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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의 음악선생님과 윤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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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64회 작성일 18-10-2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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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9년 전에 쓴 글이 윤이상 선생님의 '산너머 저쪽엔'을 온라인으로 검색하는데 뜨기에 공유합니다)

학창시절의 음악선생님과 윤이상


지금은 아주 오랜 옛날이 되어버린 고등학교 시절의 음악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학교는 1학년에게만 음악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해서 세상에 나가야하니 학교에서 음악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그 당시의 다른 어떤 과목도 살아가는데 있어 그리 꼭 필요했던 것 같지 않습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입시문제에 집중하다보니 음악시간을 등한시 하고 다른 공부가 더 중요하다고 여겼겠지만 오히려 음악 시간이 한 주일에 두어번씩 매 학년마다 있었더라면 우리 한국인이 좀 더 높은 인격을 갖고 차원 높은 문화와 예술을 접하며 살아가는 수준 높은 민족이 되는데 기여하지 않았을까하고 여겨집니다.   

음악 선생님은 아주 예쁜 여선생님이었고 당연히 모든 학생들이 그 선생님을 좋아하였습니다.  같은 반에는 짖궂은 친구들도 있었지만 음악시간이 오면 아무도 한 눈 팔거나 떠드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선생님 또한 우리 1학년 학생들에게 매주 단 한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은 음악시간을 1년동안 아주 열심히 가르치려고 애썼습니다.  졸업하여 세상에 나가면 대부분 음악이라면 흔한 유행가 속에 파묻혀버릴 것을 잘 아셨기 때문에 더욱 우리에게 참 예술이 무엇인지를 짧은 기간동안에 가르치려 하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들 또한 선생님의 오르간 소리에 맞추어 주옥같은 우리의 가곡과 세계의 명곡들을 두루 배우는 그 시절의 음악시간은 너무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선생님의 눈에 제가 띄는 사건이 생겼습니다.  음악 이론에 대한 첫 시험이 있었는데 제가 시험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막상 문제를 받고보니 모르는 문제가 몇개 있었는데 그걸 요행히 모두 다 맞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었지요.  우리 반에서 음악시험을 만점받은 사람은 저 혼자밖에 없었기에 선생님은 그때부터 저를 특별히 기억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한 두번 오르간 반주와 함께 선생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이어서 우리들이 함께 따라 부르노라면 그 노래는 배우게 되는데 그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선생님은 학생 한 둘을 지명하여 부르게 했습니다.  당연히 첫 필기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저를 지명하였고 저는 쑥스러웠지만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의 오르간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이지요.  목소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음정과 박자는 틀리지 않게 부를 수는 있기에 종종 그렇게 선생님의 지명을 받는 영광을 누렸었습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윤이상 선생님 작곡 ‘산 너머 저쪽엔’ 이라는 노래였습니다.  

산 너머 저쪽엔 
누가 사나
아침이면 흰구름 
뭉게뭉게 피어나고 
저녁이면 까마귀 
까옥까옥 노래하고  ….  

이 노래는 초등학생들도 쉽게 부를 수 있는 쉬운 노래였는데 그 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이 노래를 가르치시고는 먼저 제게 불러보도록 시키신 후에 다른 여러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서 부르게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윤이상 선생님과 이 노래의 배경을 설명해주셨는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일이 뚜렸하게 기억납니다.

그때가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이 발효된 직후인데도 그 여선생님은 5년 전에 있었던 동백림 사건에 대하여 목소리를 낮춰서 설명해주시고는 윤이상 선생님같이 온 세계에서 알아주는 뛰어난 작곡가가 당시 정권에 의하여 간첩으로 몰려서 꿈에도 그리는 고향땅을 밟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를 때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을 떠올리는 그분의 입장에서 불러보라고 하셨습니다.

동백림 사건이란 것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지만 웬지 당시 정권이 무고한 사람들을 투옥하고 고문하여 사건을 조작하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고,  매스컴을 비롯하여 사방 어디로가나 찬양일색이었던 박정희 유신정권에 대하여 이건 아니다하는 생각을 갖게 한 계기가 되었던 귀한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서슬 퍼렇던 공안정국이었지만 윤이상 선생님이 작곡한 ‘산 너머 저쪽엔’ 노래가 아직은 음악책에 실려 있었기에 그분이 음악 학도로서 배우고 존경하였을 윤이상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과 당시의 암담했던 현실을 담담하게 우리들에게 말해주었던 그 여선생님의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이었을까요?   험악했던 그 시대를 학창시절로 보내는동안 어떤 다른 선생님도 유신헌법에 대한 비판이나 현실에 대하여 말해주지 못하였던 그때 그시절에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었던 선생님으로선 유일했던 그 음악 선생님이 보고파집니다.  


…………………………………………………….
윤이상 선생님은 그 이후 정권이 바뀌어서도 대한민국 정부에 의하여 
끝내 고향인 충무 땅을  밟지 못하시고 안타깝게 이국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박정희 정권과 그 뒤를 이은 군사정권은 윤이상 선생님의 그 무엇이 그토록 두려워 고향을 찾을 수도 없도록 하였던 것일까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서야 그분의 명예가 회복되고 그 미망인 이수자 여사가 청와대에 
초대를 받으셨군요.  그리고 이제야 윤이상 선생님의 유품들이 고향땅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http://cafe.daum.net/kappdmasan/H58O/572?docid=1IjOn|H58O|572|20091124142959&q=%C0%B1%C0%CC%BB%F3%20%C0%AF%C7%B0&srchid=CCB1IjOn|H58O|572|20091124142959


다음은 위키 백과사전이 말하는 동백림 사건입니다.

동백림 사건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동백림 사건(東伯林事件) 또는 동베를린 사건은 1967년 7월 8일, 중앙정보부에서 발표한 간첩단 사건이다. ‘동백림’은 당시 동독의 수도였던 동베를린을 한자로 음차한 것이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대한민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에 이르는 유학생과 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조선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고 간첩교육을 받으며 대남적화활동을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중앙정보부가 간첩으로 지목한 인물 중에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던 작곡가 윤이상과 화가 이응로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천상병시인도 동백림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을 당하였다.
간첩으로 지명된 교민과 유학생은 서독에서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대한민국으로 송환되었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은 당시 독일연방공화국(서독) 정부와 외교문제를 빚기도 했다.
1967년 12월 3일 선고 공판에서 관련자 중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으나, 대법원 최종심에서는 간첩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자는 없었다. 윤이상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는데, 유럽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과 독일연방공화국 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에 항의하여 복역 2년만에 석방되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2006년 1월 26일에, 당시 정부가 단순 대북접촉과 동조행위를 국가보안법과 형법상의 간첩죄를 무리하게 적용하여 사건의 외연과 범죄사실을 확대•과장했다고 밝히고, 사건 조사 과정에서의 불법 연행과 가혹행위 등에 대해 사과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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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반면 공화국에서는 이렇게 벌써 제37차 윤이상 음악회를 진행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공화국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37차 윤이상음악회 진행

 

제37차 윤이상음악회가 19일 공화국의 모란봉극장에서 진행되였다.


 


박춘남문화상, 홍경호 윤이상음악연구소 소장, 관계부문 일군들, 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 교원, 학생들과 주조 외교 및 국제기구대표부 성원들, 조국에 체류하고있는 해외동포들이 공연을 관람하였다.


 


윤이상음악연구소 관현악단, 국립교향악단 예술인들이 출연한 음악회무대에는 관현악 《아리랑》, 녀성독창 윤이상작곡 초기가곡 《고풍의상》, 윤이상작곡 교향시 《화염속의 천사》, 녀성독창 《물레타령》, 피아노5중주 《아 그리워》 등의 종목들이 올랐다.


 


출연자들은 세련된 예술적기교와 풍부한 성량, 교향곡의 독특한 울림으로 작품의 다양한 음악적감정을 훌륭히 펼쳐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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