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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우리민족끼리>, "미국 눈치나 보는 남측 당국 보다 실권을 가진 미국과 마주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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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댓글 0건 조회 1,742회 작성일 19-07-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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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한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미국의 눈치나 보는 남측 당국과 상대할 게 아니라 실질적 실권을 가진 미국과 마주앉겠다고 했다. 얼핏 보기에는 남측을 무시하고 비아냥하는 것으로 보여서 좀 지나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손을 가슴에 얹고 조용히 생각해보니, 하나도 틀린 말이 아니라 정곡을 찔렀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난 2월 하노이 회담 결렬 직후, 북측은 한미에 최후 통첩을 날린 바 있다. 남측은 중재자 노릇 그만하고 민족의 이익을 추구하는 당사자가 되라고 했다. 미측은 금년말 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고 했다. 미국은 새계산법에 가까운 말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그래서 곧 실무협상이 벌어질 모양이다. 그런데 남측은 당사자 노릇을 할 생각조차 않고 있다. 그러니 최근 남측ㅉ 빠지라는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해서 하노이 회담 불발은 즉흥적으로 회담 현장에서 미국측 대표들이 자기의 국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불발시키기로 하루전에 합의해 거덜낸 것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북측은 단호한 최후 통첩을 날렸지만, 남측은 명색이 철저한 대북공조요, 철통같은 한미동맹이라고 입만 벌리면 허공에 대고 외쳐대다가 한 마디 말도 없이 미국 혼자 회담을 결렬시킨 것이다. 하노이로 떠나는 트럼프에게 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제반 하노이에서 내놓을 조치들에 대해 재확인 까지 한 바가 있지만, 끝내 미국은 회담을 엎어버리고 말았다. 문 대통령을 무시하고 망신시키기 까지 했다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따라서 북측으로 부터 문 대통령의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그래도 짹소리도 못하고 그저 납작 엎드리기만 하니 남쪽에서 조차 자주나 줏대도 없이 미국 눈치만 살핀다는 비난 바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번 역사적 '판문점 회동'을 탄생케 하는 데에 문 대통령이 산파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평가를 이구동성으로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자주의 입장, 주인된 역할을 해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지 말고 말이다. 남북 교류 협력은 완전히 정체돼 있다. 판문점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에서 북측 대표가 철수한지 오래다. 허수아비와 마주 앉아 무슨 논의를 하고 합의를 할 수 있겠는가란 판단 때문에 가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한미실무구룹'이요, 또 최근에는 '통상조율위원회'인가를 만들어 완전 식미지 통감부 노릇을 하자는 게 미국의 심보라고 보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하기야 실권도 없는 남측과 거래를 할 게 아니라 실권자인 미국과 담판을 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도 정당 정확한 판단이라고 보인다. 결코 비난하거나 비판할 일이 못된다. 진짜 비난 비판을 하려면 미국의 눈치나 보고 비실빌실 피하는 남측 당국을 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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