일어서시며 말씀하시였다.

《내가 돌아가며 부어드리면 좋겠는데 자리가 비좁아서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한분에게만은… 리대원로인님!》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자리를 마련하면서 두사람의 이름만은 자신께서 직접 찍어주시였다. 그들은 리대원과 강선경이였다.

《어디 앉았습니까? 리대원로인님.》

《…》

안쪽에서 전진광책임비서가 일어섰다.

《그 로인님은 지금 제강소에 없습니다.》

《무슨 소립니까?》

《우리는 주체철로에 쓸 전문탄광을 하나 개발하였습니다. 주체철이 성공해도 탄이 없으면 만세로 끝날것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탄광으로 가셨단 말이요? 늙은분이…》

《이런 자리가 있을줄을 몰랐습니다. 장군님, 제불찰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니요.》하고 책임비서의 말을 자르고나서 계속하시였다.

《내가 그 로인님을 잘 압니다!》

그이께서는 알고계시였다. 아들때문에 속을 썩이고있다는것도, 강민혁부총리를 만나 살아온 한생이 허무해진다고 했단 말도 다 알고계시였다. 허무할것이다. 래일이 없는, 미래가 없는 삶이야말로 얼마나 허무할것인가. 오늘의 고생도, 쌓아가는 하나하나의 재부도 래일이 없다면 무의미할것이다.

오죽했으면 로인이 아들을 앞세우고 탄광으로 갔겠는가. 아들인 리성민부상이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나 하겠는지.

밑불이 약하면 쇠물이 끓지 않는다고 했다는 로인의 말이 의미심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어떻게 로인에 한한 책임이겠는가.

그이의 내심이 끓어번지고있었다.

갑자기 리철을 일으켜세우시였다.

《지배인, 말해보오. 제강소에 그리도 사람이 없는가!》

리철이 대번에 머리를 푹 떨구었다.

전진광책임비서가 대신 말씀올렸다.

《아침까지만 해도 장군님을 현장으로 모시고와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저희들을 신칙하고있었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홱 내저으시였다. 그러시고는 마디마디 모를 박아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책임비서, 어버이수령님탄생 100돐경축행사에 초청한다는 나의 말을 로인님에게 전달하시오. 그때 빠지지 않도록 동무가 책임적으로 집행하시오. 총비서가 동무에게 주는 당적과업이요, 알겠소?》

《알았습니다!》

이때 대부분 사람들은 이 놀라운 일을 리대원이 오랜 로장이며 팔순을 눈앞에 둔 오늘까지 교관으로 주체철로앞을 뜨지 않고있는것으로 하여 받아안게 된 행운으로만 여겼지 그가 김정일동지께 편지를 올렸으며 그것으로 하여 그이와 연고가 맺어지고 또 그 연고로 하여 그이께서 이번 걸음에 로인을 꼭 만나려고 하셨다는것은 몰랐다.

책임비서는 그이께서 따로 하신 말씀으로 하여 긴장이 좀 풀렸으나 또 하나의 걱정을 안고있었다. 강선경을 찾으시면 어쩐단 말인가?

공연한 걱정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 그를 찾지 않으시였던것이다. 한것은 그이께서 그를 청해놓고 생각해보시니 그가 소생한 권혁의 간호로 평양에 가있었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차 흐려진 기분을 가시지 못하시였다.

그이를 오래동안 모시고 사업한 일군들의 말에 의하면 김정일동지께서는 아무리 언짢은 일도 인차 털어버리신다고 한다. 하지만 아들때문에 인생말년에 모진 마음을 먹지 않으면 안되게 된 로인의 심정만은 좀처럼 마음에서 가셔지지 않으셨다.

한참만에야 그이께서는 생각을 돌려 여유있는 웃음을 지으시며 말씀하시였다.

《자, 음식이 식겠습니다. 어서 잔을 내고 음식들을 듭시다. 먼저 축배를 듭시다! 주체철생산체계의 완성을 축하해서, 여러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갈리신 그이의 음성이 축축히 젖은듯 하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리대원에게 주려고 부었던 술잔을 높이 쳐드시였다.

《위대한장군님의 안녕을 축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 답례였다.

그들은 잔을 내였다. 그리고는 그이의 뜨거운 마음이 담긴 음식을 들기 시작했다.

이때 그이와 맞상한 녀인들만은 숟가락을 들지 못하고있었다. 그이의 앞에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던것이다.

그이께서 웃으며 말씀하시였다.

《나는 별식을 먹겠습니다.》

기다리고있던 한 일군이 곽밥 한통을 받쳐들고 와서 그이앞에 터쳐놓아드렸다. 그이의 별식이란 밥 한귀퉁이에 담긴 고추장과 생오이 한쪽, 풋고추 두개 그리고 무우오가리볶음이였다.

그것을 보고 너무도 아연해진 녀인들이 거의 동시에 《어마나-》하고 비명을 지르듯 했다. 그속에서 한 녀인이 어려움을 다 잊고 제가 받았던 밥과 두부탕을 그이앞에 놓아드렸다.

《이러지 마시오. 이러지 마시오!》

《위대한장군님, 정말 이러지 마십시오. 우리 녀인들이 죄를 짓습니다!》

《헛허렬차식사야 원래 곽밥인데… 난 이것이 더 좋습니다.》

《안됩니다! 안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어쩔수없이 곽밥을 물리지 않으면 안되시였다. 북관녀인들의 드센 기질을 이기지 못하시였던것이다.

년초부터 이해가 다 가는 지금까지 그이께서 찾아가신 단위는 수백곳이나 된다. 그 모든 단위들에서 한끼 때식이라도 대접해드리려고 온갖 성의를 다했으나 거의 거절당했다.

그이께서는 지방생활이 어려운데 절대로 페를 끼쳐서는 안된다고 보좌성원들을 타이르시면서 렬차에 무엇을 받아 싣는것을 극력 막으시였다.

《한드레벌 고구마》일화가 그래서 생긴것이다.

한드레벌 은흥협동농장의 고구마가 류달리 달고 가루가 많았다. 그곳 관리위원장이 잘 여문 고구마를 골라 몇상자 성의껏 준비해놓고있다가 그이께서 오신 기회에 내놓았다.

그 관리위원장이 동봉처럼 녀성이였는데 그이의 팔소매를 잡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이께서는 하는수없이 지고마시였다. 그러나 몇알밖에 받지 않으시였다. 그러시면서도 고맙다고, 농장원들에게 나의 인사를 전해달라고 거듭 당부하시였다.

지금 김정일동지께서는 녀인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뜨끈뜨끈한 두부탕을 달게 들고계시였다. 그것을 본 녀인들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쁨에 겨워 이구동성으로 말씀올렸다.

《위대한장군님. 고맙습니다!》

《저희들이 뭐라고 이렇게 맞상까지 해주신단 말입니까. 아버지장군님!》

《위대한장군님! 흐흑

김정일동지께서는 시종 웃음속에 그들의 진정을 받아들이시였다.

이때 좀 구석진 곳에서 수저를 손에 든채 눈물이 가랑가랑하여 이 광경을 보고있던 아련해보이는 중년의 녀성로동자가 일어섰다. 생긴것처럼 목소리도 차분한 녀성이였다.

《장군님,장군님께 식사 한끼 변변히 지어올리지 못한 우리 녀인들이 이렇게 대접을 받고보니지나간 고생이 다 가시여지는것 같습니다. 장군님께서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이 추운날 우릴 찾아오셨는데 우린 렴치없이 아무 마련도… 대신 제가 이 기쁜날 노래 한곡 불러드리겠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박수로 응답하시였다,

두손을 가슴에 포개얹은 녀성은 촉촉히 젖은 눈시울을 내리깔며 낮으나 부드러운 음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눈오는 이 아침 우리 장군님

그 어데 찾아가십니까

찬눈을 맞으며 가시는 길에

이 마음 따라섭니다

이 땅의 눈비는 우리가 다 맞으리니

장군님장군님 찬눈길 걷지 마시라

여기저기서 흐느낌소리가 들려왔다. 2절부터는 합창으로 번져졌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반쯤 몸을 돌려 눈덮인 차창밖을 바라보시였다. 자꾸 눈앞이 흐려오시였다.

자신을 따라 천만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만난시련을 웃으며 헤쳐온 인민이였다.

고마운 인민이였다. 한없이 순결하고 성실한 이러한 인민을 위하여서는 찬눈길이 아니라 그보다 더한 험한 길도 달게 웃으며 걷고싶으신것이 그이의 심중이시였다.

우리를 잘살게 하여주시려

수령님 한생 맞으신 눈

오늘은 장군님 헤쳐가시니

이 가슴 젖어옵니다

충효를 다하여 맡은 일 더 잘하리니

장군님장군님 눈바람 맞지 마시라

3절부터는 노래절반, 울음절반으로 장내가 눈물속에 잠기였다.

그이의 눈굽에서도 끝내 뜨거운것이 서서히 고여오르시였다.

장군님 찬눈비 맞으시면서

험한 길 더는 걷지 않게

날마다 기쁨을 드리는 길에

이 한몸 바치렵니다

우러러 바라는 간절한 소원입니다

장군님 장군님 부디 안녕하시라

마지막소절은 노래라기보다 장군님의 안녕을 바라는 절절한 심정들이 하나로 어울려 흐느낌의 화음으로 길게 여운을 끌었다.

《고맙소, 고맙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손을 들어 답례하시며 말씀하시였다.

《고생이야 인민들이 더 했지, 인민들이 더 했어.》

그이의 음성은 갈리여있었다.

《장군님!》

일시에 목메인 부르짖음과 함께 울음소리가 터져올랐다.

《그만합시다. 내가 여기까지 왔다가 눈물을 보고가면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웃고있는 동무들을 보고갑시다. 누가 선창을 떼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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