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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필 4. 김삿갓대본 작가의 미안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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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668회 작성일 16-11-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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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필  4. 김삿갓 드라마대본 작가의 미안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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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봉을 찾은 인민들



나를 비롯하여 수많은 민중에게 반공으로 세뇌하고 조선은 사람이 살지 못할 곳으로 선전한 라디오 방송 드라마의 대본을 쓴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번에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아도 그 답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작가는 바로 이기명 전노사모 후원회장이라는 사실에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60년대에서 80년대에 이르기까지 김삿갓북한방랑기 초기의 대본을 썼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살아가기에 내가 그분을 잘 알지 못하긴 하지만 그는 이명박 정권 이후에 민주화를 위하여 많은 글을 쓰고 활동해온 분이고 지금도 여전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여러 방면에서 행동하는 분이다.   이기명 씨가  근래에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존중하는 까닭에 먼저 그분이 2005년 조선을 방문한 후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한 내용을 여기 옮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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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방문한 ‘김삿갓 북한방랑기’ 작가 이기명씨

등록 :2005-09-02 19:52수정 :2005-09-02 19:52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623.html#csidx43ae5c28cac5dce8c0d379c38774c72 


이기명

“사람 못 살 곳으로 그렸던 것 죄송”

60년대 인기 라디오프로그램 <김삿갓 북한방랑기>의 작가였던 이기명(69) 전 노사모 후원회장이 최근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조용필 평양공연 공식참관단 자격으로 3박4일 동안 평양과 묘향산 등을 돌아보고 온 그는 무엇보다 북한 사람들의 당당하고 밝은 표정, 유연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제의 각을 뜨자’ ‘제국주의 앞잡이’ 등의 욕설에 가까운 표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전쟁광 같은 분위기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60~80년대엔 낮에 라디오를 틀면 매일 12시 55분 어김없이 ‘두만강 푸른물에…’를 배경곡으로 ‘어이타 북녘땅을 핏빛으로 물들였나’라는 시가 흘러나왔고 곧 김삿갓이 본 북한의 어두운 모습이 실감나게 펼쳐졌다. 반공을 국시로 삼았던 박정희 정권으로선 ‘북한 비판=남한 찬양’이었으므로 국책 차원에서 <김삿갓 방랑기>에 공을 들였다. 중앙정보부가 최근 북한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료로 만들어 직접 공급했고 방송국에선 원고료도 듬뿍듬뿍 줬다. “20분 분량 드라마 원고료를 1회당 1500원씩 받던 시절에 5분짜리 <김삿갓…>은 그 두배씩 받았지.” 이 전회장은 “<김삿갓…>을 쓸 당시에도 ‘이건 아닌데…’ 생각하면서도 직업작가로서 돈을 벌기 위해 썼다”며 “북한을 내눈으로 직접 보니, 10여년 동안 <김삿갓…> 대본을 쓰면서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으로 그렸던 것이 몹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 이상 한겨레신문 기사를 옮김


만일 이기명 씨가 지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활동하는 이기명씨가 아니고 아직도 저 매국노들의 밑에서 던져주는 푼돈을 받으며 반공세뇌에 앞장서고 있다면 그는 민중으로부터 돌팔매를 맞아야 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는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서 입을 닫고 지낸 지난 10여년 동안 남한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일해온 것은 너무도 다행한 일이다.  


자신의 글로 온 민중을 세뇌시키는데 앞잡이 노릇을 한 일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너무도 엄청난 일이다.  1만 1천회에 달하는 김삿갓북한방랑기에 맞먹을 정도로 조선을 바로 알리는 일을 아무런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고 매일같이 해도 그 일은 절대로 씻을 수 없을 만큼 중대하다.  통일을 꿈꿔야 할 수천만의 민중을 오도하고 온 민중이 같은 민족으로서 북을 적대시하도록 생각을 굳히게 한 자신의 죄를 과연 무슨 수로 어떻게 어떻게 씻을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지난 10여년 동안  남한의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이기명 씨가 앞으로의 남은 삶은 조선에 대하여 보다 더 공부하고 깨달아서 그가 지닌 글을 쓰는 능력과 사회적인 활동을 바탕으로 이제 북을 바로 알리는 일, 곧 통일운동에 뛰어들기를 기대한다.  국가보안법을 철폐하는 일에 그의 능력을 적극 발휘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그가 남은 여생을 보다 의미있게  살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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