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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재미교포들이 단합하여 통일운동을 힘있게 벌릴데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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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4,303회 작성일 17-03-1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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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오늘

김 일 성

재미교포들이 단합하여 조국통일운동을 힘있게 벌릴데 대하여

 

재미교포들과 한 담화

1993년 3월 11일

 

나는 오늘 미국에서 온 선생들과 이렇게 만나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선생들이 지금 정세가 매우 긴장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자기들을 만나주는데 대하여 대단히 감사하다고 하는데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는 선생들을 만나주는것은 응당한 일입니다. 나는 미제와 남조선통치배들의 모험적인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나라의 정세가 긴장하지만 선생들이 적들의 새 전쟁도발책동을 반대하고 조국통일을 위하여 억세게 싸워나갈 각오를 가지고 우리를 찾아왔기때문에 오늘 시간을 내여 선생들을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나는 선생들이 조국에 와서 우리 일군들과 담화도 하고 주체사상에 대한 학습도 하였기때문에 우리의 립장에 대하여 충분히 리해하였으리라고 보면서 조국통일문제에 대하여 간단히 말하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 인민앞에 나서고있는 가장 중대한 과업은 민족의 분렬을 끝장내고 조국을 통일하는것입니다. 조국을 통일하여야 우리 민족은 분렬로 인한 재난과 고통에서 벗어나 통일된 강토에서 행복하게 살수 있습니다.

우리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서는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여 조국을 통일하는것이 나의 희망입니다. 나는 나라가 분렬된 첫날부터 민족대단결을 조국통일의 중요원칙으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하여 꾸준히 투쟁하여왔습니다.

나는 그전에 북남고위급정치회담에 참가하기 위하여 평양에 온 남조선의 고위당국자를 만났을 때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내놓았습니다. 조국통일3대원칙은 우리 조국을 외세의 간섭이 없이 자주적으로, 전쟁의 방법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방법으로,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온 민족의 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통일하자는것입니다. 조국통일3대원칙에서 제일 중요한것이 민족대단결입니다. 민족대단결을 이룩하여야 자주의 원칙도 지킬수 있고 평화통일의 원칙도 더 잘 관철할수 있습니다.

온 민족의 대단결을 이룩하면 련방제방식으로 나라의 통일을 실현할수 있습니다.

나는 이미 여러 기회에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 두개 정부에 기초한 련방제방식으로 조국통일을 실현할데 대하여 제기하였습니다. 이 방안은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나라의 통일을 실현할수 있게 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조국통일방안입니다.

선생들도 알고있는바와 같이 지금 북과 남에는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고있습니다. 사상과 제도가 서로 다른 북과 남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하자면 서로 상대방의 사상과 제도를 인정하는 기초우에서 련방제를 실시하는 길밖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사회주의를 강요하려 하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선생들이 남조선에서 살아보아서 알겠지만 남조선에는 미국과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카나다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의 자본이 들어와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자본주의나라들은 자본침투를 통하여 남조선의 경제명맥을 완전히 틀어쥐고있습니다. 지금 남조선의 공업이 발전하였다고 하지만 사실은 보잘것이 없습니다. 최근에 남조선신문이 폭로한데 의하면 남조선공업에서 자체의것은 4%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텔레비죤수상기 같은것만 놓고보아도 틀거리나 만들고 부속품들은 거의다 다른 나라에서 가져다 조립한다고 합니다. 남조선경제는 예속적인 수출주도형경제이고 그 명맥은 큰 나라들이 틀어쥐고있기때문에 이 나라들이 압력을 가하면 하루아침에 질식되고맙니다. 남조선에 자본을 투자한 미국이나 다른 자본주의나라들은 남조선이 사회주의화되면 저들의 경제적리권을 빼앗길것 같아 겁나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은 우리 나라가 통일되는것을 반대하고있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을 사회주의화하여 우리의 적대국들을 더 많이 만들려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련방제방식으로 조국을 통일하여 남조선에 투자한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의 경제적리권을 그대로 보장해주려고 합니다.

우리는 공화국북반부를 자본주의화하는것도 반대합니다. 공화국북반부에는 주체사상이 구현된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제도가 확고히 수립되여있으며 인민들은 착취와 압박을 모르고 다같이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우리는 이 좋은 사회주의제도를 자본주의화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때문에 인민들이 좋아하는 사회주의사회를 남조선과 같은 부익부, 빈익빈의 자본주의사회로 만들겠습니까. 우리는 비록 경제건설에서 난관을 좀 겪는다 하더라도 사회주의자립적민족경제를 고수해나갈것이며 절대로 남조선처럼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인민들을 외국독점자본의 희생물로 만들지 않을것입니다.

북과 남의 서로 다른 제도를 하나의 제도로 만드는 문제는 후대들에게 맡기자고 합니다. 우리는 후대들이 이 문제를 천천히 순탄하게 풀어나가리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련방형식의 통일국가를 세우는 일은 이제 더는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련방제방식으로 조국을 통일하고 련방형식의 통일국가를 잘 운영해나간다면 남조선경제도 외국자본의 예속에서 점차 벗어나게 될것이고 우리의 자립적민족경제도 더욱 강화되게 될것입니다.

련방형식의 통일국가는 반드시 자주적인 중립국가로 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가 통일하려는것은 그 어떤 강대국이 되기 위한것도 아니며 그 어떤 나라의 위성국이 되기 위한것도 아닙니다. 우리 나라 주변에는 일본을 비롯하여 큰 나라들이 많으며 이 나라들은 오래전부터 우리 나라를 저들의 위성국으로 만들려고 각축전을 벌려왔습니다. 게다가 지난날 리조봉건통치배들이 사대주의에 물젖어 자주성을 잃고 주변의 큰 나라들에 의존하다보니 종당에는 일제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말았습니다. 통일된 련방국가가 큰 나라들의 위성국으로 되지 않기 위한 좋은 방도의 하나는 자주적인 중립국가로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련방제조국통일방안을 내놓을 때 통일된 련방국가는 반드시 자주적인 중립국가로 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서도 늘 그렇게 말하군 합니다.

이전에 오지리수상을 하던 사람이 나를 찾아온 일이 있습니다. 그는 걷지 못하는 병에 걸렸을 때 여러 나라 의사들을 초청하여 여러해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나라의 고려의사들을 초청하였습니다. 고려의학은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의학입니다. 나는 오지리주재 우리 나라 대사를 통하여 그가 우리 나라 고려의사들을 초청한다는 말을 듣고 유능한 고려의사들을 보내주었는데 우리 의사들이 오지리에 가서 그의 병을 완전히 치료하여주었습니다. 우리 의사들의 치료를 받고 병을 고친 이전 오지리수상은 이 신세를 어떻게 갚았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김일성주석을 만나 감사의 인사라도 드려야 하겠다고 하면서 나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그를 만나 담화하면서 당신네 나라가 중립국으로 된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큰 나라들사이에 끼여있는 나라는 중립정책을 쓰는것이 제일 좋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나라도 련방제방식으로 통일하고 자주적인 중립국가로 되면 주변의 큰 나라들이 위성국으로 만들지 못할것입니다.

민족의 대단결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동포들이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조국통일의 기치아래 하나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지금 북과 남의 정견과 신앙이 서로 다르다는것은 더 말할것도 없고 해외동포들속에도 정견과 신앙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민족대단결을 실현하는데 장애로 될수 없습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동포들이 사상과 제도,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공동의 리익을 귀중히 여기고 조국통일위업에 모든것을 복종시킨다면 민족의 대단결은 능히 실현될수 있습니다.

나는 항일혁명투쟁시기에도 조국광복의 기치아래 로동자, 농민은 물론, 광범한 종교인들까지 묶어세웠습니다. 나는 백두산일대에 진출하여 무장투쟁을 벌릴 때 북부조선일대의 천도교인들을 반일민족통일전선에 묶어세우기로 결심하고 그들과의 통일전선을 하는데 큰 힘을 넣었습니다. 내가 그러한 결심을 가지게 된것은 동학의 후신인 천도교가 민족적인 종교이고 교인들의 반일감정이 높았기때문이였습니다. 당시 천도교중앙의 교령은 최린이였는데 그는 변절하여 교인들에게 일본의 승인을 받아 자치를 하는 방법으로 조선의 독립을 이룩하고 《지상천국》을 건설하여야 한다고 설교하였습니다. 일본의 승인을 받아 자치를 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천도교인들이 최린을 반대하여나섰으며 결국 천도교는 두개의 파로 갈라지게 되였습니다.

나는 반일적인 천도교인들을 조국광복의 기치아래 묶어세우기 위하여 천도교 함경남도 도정이였던 박인진을 포섭하였습니다. 박인진은 《조국광복회10대강령》을 보고 우리를 적극 지지하여나섰으며 광범한 천도교인들을 동원하여 우리의 무장투쟁을 적극 지원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때 풍산, 삼수 일대는 물론, 창성, 삭주 일대의 천도교인들과도 깊은 련계를 가졌습니다.

나는 해방후에도 종교인들을 포섭하여 그들이 새 조국건설에 적극 참가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때 종교인들과의 사업에서 중요한 문제는 그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는 숭미사대주의사상을 뿌리빼고 민족자주의식을 심어주는것이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강량욱목사를 비롯하여 기독교인들을 만나서는 하느님을 믿어도 서양의 하느님을 믿지 말고 조선의 하느님을 믿으라고 하였으며 불교인들을 만나서는 조선의 석가모니를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나는 지금도 종교인들을 만나면 늘 그렇게 말해주군 합니다. 그전에 재미교포인 김성락목사를 만났을 때에도 그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우리가 종교인들과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였기때문에 그들이 숭미사대주의사상에서 벗어나 민족자주정신을 가지게 되였으며 우리와 손을 잡고 새 사회건설에 나서게 되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남조선인민들은 물론, 남조선당국자들과도 될수록 단결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나는 올해 신년사에서 그 누구든지 민족자주의 립장에서 진정으로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한 태도로 나온다면 과거를 묻지 않고 마주앉아 허심탄회하게 나라의 통일문제를 협의할것이며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함께 노력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최근에 남조선집권자도 《대통령》취임연설에서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나을수 없다고 하면서 김일성주석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따뜻한 봄날 한나산기슭에서도 좋고 여름날 백두산천지못가에서도 좋다, 언제 어디에서든지 김일성주석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겠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집권자의 말에 주의를 돌리고있습니다. 물론 그에 대하여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가 나를 만나겠다고 한것은 좋은 일입니다. 남조선집권자가 진심으로 나를 만나겠다고 하면 나도 그를 만나줄 용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당장 만나겠는가 하는것은 더 연구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 남조선집권자가 《대통령》감투를 쓰기는 하였지만 군부도 쥐지 못하고 안기부도 쥐지 못하고있기때문에 사실 실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가 북남최고위급회담에 어떤 립장과 자세를 가지고 참가하겠는가 하는 문제도 심중히 고려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의 립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나는 이미 여러 기회에 련방제방안을 비롯하여 수많은 조국통일방안들을 내놓았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방안들은 다 나라를 통일하자는것이지 통일에 방해되는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남조선집권자가 어떤 립장과 자세로 나오는가 하는데 있습니다.

지금 미제와 남조선당국자들은 20여만명의 대병력과 현대적인 살인장비들을 동원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모험적인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을 벌리고있습니다. 우리는 침략적인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을 강력히 반대하고있지만 그와 관련하여 남조선의 현 집권자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미제와 함께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도록 한것은 현 남조선집권자가 아니라 전 남조선집권자입니다. 북과 남이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협력, 교류에 관한 합의서》와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합의하여 발표하고 판문점에 리산가족들의 상봉을 위한 집까지 짓자고 약속하였으나 전 남조선집권자는 그에 도전하여 침략적인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도록 하였습니다.

적들은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이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전쟁연습이 아니라 방어훈련이라고 하고있는데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은 철저히 우리를 반대하는 침략적인 전쟁연습입니다. 적들이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고 우리를 위협하고있지만 우리는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지금 남조선당국자가 《팀 스피리트 93》합동군사연습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지 않고있는데 우리는 앞으로 그의 태도를 계속 주시할것입니다.

재미교포들도 조선민족인것만큼 응당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야 합니다.

재미교포들이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리려면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지금 재미교포가 100여만명 되는데 그 수가 재일동포들보다 더 많습니다. 재미교포들이 굳게 단결하면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할수 있습니다. 100여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들이 굳게 뭉쳐 미국정부에 련방제통일방안을 지지해달라는 식으로 들이대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을것입니다.

재미교포들이 굳게 단결하자면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야 합니다. 물론 교포들사이에 정견과 신앙의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기가 서로 다른 다섯손가락을 하나로 합치면 주먹이 되듯이 정견과 신앙이 다른 사람들도 하나로 굳게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재미교포들은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조국통일의 기치밑에 굳게 단결하여야 합니다. 동포들속에서 분파를 조성하거나 서로 반목질시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교포들이 분파를 만들어가지고 서로 싸우게 되면 민족의 대단결을 실현할수 없을뿐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수 있습니다.

그전에 내가 길림육문중학교에 다닐 때 목격한 사실을 하나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때 길림은 조선공산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많이 모여드는 곳이였습니다. 나는 길림육문중학교시절에 김찬, 신일용, 안광천을 비롯한 화요파와 서상파, 엠엘파의 거두들도 만나보고 정의부와 참의부, 신민부의 두령들도 만나보았습니다. 그때 길림복흥태정미소에서는 정의부와 참의부, 신민부의 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모여 3부통합을 위한 회의를 하고있었는데 어느날 나는 학교에 갔다오다가 그곳에 들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자기의 주장만 고집하면서 부질없는 말싸움만 하고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좀 자극을 주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3인1당》이라는 연극을 만들어 그들앞에서 공연하였습니다. 그들은 연극을 보면서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그것이 자기들을 풍자한 연극이라는것을 알고 노발대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조선국민회의 조직자인 김형직선생의 아들이라는것을 알고있었기때문에 나를 어쩌지는 못하였습니다. 나는 노발대발하는 그들에게 선생님들이 나를 욕하지 말고 빨리 무엇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라의 독립도 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와서 밤낮 말싸움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후 그들은 정의부와 참의부, 신민부를 통합하여 국민부를 내왔습니다. 그때 내가 만든 연극 《3인1당》은 오늘 김정일동지의 지도밑에 혁명연극으로 각색되여 사람들의 깊은 관심속에 공연되고있습니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재미교포들도 분파행동을 하지 말고 조국통일위업에 모든것을 복종시키는 원칙에서 단결하여야 한다는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미국이 우리를 걸고 자기 군대를 남조선에 주둔시키고있지만 그들의 진짜속심은 우리보다도 중국이나 일본을 견제하려는데 있습니다. 미국은 쏘련이 망했기때문에 로씨야를 겁나하지 않고있습니다. 재미교포들은 미국사람들과의 사업을 잘하여 그들이 우리 나라에 대하여 옳은 리해를 가지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미국이 남조선에서 자기 군대를 철수할수도 있습니다. 미국이 남조선에서 자기 군대를 철수하면 우리와 좋은 친구로 될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조국을 통일하며 우리 식 사회주의를 끝까지 고수하려고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우리 아버님께서 가르쳐주신 《지원》의 뜻을 품고 혁명을 하여왔습니다. 우리 아버님은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싸우시면서 여러곳에 학교를 세우시고 거기에 뜻을 원대하게 가져야 한다는 사상이 담긴 《지원》이라는 글을 써붙이시였습니다. 그리고 나에게도 일제를 몰아내고 나라를 독립하자면 《지원》의 뜻을 가져야 한다고 하시면서 조선사람들에게 두가지 결함이 있는데 그것을 고쳐야 한다, 조선사람이 가지고있는 첫째 결함은 단결하지 못하는것이다, 나라를 독립하자면 모든 조선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겠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제가끔 삼인일당, 오인일파식으로 당파를 뭇고있다, 둘째 결함은 일을 5분열도식으로 하는것이다, 혁명투쟁은 일정한 시간 바글바글 끓다가 그만두는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였습니다. 나는 아버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1926년에 《ㅌ. ㄷ》를 결성하였으며 그때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 70년동안 조선혁명을 위하여 일관성있게 투쟁하여왔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지원》의 높은 뜻을 받들고 조선혁명을 끝까지 완성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것입니다.

선생들이 미국에서 주체사상보급사업을 적극 벌리겠다고 하는데 감사합니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이 우리의 사회주의를 이전 쏘련이나 동구라파나라들의 사회주의와 같은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그 나라들의 사회주의와는 다릅니다. 우리 나라 사회주의는 우리 인민이 자기의 신념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자체의 힘으로 건설한 사회주의이며 주체사상을 구현한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입니다. 우리는 사회주의를 건설하는데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풀어왔습니다. 이에 대하여서는 우리 당 마크에 로동자, 농민을 상징하는 마치와 낫과 함께 지식인을 상징하는 붓을 새겨넣은것만 보아도 잘 알수 있습니다.

일제식민지통치의 후과로 말미암아 해방직후 우리 나라에는 지식인들이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해방전에 북조선에는 전문학교가 몇개 있었을뿐이고 대학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일제놈들은 일본식으로 성과 이름을 고치지 않는 조선사람들은 소학교에도 다니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민족성이 강한 조선사람들의 아들딸들은 학교에 갈수 없었습니다. 해방직후 우리 나라에 법과를 나온 사람은 좀 있었어도 기술대학을 나온 사람은 10여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지식인문제를 자체로 해결하기로 결심하고 김일성종합대학을 창설하였습니다. 우리가 종합대학을 세우려고 할 때 일부 사람들은 나라의 형편이 어려운데 어떻게 종합대학을 세우겠는가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교원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남조선에까지 사람들을 보내여 지식인들을 데려오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김일성종합대학에 있는 오랜 박사들가운데 그때 남조선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후 우리는 나라의 여러곳에 대학들을 더 내오고 많은 지식인들을 키워냈습니다. 이제는 지식인대렬이 160여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하여 우리 나라 대학들에서 공부한 지식인들이 지금 혁명과 건설의 모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김정일동지도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왔는데 그가 지금 우리 혁명을 잘 령도해나가고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대학졸업정도의 지식수준을 가지게 하여 온 사회의 인테리화를 실현하자고 합니다. 온 사회를 인테리화하면 우리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문명한 나라로 될것이며 우리 인민은 가장 문명한 민족으로 될것입니다. 지금도 우리 나라에는 거지나 아편중독자, 술주정뱅이 같은 사람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조국을 방문하였던 재미교포 김성락목사도 나에게 김일성주석님께서 이 땅우에 천국을 건설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선생들이 내가 쓴 회고록을 읽고 혁명동지들에 대한 나의 의리심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는 조국의 광복과 사회주의, 공산주의위업을 위하여 싸우다가 희생된 동지들을 잊을수 없습니다. 여기 금수산의사당에서 대성산 주작봉이 잘 보이는데 거기에 혁명렬사릉이 있습니다. 나는 희생된 동지들이 보고싶을 때마다 여기서 대성산에 있는 혁명렬사릉을 바라보군 합니다.

대성산에 있는 혁명렬사릉에 항일혁명렬사들을 다 안장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조국의 광복과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위하여 싸우다 희생된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데 그들을 다 혁명렬사릉에 안장할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혁명렬사릉에는 항일혁명투쟁시기의 주요지휘관들과 중요직책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대표적으로 선발하여 안장하고 그들의 반신상을 세우도록 하였습니다.

혁명렬사릉에는 내가 제일 사랑하는 전령병이였던 김봉석동무의 반신상도 세웠습니다. 김봉석동무는 우리 나라가 해방되기 하루전인 1945년 8월 14일에 전사하였습니다. 그는 조국해방작전에 참가하여 련락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어느 한 집에 들려 밥을 얻어먹었습니다. 그가 다른 때 같으면 배고픈것을 참고 돌아올수도 있었겠는데 인차 조국이 해방되겠는데 무엇때문에 배를 곯겠는가고 생각하면서 아무 집에나 들어가 밥을 달라고 하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가 찾아들어간 집주인이 일제의 주구였습니다. 그 집주인은 김봉석동무가 떠나자 인차 일제놈들을 찾아가 그를 고발하였습니다. 김봉석동무는 적들의 추격을 받으며 두만강을 건느다가 적탄에 맞아 희생되였습니다. 김봉석동무가 강복판에서 총에 맞다보니 그의 시체도 찾지 못하였습니다.

선생들이 내가 쓴 회고록이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자신들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고있다고 하는데 감사합니다. 지금 회고록 제4권을 쓰고있는데 더 늙기 전에 계획하였던 회고록을 다 쓰려고 합니다.

나는 앞으로 선생들이 조국에 자주 오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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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님의 댓글

백마 작성일

아주 소중한 자료입니다. 통일에 대한 김주석의 생각이 소롯이 담겨있군요.
한국사회에 본 글 내용만 제대로 알려져도 그간에 세뇌되어온 북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이 조금은 달라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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