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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7 프에블로호 나포와 조선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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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5,596회 작성일 17-02-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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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블로호 나포사건과 조선 측의 대응
[미국아, 너는 누구냐] - 6

1968년 1월 23일 미국 첩보함 푸에블로호는 승무원 83명을 태우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접 해안에서 임무 수행 중, 조선군 초계정 4척과 미그기 2대의 위협을 받고 나포되었다.

이때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당했다. 미국은 사고 지점이 원산 해안 기점으로 12마일을 벗어나는 공해라고 주장하며 승무원의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제7함대의 구축함 2척을 출동시켰다.

나포작전에 참가했던 조선 해병 군인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처음에 우리가 국적을 밝히라고 하자 놈들은 아무 거리낌도 없이 성조기를 띄우며 거만하게 나왔습니다. 아마 미국이라면 감히 어쩌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천만에, 놈들은 오산했습니다. 우리 7명의 해병들은 번개같이 배에 날아들어 순식간에 80여 명의 적들을 모두 체포했던 것입니다.”

미국 해군 함정이 외국군에게 나포된 것은 미 해군 역사 106년 만에 처음 일어난 사건이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격노했다. 그들은 푸에블로호 나포사건을 미국에 대한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핵공격까지 불사하여 보복하겠다고 큰소리쳤다.

당시 미 국방장관 클락 클리포드(Clark Clifford)에 따르면, 나포사건 보고를 받고 나서 미 행정부에서 보인 즉각적인 반응은 평양을 핵무기로 공격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핵공격 주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철회되었다.

미국 대통령 존슨(Lyndon B. Johnson)은 베트남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던 미국이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런 나머지 그가 처음으로 취한 조치는 소련에게 조선이 푸에블로호 선체와 승무원들을 돌려보내도록 압력을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부탁을 받은 소련은 조선에 푸에블로호 선체와 승무원들을 돌려보내라는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조선 측은,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우리나라 영해에 들어와 정찰행위를 감행한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의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 올 때에는 제 마음대로 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절대로 제 마음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소련의 압력을 매몰차게 거절해버렸다.

결국 사건 발생 11개월 후 미군 육군 소장 길버트 우드워드는 미국 정부를 대표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해 침입 및 첩보 행위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함과 동시에 깊이 사과하는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조선 측은 미군 승무원 82명과 유해 1구를 송환했다.

훗날 미국 대통령 존슨은 조선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조선은 이상한 나라다, 소련의 말도 전혀 먹히지 않는다.”



“당신은 어디에 와서 누구와 앉아 있는가?”
[미국아, 너는 누구냐] - 7

푸에블로호 나포 다음날(1968. 1월 24일) 판문점에서 조미협상이 열렸는데, 스미스 제독(미측 수석대표)은 “나포 당시 위치는 16마일 밖 공해상, 선박과 승무원을 즉각 석방 송환하라, 불법 나포 행위를 사과하라, 그리고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여라, 사보타주 암살 행위 등으로 평화를 위태롭게 한 후과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큰소리쳤다.

이에 대해 박종국 조선 대표는 “우리 속담에 미친개가 달을 보고 마구 짖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 같은 격언은 지금 제멋대로 떠드는 당신과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월남에 끌려가서 개죽음을 당하는 미국 청년들이 ‘존슨 죽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소? 남조선 인민의 보복과 징벌이 무섭거든 모든 살인무기를 걷어치우고 당장 이 땅을 떠나시오.”라고 응대했다.

참고로 스미스 제독의 부친 스미스 해병대장은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을 하도 많이 죽여서 ‘미친 스미스(mad dog smith)'라는 별명이 붙었던 인물이었다.

미국은 세 척의 항공모함을 북한 연안으로 출동시켰고 전략폭격기를 서태평양에 배치하였다.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를 앞세운 미 해군 구축함과 전함 16척이 울릉도 남쪽 50마일 해상에 정박하였고 미 공군기 372대가 출격태세를 갖추었다.

미국은 '쿠바 미사일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표하여 공군 예비역 1만 5,000명에 게 긴급 동원령을 내렸다. 그러나 조선은 미국의 핵전쟁 위협에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미측 수석대표가 조선을 ‘야만인, 침략자’로 규정하는 발언을 하자 조선 대표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진짜 살인 악한과 20세기 야만의 탈을 쓴 두 발 가진 야수인 야만족을 당신이 보기를 원하면 거울에 당신의 몰골을 비추어 보도록 하시오.”

이에 스미스 소장이 “이성을 되찾고 침략적인 도발행위를 중단하라.”라고 하자, 조선 대표 박종국은 말하기를,

“당신은 지금 조선 사람인 우리가 조선에서 침략행위를 한다고 떠벌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지금 당신은 어디에 와서 누구와 마주앉아 있는지나 알고 함부로 입을 놀려대고 있는 것입니까? 이곳은 미국이 아니고 조선의 판문점입니다. 당신들은 우리가 초청해 온 손님도 아니며 우리나라에 찾아온 관광객도 아닙니다.

당신들은 우리나라에 불법적으로 기어든 침략자입니다. 당신들은 20년이나 우리나라의 절반 땅을 강점하고 조선의 통일을 가로막으면서 민족 분열을 강요하고 있는 조선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수입니다. 우리는 당신네 미국에 가서 20년은 고사하고 단 하루도 강점한 일이 없습니다.”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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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님의 댓글

싸가지 작성일

곧이곧대로 말하는 북조선 스타일의 사람을, 남조선의
대개 일반 사람들은 "싸가지"가 없다며 공연히 싫어한다.

미국처럼 힘이 있고 돈도 많은 부자들에게는 고개도 좀 숙이고 말을
고분히 잘 들어야, "싸가지" 가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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