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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5.1절 림춘추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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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629회 작성일 19-08-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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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5.1절

림춘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가 1940년의 5.1절을 안도현 처창즈부근밀림속에서 맞이하던 때였다.

우리들은 근 10년간을 두고 전세계로동계급의 명절인 5.1절을 긴장된 무장투쟁속에서 기념하면서도 간혹 유격대식《연회》를 베푼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이날에 굶어본적은 없었다.

다른 5.1절은 나의 기억에서 희미하나 1940년 5.1절, 이날만은 나의 기억속에서 항상 사라지지 않는다.

이해의 5.1절은 식량과 소금마저 떨어진 어려운 형편에서 맞이하였다.

지봉손동무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하여 자기 배낭에 조금 남겨두었던 반근가량의 강냉이알을 들추어내여 일제놈들의 군용밥통에 넣고 푹 퍼지도록 끓였다. 물을 많이 두고 실컷 퍼지도록 끓였으나 퍼지는것도 일정한 한도가 있으니만큼 극상하여 모두 한사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봉손동무는 우선 위대한 수령님께 잡수시기를 권하였다. 대원들은 그래도 강냉이알을 다문 몇알씩이나마 나눠먹었으나 그이께서만은 조금도 잡수시지 않으셨기때문이였다.

러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병들어 앓는 동무들도 있는데 그 동무들에게 나누어주시오. 나야 성한 몸이 아니요.》라고 하시면서 끝내 사양하시였다.

당시 우리 부대내에는 김홍수동무를 비롯하여 나어린 5명의 환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극진한 사랑에 감복되여 굳이 사양하면서 그이께서 잡수시여야 한다고 거절하는것이였다.

그러나 그들도 위대한 수령님의 말씀을 거역할수는 없었다. 김홍수동무와 다른 5명의 환자들은 그 강냉이 한사발을 나눠먹고 병석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오래동안 굶주림에 시달리던 끝이라 강냉이알이 효력을 발생한 그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더 중요한것은 위대한 수령님의 육친적인 사랑이 그들의 용기를 북돋아주었고 병마를 이겨내게 한것이였다.

일제놈들의 정찰기는 우리 유격대의 종적을 찾으려고 매일과 같이 미친듯이 떠돌았고 적지상부대의 2중3중의 포위속에서 곤난이란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특히 식량이 완전히 떨어진 조건에서 여러날을 굶어오면서 임무를 수행한다는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것이다. 이런 형편에서 나어린 동무들은 말하기를 《밥을 먹지 않고 사는 약이 있었으면 좋겠다.》고까지 하였다. 이때 우리들에게 있어서 긴급한 문제는 최소한도의 영양이라도 보장하는 문제였다.

이날 우리들은 그 근처의 도랑에서 개구리잡이를 하기로 하였다. 원시림으로 뒤덮인 산골이기때문에 어떤 곳에는 얼음도 녹지 않았으며 아직 개구리의 입도 열리지 않은 때였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날 애쓰던 끝에 약 50~60㎏의 개구리를 잡았다.

개구리의 료리도 잘만 만들면 어떤 나라에서는 고급료리로 사용된다고 흔히 말들 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개구리를 제외하고는 다른 아무러한 조미료도 없었고 또 그러한 료리술을 가진 동무들도 없었다.

우리들은 모닥불을 피우고 일제놈들에게서 로획한 군용밥통을 죄다 모았다.

밥통들에 물을 두고 매 밥통에 5~6마리의 개구리를 집어넣고 삶기 시작하였다. 수일간 입에 풀칠조차 하지 못하던 우리는 개구리 삶은 구수한 냄새에 구미가 솟구쳐오름을 어찌할수 없었다. 이윽고 식사준비가 다 되여 우리는 고급료리 부럽지 않게 잘 먹었다.

명절날저녁 대원들은 우등불을 피우고 한장소에 모여앉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속에 섞이여 담화를 진행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혁명을 위하여 한몸 바칠것을 각오하고 손에 총을 쥔 우리들에게 있어서 락망과 비관, 주저와 동요란 절대로 있을수 없습니다.

혁명도상에 부닥치는 곤난앞에서 락망하거나 비관하며 주저하게 되면 동요가 생기게 되고 나아가서는 혁명을 배신하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혁명투쟁과정이 잘 보여주고있는 심각한 교훈입니다. 먼 실례는 그만두고라도 최근에도 극히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당면한 곤난을 극복하지 못하여 신념을 저버리고 적앞에 투항변절한 비렬한자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는바와 같이 혁명의 변절자들은 평상시에는 누구보다도 혁명적구호를 곧잘 부르짖군 하였으나 정세가 어렵게 되고 복잡해지자 혁명의 전도에 대하여 비관하던 나머지 일신의 안일과 향락을 위하여 혁명투쟁을 포기하였을뿐아니라 끝내 놈들에게 투항하는 천추에 용서못할 배신행위를 감행하였습니다.

혁명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앞에서 굴복하여 조국과 인민, 혁명과 동지들을 배반한 변절자들은 참으로 가련한자들입니다.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사람이 기껏 산대야 60전후일것입니다. 길지 않은 이 생애를 깨끗이 살지 못하고 저 하나를 위해 량심을 팔고 조국과 인민을 반역하는 자들을 어찌 가련타 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예로부터 우리 인민은 하루를 살아도 량심적으로 사는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우리 혁명가들의 량심은 조국의 광복과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투쟁에서의 무한한 애국적헌신성과 희생성, 무비의 용감성과 대담성 강의성과 인내성에서 표현된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우리는 조국의 광복과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한몸바쳐 싸울것을 각오하고 혁명의 길에 나선 자각적인 투사들인것만큼 어떤 역경속에서도 자기의 혁명적신념과 량심을 추호도 더럽혀서는 안되며 그것을 빛나게 수호해야 합니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혁명가의 지조를 지켜 끝까지 싸워나가는데 있어서 중요한것이 혁명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심과 조국과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며 원쑤를 끝없이 증오하는 정신으로 무장하는것이라고 하시면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우리 조선은 문자그대로 삼천리금수강산입니다. 산도 좋고 물도 맑습니다. 어느곳에서나 끓인물이 필요되지 않습니다. 비옥한 토지에서는 기름진 오곡을 풍성하게 거둘수 있으며 동서남해에는 갖가지 물고기떼들이 욱실거립니다. 도처에 매장되여있는 모든 귀중한 자연부원들은 우리 인민들을 잘 살수 있게 하고도 오히려 남음이 있습니다.

동무들이 어린 시절의 깊은 추억이 깃들어있는 자기 고향에 대하여 말하였지만 내가 나서자란 평양일대만 하여도 사시절 아름다운 모란봉과 만경대, 가을이면 기름진 백미와 달콤한 고구마 그리고 대동강 숭어국과 유명한 평양국수를 비롯하여 자랑할만 한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풍부한 자원과 유구한 력사, 찬란한 문화로 자랑떨치던 우리 조국은 일본제국주의침략자들에게 모든것을 빼앗기고 암흑천지로 변하였으며 우리 인민은 선조들의 유골이 묻혀있는 정든 고향땅을 등지고 산 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까지 쫓겨와 죽지 못해 살아가고있습니다.

조국과 인민을 열렬히 사랑한다는것은 일제에게 빼앗긴 조국을 광복하며 천대받고 구박받는 인민을 해방하기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다바쳐 투쟁한다는것을 의미합니다.

도탄에 빠져 신음하는 조국과 일제의 발굽밑에 짓눌린 인민을 해방하기 위하여 자기의 청춘과 생명을 다 바쳐 희생적으로 싸워나가는 바로 여기에 혁명가로서의 빛나는 영예가 있고 가장 보람있고 값높은 참된 삶이 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의 이 정열적이고도 간절한 말씀에 대원들은 황홀해졌다. 뒤이어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어린시절에 항상 즐겨부르셨다는 《모란봉노래》를 우리들에게 불러주셨다.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우리들은 온밤 조국에 대한 가지가지의 이야기들과 프로레타리아국제주의적단결의 모범에 관한 이야기들을 밤을 새가면서 활기있게 토론하였다.

맑스주의가 발생한후 100년도 되기전에 세계 6분의 1의 지역에서 로동자, 농민이 정권을 장악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고있는데 대하여 그리고 그의 지지와 성원하에 전세계로동운동과 민족해방투쟁의 날로 앙양되고있는 반면에 자본주의는 전반적위기에 들어서서 자기 멸망의 길을 재촉하고있는데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보람찬 투쟁에 대하여 신심을 더욱 다지였다.

우리들가운데서 어느 한 동무는 을지문덕, 강감찬, 리순신 등 애국명장들에 대하여, 동방문화의 화려한 꽃을 피웠던 우리 나라 문화에 대하여서도 이야기하였다.

또한 어떤 동무는 세계문화사에 길이 빛날 우리의 고귀한 문화유물(동활자, 첨성대, 비차, 거북선 등과 우리글)에 대하여서와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알려진 금강산, 맑고 맑은 동해바다, 조국의 온화한 기후와 선명한 아침하늘, 온천과 약수 그리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에 대하여서도 감회깊은 이야기를 하였다.

유구한 문화전통을 가졌고 화려한 꽃동산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이 일제강도놈들때문에 망국노의 쓰라린 역경을 당하고 그리운 조국땅과 부모, 처자, 형제와 생리별하고 간고한 투쟁을 전개하고있음을 생각할 때 우리는 두 주먹이 저도모르게 불끈 쥐여졌고 우리의 총창은 원쑤에 대한 증오로 하여 더욱 번뜩이였다.

선조들의 백골이 묻혀있는 향토 그리고 유년시절에 뛰놀던 때의 가지가지의 추억들, 일제강도놈들때문에 정든 고향을 등지고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느게 되던 때의 말못할 안타까운 심정들, 일제강도놈들을 쳐부시기전에는 결코 조국에 돌아가지 않을것을 맹세했던 그때의 열정들을 토로하면서 우리는 원쑤격멸의 투지를 더욱 다지였다.

우리들의 마음은 어느때나 그러하였지만 근면하고 소박하며 그처럼 조국을 사랑하던 부모형제들이 이날 이 시각에도 여전히 일제강도놈들의 혹독한 천대와 착취하에서 간난신고를 겪고있다는것을 생각할 때 그리고 하루속히 구원의 손길이 뻗쳐질것을 그들이 기다리고있음을 생각할 때 원쑤 일제놈들을 멸살하고야 말리라는 각오와 투지로 충만되였으며 닥쳐올 대사변을 맞이할 각오를 새롭게 하지 않을수 없었다.

참으로 1940년 5.1절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잊혀지지 않는 날이다.

《연회》에 갖춘 개구리료리를 진수성찬보다도 더 달게 먹었고 그보다도 더 중요한것은 조국에 대한 그리고 우리의 보람찬 투쟁에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감명깊은 말씀으로하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지낸 5.1절을 어찌 잊을수 있겠는가!

우리는 8.15광복후 평양에 개선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 말씀하시던 평양국수, 고구마, 대동강의 숭어를 먹으며 옛일을 추억한 일도 있었다.

이처럼 항일무장투쟁의 극히 곤난한 시기에도 조선혁명의 위대한 수령이시며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김일성동지의 혁명적락관주의와 그이의 힘찬 고무격려에 의하여 우리들은 자기의 불굴의 혁명적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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