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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최장기수 이적목사 계엄포고령 실화 2.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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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67회 작성일 17-08-3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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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최장기수 이적목사 
계엄포고령 실화시리즈 제2화

빨갱이

밤이 되었다
부대 뒤로 엄습하게 부엉이가 울어 댔다
여기가 어디인가를 알아야 했으나 어느 도시 어느 부대인지를 알수가 없었다 옆사람과 대화도 나눌수 없었고 조교에게 물어볼수도 없었다
한내무반에 50여명이 도열해 섰으나 일체의 대화 금지와 내무막사 무단출입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오후부터 줄곧 마루 3선에 정렬하여 죽음 같은 침묵만 진행될 뿐이었다
누군가가 차렷자세에서 건들거렸다
그는 조교에게 불려 나갔고
3명의 조교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였다
어디서 끌려 왔는지 왜 왔는지 모를 동료들은
한결같이 멀리를 깎이우고 초췌한 군복차림에 등짝에는 커다란 고딕체로 삼청 이라는 두글자가 찍혀 있었다
밥이 왔다
혀끝에서 군침이 맴돌았다 주검같은 소굴 속에서도
미각이 동하였다
조교들이 배식 하였다 허멀건 국물과 반찬 두개
쌀보리가 섞인 잡곡밥ᆢus가 찍힌 군용 스푼으로
떠먹으면 채 세숫갈이나 될련가ᆢ그래도 배속에서는
이미 그것들을 받아먹을 준비가 가동 되어 있었다
한줄로서서 밥을 배급 받았다
삼선에 줄을 지어 차례로 앉아 조교의 식사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 기다림을 참지 못한 동료 하나가 국물을
한숫갈 떠먹다가 (딸깍)소리를 냈다ㆍ
ㅡ누구야 방금 밥숫갈 무단으로 든놈 나와!
그는 사색이 되어 튀어 나갔고 조교의 손에 들린 곤봉이
등짝을 내렸쳤다 그리고 그는 살려주세요를 외쳤으나 마구잽이로 끌려나갔다 그가 끌려나간후
빨간 모자 조교가 말했다
ㅡ식사 시간 5초 주갔어 자ㆍ식사 개시!!
ㅡ감사히 먹겠습니다!!복창이 떨어지자말자
식사가 시작 되었다
그건 식사가 아니었다 스푼없이 손으로 짓이겨
입으로 박아 넣는 사람 ㆍ스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밥을 쑤셔 넣는 사람ㆍ식기통을 입으로 붓는 사람ᆢ
조교는 여유스럽게 하나ᆢ둘ᆢ셋ᆢ넷ᆢ다섯ᆢ을 세었고
ㅡ동작그만!을 외쳤다 동작그만 뒤에도 수푼을 움직인 서너사람을 불러내더니 총개머리판으로 등짝을 내려쳤다 그들은 맥없이 꼬끄라졌다
식기에 밥이 남아 있는 사람들 앞으로 짠밥통이 지나갔다 전부 짠밥통으로 밥은 낙하 되었다
그날밤 식사군기가 나쁘다는 핑개로
발가벗기운채 연병장을 기어 다녔다. 앞으로 취침. ㆍ뒤로취침ᆢ백미터 전방 미루나무 까지 낮은포복 왕복 10초 준다 실시!!
빨간모자들은 기어가는 동료들 등짝을 널뛰기 하듯 건너뛰며 곤봉으로 내려쳤다
ㅡ이새끼들 구더기냐?왜이리 느려 !!
전원 기상 앞으로 취침 ᆢ뒤로 취침 !
대가리박는다 실시! 
그들은 폭행전문가 처럼 자정이 되도록 철저히 짓밟았다 
내무반으로 군가 악다구니를 쓰며 지나가다가
간판 하나를 발견 했다 원주 38사단 이었다
뒤로 펼쳐져 있는 산은 치악산 이었다
다음날부터 죽지 않을 만큼의 밥과 죽지 않을 만큼의 
폭행훈련을 받기 시작 했다
그리고 사단장이 5백여명의 민간인들을 도열 시켜 놓고 훈련성적이 좋은 사람은 aㆍbㆍc급 가릴것없이
4주후면 출소 할수 있다고 했다
물론 4주후면 그것은 뻥일것이었다
나는 비급을 받았다
계엄사 분류심사에서 중령이 내 서류를 보더니
볼것없다는듯이 (개새끼 나가!)가 끝이었다
그리고 비급 이라 판결 했다 반론권도 변호도 없었다
경찰이 써놓은 소견서 한장이 지옥문턱을 오르락거리게 했다 에이급을 받은 사람은 교도소로 간다고 했다 차라리 에이급을 받아 교도소로 갔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가득 찼다
저녘에총볶는 소리가 났다 탈주자가 생겼다고 했다
모두가 연병장에 집합 했다 탈주자를 꿇어 앉히고
이놈들은 사형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그들은 끌려가고
새벽이 올때까지 연병장에 뒹굴었다 조교들의 곤봉과 옷이 땀으로 얼룩졌다
초주검이 되어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담요속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는소리가 들렸다
다행히 조교가 듣지 않았다

폭력적 훈련은 낮밤구분없이 일주일내내 진행되었다
피티체조 백회ㆍ목봉체조 백회 ㆍ틀리면 이백번ㆍ
조교들은 목봉위에 올라 앉아 히히덕 거렸다
어깨가 까져 피가 얼룩졌고 주먹 쥐고 쿠시합으로 
손등이 벗겨졌다 
우리의 고통은 조교들에게 즐거움이었고
조교들의 즐거움은 우리에겐 지옥이었다
이주째 되던날
행정반 조교가 나를 불렀다
간이 들썩 내려 앉않다
심상치가 않았다 
또 뭘까? 놈들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트리지 않고 감시 했다 그건 직감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나는 그를 따라 나섰다
빨갱이ᆢ어둠속 어둔 장방형 낭하로 나는 빨려
들어 가고 있었다
저끝은 어디일까
공포감이 밀려 들었다. (다음회로계속)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진설명)오래된 잡지 ㅡ죽지 않고. 살아나와 
88년도 삼청교육대 정화작전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강연과 인터뷰가 줄을 이었으나 동시에 수배중이라
도망 다니기 바빴다 그래도 나는 간이 큰편 이었다
강연과 수배를 다 소화 했던 시절이나 30대나40대중반까지 군사정권등과 싸우느라 돈벌이를 못했고 지금도 민중교회 목사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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