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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문제 때문에 하노이 회담을 희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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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3,051회 작성일 19-02-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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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지대한 관심과 이목이 하노이에 집중된 간운데 역사적 조미 2차 회담의 막이 올랐다. 2/27일에는 분위기도 좋았고 기대감에 누구나 부플어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 2/28일에는 일부가 미국 현지 사정으로 트럼프가 조미 회담에 전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 코헨의 증언을 모든 언론이 왼종일 중계했다. 이 사실을 회담 중에 있는 트럼프에게 당연히 보고도 됐을 뿐 아니라 본인도 짬만 나면 이를 시청했을 것이다.

본국의 가족이나 변호사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트럼프와 통화에서 지금 협상 타결하면, 그것이 완전비핵화도 아닌 부분 비핵화 밖에 안되니 다음 기회에 더 큰 협상을 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들 했을 것이다. 오히려 대화 반대세력에게 트럼프의 개인 사정 때문에 북에 너무 양보했다는 구실을 제공할 수가 있다는고 주의를 줬을 것 같다. 트럼프 자신도 귀국직전 기자회견에서 이런 국제적 담판을 하는 마당에 의회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청문회를 벌린다는 건 고약한 짓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북미 양측의 기자회견을 종합해서 판단하면 양자가 처음에는 공동선언에 서명할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공교롭게도 서명하는 날, 미본토에서 트럼프를 규탄하는 청문회가 전세게에 전파를 타고 퍼져나가는 통에 트럼프가 불가피하게 28일에 변심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명을 거부하는 구실로 제재해제를 너무 요구하고 연변 외의 다른 한 곳을 추가 폐기하는 것에 북측이 동의하지 않아다는 것이다. 엄격히 말해서 공동선언은 이미 양측이 다 검토한 것이고 서명만 하면 되게 돼있다. 그런데 거기에 의도적으로 다른 조건을 달아서 양보하라고 욱박질으니...녹녹한 북한이 아니기에 단연 거부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이번 하노이 회담이 미국내 사정 (개인 변호사 코헨의 폭탄 증언) 때문에 희생을 치룬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남북 공히 미국에 의해 여지없이 농락당한 꼴이 됐다. 미국이 보는 남쪽은 충견이고 북쪽은 동네북이니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라도 봐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남북 문제는 우리 민족문제이고 우리가 주인이라는 문 대통령의 말을 명심하고 지체없이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실천에 옮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이것만이 미국 뿐 아니라 일본 까지도 먿던 떡 취급하는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길이자 우리가 사는 길이다. 조미 대화가 거덜난 게 아니라 지연될 뿐이기에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북측은 트럼프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는 게 참으로 대견하고 아량이 넚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차기에는 대화 반대 세력을 압도하고 그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 있는 보다 큰 발전된 합의가 예상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남북미가 떠않을 부담이 너무 크다. 희망을 놓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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