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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난 발령으로 똘었던 공포의 반 시간, 값진 교훈 평화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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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2,512회 작성일 23-06-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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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1일 6시 32분, 서울 상공에 느닷없이 사이렌이 울리고 이어서 약 10분 후, 서울시의 경계 경보 발령이 내려졌다. 시민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어린이와 노약자를 먼저 대피시키고 대피준비를 하십시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쟁이 터진 걸로 믿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에서 황급히 피난봇짐을 싸느라 여념이 없었다. 발빠른 시민들은 라면을 봇짐에 싸들고 걸음아 날살리라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잠든 자식들을 깨우느라 소리를 크게 질러야 했다. 벌써 출근길에 들어선 시민들은 두고온 가족들이 걱정돼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뛰어나가 무슨 사연인지 알려고 온갖 수단 방방법을 동원했으나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말짱 허사였다. 심지어 네이버 까지 먹통이었다. 

오전 7시 3분에 발령한 경계 경보가 오발령이란는 걸 휴대전화로 알렸다. 그러니까 반 시간이나 혼란 혼돈, 불안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정부가 오발령으로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것은 그냥 넘길 성질의 것이 아니라 반드시 문제시 하지 않으면 안 될 중차대한 사건이다. 정부가 재난 발령을 내리려면 적어도 왜 그리고 어디로 대피를 하라는 구체적 지시사항이 있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덮어놓고 대피만 하라니 어디로 대피를 하라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이렇게 무책임한 정부를 믿어야 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양은 이미 언제 어디로 위성이 날라간다는 정보를 국제사회에 공지했다. 인공위성을 확대 과장해서 마치 전쟁이 벌어진 것처럼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처사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공포를 조성하려는 모종의 불길한 공작냄세가 짙게 풍긴다는 점에서 실수나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번 정부의 돌발행동을 계기로 정부의 안보 타령이 뒷북치는 안보라는 게 들어났다. 오죽하면 BBC NYT 등을 비롯한 서방의 언론매체들이 "한국은 실제 비상사태에 대응할 준비가 안됐다"라는 비판을 해댔을까 말이다. 많은 시민들이 숨을 죽이고 고통을 감수하면서 얻은 값진 교훈이 있다. 바로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심어야 한다는 절박함이다. '전화위복'이라 해도 과할 것 같질 않다. 이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됐다면 이런 개고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번 사건은 윤 정권의 신뢰가 완전히 거덜났다는 것과 동시에 평화를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결의가 충만하게 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쾌거라 해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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