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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유격대원들 (림춘추)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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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654회 작성일 19-09-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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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유격대원들

림춘추                

 

내가 독립려단과 함께 북만을 떠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계시는 압록강연안의 림강현사령부에 도착한것은 1937년 8월이였다.

그때 어느 산봉우리우에서 사령관동지를 다시 만나뵈옵던 날의 감격과 그 시기에 바로 그이의 보살핌속에서 배우며 자라던 소년중대 대원들의 용감한 활동모습을 나는 영원히 잊을수 없다.(소년중대는 그후 해산되여 일부는 사령부의 전령병으로 남았고 대부분은 각기 본부대에 배치되여 활동하였다.) 당시 수십명의 성원을 이루고있던 그들은 모두가 15살안팎의 소년들이였다.

그들의 대부분은 자기의 부모를 원쑤들에게 잃은 혁명렬사의 유자녀들이였으며 그중에는 불타는 애국심을 안고 사랑하는 부모형제의 곁을 떠나 혁명대렬을 찾아온 소년들도 있었다.

그들은 벌써 7~8살때부터 자기들의 부모와 동네의 애국적인 선배들로부터 혁명적영향을 받아왔으며 파쑈일제에 의하여 자기의 부모형제들과 동네어른들이 억울하게 붙잡혀 학살되는것을 보았었다. 고향을 떠나 싸움의 길에 나선 그들을 김일성동지께서는 친부모의 마음으로 사랑하시였다.

혁명의 품속에서 자란 어린 애국자들은 사령관동지의 극진한 사랑과 지도밑에 혁명사상으로 교양되였으며 민족적긍지감과 원쑤들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으로 교양되고 단련되였다.

그들은 비록 어린 소년들이였으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원쑤를 미워하는 마음은 불처럼 뜨거웠고 싸움에서도 용감하고 대담하였다. 그들은 당당한 혁명투사로 성장되여갔다. 그들은 로대원들에 못지 않게 신중하였으며 용감하였다.

1938년 여름에 있은 일이다.

화전현지방에서 어린 대원들인 전문섭, 리을설, 리두익 등 세 동무들이 련락을 가다가 매복한 적들의 불의의 습격을 당하게 되였다.

놈들이 발사하는 탄환은 머리우를 앵앵거리며 지나갔다. 탄환이 날아오는 정형을 보아 적의 수자는 그리 많지 않음을 알수 있었다.

전문섭동무는 돌연히 소리높이 웨쳤다.

《제1중대는 좌측으로, 제2중대는 우측으로 돌격!》

이 구령과 동시에 3명의 소년전투원들은 일제히 목갑총(모젤)으로 적을 향하여 집중사격을 퍼부었다. 그러자 놈들의 총소리는 더 들려오지 않았다. 전문섭동무의 웨치는 소리를 듣고는 우리 부대가 대부대이며 그 대부대의 척후인줄로 생각한 수십명의 적들은 황급히 도망치고말았다.

소년유격대원들이 이와 같이 용감하게 싸운 례들은 적지 않았다. 그들은 또한 고도의 혁명적경각성을 높이도록 교양받았다.

그들은 자기들의 어버이이시고 스승이시며 사령관이신 김일성동지의 신변을 보위하기 위하여 자기들의 희생적정신과 애국적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던것이다.

사령부를 보위하는 소년유격대원들의 고도의 혁명적경각성과 자기들이 맡은 임무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은 우리 혁명에 미칠수 있었던 뜻하지 않은 손실을 미연에 방지함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적들은 항상 우리 혁명의 사령부를 해치려고 온갖 간악한 방법을 다 썼다.

1938년 겨울 어느날, 세명의 농민이 소금 서말과 성냥 20여갑을 가지고 우리의 사령부가 있는곳으로 찾아온 일이 있었다.

그들은 말하기를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주야분투하시는 당신들이 제일 곤난해하는 소금과 성냥을 가져왔으니 비록 적은 물건이나마 받아달라는것이였다. 사실 우리들에게는 소금과 성냥이 대단히 그리웠다. 일제놈들은 성냥이 우리들 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인민들이 매호당 한갑씩밖에는 더 사지 못하도록 통제하였던것이다. 또한 소금은 우리들의 가장 귀중한 반찬이였으나 일제놈들의 가혹한 봉쇄로 말미암아 제때에 해결할수 없었다. 이리하여 소금, 성냥 같은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금보다도 더 귀중한 물품의 하나로 되지 않을수 없었던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물품을 가져온 사람들을 무경각하게 대할수는 없었다. 이날 경각성높은 소년유격대원들은 소금과 성냥을 가지고온 사람들을 잘 살펴보았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에 의하여 교양되고 육성된 그들은 농민들이 한꺼번에 수십갑의 성냥과 서말이나 되는 소금을 가져왔다는것이 첫째 수상한 일로 생각되였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태도라든가 행동이 진심으로 찾아온 애국적농민들 같지 않았다.

어린 대원들은 이상과 같은 자기들의 의견을 사령관동지께 일일이 보고하였다. 그이께서는 모든것을 예측하시고 어린 대원들에게 처리방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시였다. 그후 어린 대원들은 그이의 가르침대로 그들이 가지고온 소금을 먼저 그들이 먹게 하였다. 그들은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먹었다.

아니나다를가 몇시간후에 소금을 먹은 그들은 모진 배앓이와 함께 설사를 하였다. 신음하는 그들을 구급료법으로서 강심제주사와 설하게 하는 약을 써서 생명을 구원한 다음 조사하여보니 농민으로 가장한 한놈은 일제의 주구였으며 두명은 강제와 위협에 못이기여 끌려온자들이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잘 깨우쳐 돌려보내고 악질주구는 처단하였다.

이와 같이 소년혁명가들은 조선소년들의 총명성과 용감성 그리고 혁명적경각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한편 소년으로서의 천진란만한 장난도 가끔 하였다.

소년중대에 있다가 경위중대에 편입된 리두익동무는 1938년 11월 어느날, 산봉우리우에 올라가서 보초를 서고있었다.

마침 이때에 보초선앞으로 큰 노루 한마리가 껑충껑충 뛰여오고있었다.

그는 요즘 고기도 몹시 바른데 하여튼 잡아서 사령관동지께 대접도 하고 그다음 자기들도 좀 먹는것이 어느모로 보든지 좋은것으로 생각하고 쥐였던 기병총구를 노루의 이마에 겨누면서 총탁을 어깨에 든든히 붙이였다. 그리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다음 방아쇠를 당기였다.

《땅!》소리와 함께 노루는 명중되여 그 자리에 늘어졌다. 그런데 노루를 잡아놓고보니 뒤일이 사실 걱정이였다.

한편 지휘부에서는 보초선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적이 온줄로만 알고 장막들을 한쪽으로 거두고있었으며 녀성동무들은 강냉이를 삶고있던 대야들을 재빨리 거두어 짐을 꾸리고있었다.

소대장 강위룡동무가 보초선으로 뛰여왔다. 그는 그냥 보초선에서 요지부동으로 서있었다.

《웬일이요. 오발을 하였는가?》

리두익동무는 한참동안 머뭇거리고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저걸 잡았습니다.》

소대장은 옆에 쓰러져있는 송아지만큼이나 큰 노루를 보고 그만 어이없어서 서있었다. 노루는 사령부로 운반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사실의 전말을 들으시고나서 얼굴에 웃음을 담으시였다. 그리고 리두익동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말씀하시였다.

동무가 노루를 잡아서 여러 동지들과 함께 먹게 된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동무는 군사규률을 위반하였다. 그러므로 노루는 동무가 잡았으니 노루가죽은 동무에게 주겠으나 규률을 지키지 않았으니 처벌을 받아야 되겠다.

그는 각 중대를 돌아다니면서 군사규률을 위반하였다는 자기비판을 하였고 다시는 규률을 위반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다지였다.

계속되는 원쑤와의 전투생활을 통하여 이 천진란만한 소년유격대원들은 불요불굴의 투사로 자라났다.

승리만을 믿었고 비관과 실망을 모르는 그들은 오직 혁명적락관주의자로 단련되여갔다.

나는 이 한편의 글로써 조선혁명에 크게 이바지한 소년유격대원들의 영웅적인 업적을 다 이야기할수는 없다.

단지 그때의 소년유격대원들을 회상하면서 그들이 로대원들 못지 않게 조국광복을 위한 투쟁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는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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