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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와 미소로 세계를 사로잡은 김여정 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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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024회 작성일 18-02-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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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와 미소로 세계를 사로잡은 김여정 특사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김여정 특사가 겨울올림픽을 훔치고 있다고 보도한 미국 CNN방송  

 

 

▲ 김여정 제1부부장의 독특한 서체의 청와대 방명록 글  

 

▲ 김일성 주석의 태양서체 ,  기울기를 주어 하늘로 비상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글씨체도 김일성 주석처럼 기울기를 주고 있다.  

 

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남측에 내려온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외교전에서 금메달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목을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CNN이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CNN은 김여정 특사가 미소와 악수, 그리고 청와대 방문록에 남긴 독특한 글씨 등으로 한국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며 10일 청와대 방문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 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은 글을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CNN은 남측에 내려온 김여정 특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 좋은 영상을 많이 보완하고 있는 그의 딸 이방카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이 시대에 뒤떨어진 군국주의 국가로 보는 인식을 뒤엎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CNN만이 아니라 프랑스의 르몽드 등 유럽의 언론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김여정 특사와 예술단과 응원단 등 북측 사람들이 언론과 사람들을 주목을 너무 받아 평창겨울올림픽이 부각이 안 될까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내놓았다.

 

사실, 김여정 특사가 청와대 방명록에 남긴 글은 그 내용도 국민들과 세계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만 했는데 그 글씨체가 매우 독특하고 우아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남녘의 언론들은 김일성 주석의 오른쪽 옆으로 기울여 쓴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비상체 즉, 태양서체를 이어받았다고 평가했는데 가로 획은 태양서체를 이어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세로획은 기울이지 않고 수직으로 반듯하게 그어 태양서체와는 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일성 주석의 서체와 비슷한 서체를 사용하였다. 김일성 주석에게 가장 익숙한 글씨체로 써야 이해가 편할 것이라며 김일성 주석과 비슷하게 글씨를 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북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그만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 무엇이든 해내는 지도자였다고 한다.

 

김여정 특사는 선대의 비상하는 듯한 가로 획을 계승하면서도 세로획은 반듯하게 수직으로 꼿꼿하게 내리긋는 서체를 보여주고 있다. 나라와 민족을 온 누리에 날아오르게 하라는 선대의 뜻을 세로획에 담고, 이를 기어이 실현하려는 굳고 대바른 의지를 곧은 세로 획에 담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가로획과 세로획이 직선과 직선으로 만나면 너무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을 줄 수 있고 또 빨리 쓰기 어려울 수 있는데 ㄷ 이나  받침을 매우 상그러운 곡선으로 처리하여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까지 물씬 풍겨내고 있는 글씨체여서 단번에 온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다.

특히 '를'이란 글씨를 아주 간단하게 처리한 것을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빠르게 글을 써서 더 많은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과감한 생략을 잘 구사하였는데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김여정 특사의 글씨만 봐도 쉽지 않은 인물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어쨌든 어디에서도 이와 비슷한 글씨를 본 적이 없다. 매우 독창적인 글씨체였다.

 

▲ 어디서나 절제된 미소를 잃지 않은 김여정 특사  

 

▲ 문재인 대통령과 따뜻한 악수를 나누며 미소짓는 김여정 특사     © 청와대

 

김여정 특사는 지나가나 만나는 기자들이 아무리 집요하게 질문을 해도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항상 어디서나 미소를 잃지 않음으로써 전혀 쌀쌀한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미소가 너무 헤프면 가볍게 보일 수도 있는데 절제된 미소여서 또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이해와 아량, 여유와 다정함이 어우러진 미소를 늘 잃지 않았기 때문에 방남 기간 내내 국민들과 세계 언론들은 김여정 특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장도 거의 하지 않은 맑은 얼굴에 수수한 옷차림이었지만 과묵하고 절제된 행동과 여유있고 따뜻한 미소로 특사로서 품격있게 처신하여 그런 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 김여정 특사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했던 북 예술단 서울 공연을 관람하던 중에 남과 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절절한 노래가 나왔을 때는 바알갛게 충혈된 눈가에 촉촉한 이슬이 어렸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북 예술단 서울공연을 관람도중 통일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김여정 특사,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같은 마음이었음이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남과 북은 한 마음이었다.  © 청와대

 

▲ 임종석 비서실장과 더없이 따뜻한 미소와 악수를 나누는 김여정 특사     © 청와대

 

▲ 2018년 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여정 특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다. 친서의 내용은 비공개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급적 빨리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았으며 이를 김여정 특사가 절절히 전달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일행을 최고의 국빈급 대우를 해주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다만 평양방문에 대한 확답을 주지는 못했다는 소리가 들린다. 미국과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측에 보낼 수 있는 고위급 중에 가장 높은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측근 중에 최측근인 김여정 특사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였다. 

어서 만나서 하루라도 빨리 한반도를 짖누르고 있는 전쟁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적 통일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공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넘어와 있다. 

미국도 한반도 긴장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국면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혜가 높고 또 결단력이 있는 정치인이기에 적절한 시점에 대립과 갈등 그 위기의 한반도를, 화해와 협력 그 통일의 한반도로 바꾸기 위한 역사적인 결단을 내릴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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