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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번영의 시대 제 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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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420회 작성일 19-11-1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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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 장

2

 

뒤창문으로 비쳐드는 붉은 저녁노을이 색장명등처럼 방안을 밝고 화려하게 채색해주고있었다.

리극로는 밤색탁자가 앞에 놓인 쏘파에 상체를 기댄채 지그시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남조선대표들을 위하여 마련된 이 숙소에서 벌써 13일을 지낸 그였다. 그 13일은 충격과 흥분, 새로운 인식과 새 자각, 새 맹세의 나날이였다. 지금도 그는 가슴이 뻐근해와서 눈을 감고 앉아 흥분을 눅잦히고있는것이다.

리극로는 마치 옹근 한세기와 맞먹는 하나의 위대한 력사를 체험한듯 한 심정이였다. 그는 지금까지 쉰살을 넘게 살아오면서 각종 형태의 여러 회합들에 참가해보았지만 이번의 남북련석회의만큼 인간의 심장에 그렇듯 큰 충격을 주고 많은것을 새로 깨닫게 하여 인생관을 돌려놓는 그러한 회합은 보지 못하였다.

련석회의에 참가한 수백명 대표자들의 인생관, 정치관이 달라졌다. 더두말고 완고한 반공민족주의자였던 김구가 련북의 길로 돌아섰으니 이 회합이 일으킨 정신변혁의 크기에 놀라게 되는것이다. 나라의 운명을 놓고볼 때 무엇보다도 리극로를 기쁘게 한것은 구국대책안이 명백히 세워진것이였다.

리극로의 머리에도 구국의 행동선이 뚜렷이 세워졌다.

미제가 《유엔림시조선위원단》 감시하에 남조선에서 강행하려는 단독선거를 저지파탄시킬것, 조선에서 쏘미량군을 철거시킬것, 조선정치회의에서 각 정당, 사회단체대표들로 민주주의림시정부를 수립하고 림시정부의 주관하에 전조선 총선거를 실시하여 통일적 최고립법기관을 창설할것, 최고립법기관이 헌법을 제정하고 통일적 민주주의정부를 수립할것, 이것이 김일성장군님께서 세워주신 구국의 목표요, 행동선이였다.

얼마나 영명하신 령도자인가! 이 방안을 받아안고 오죽 기뻤으면 고정한 성미들인 홍명희, 백남운과 같은 인사들이 《이제는 됐다, 됐어! 나라에 영명한 령도자가 계시니 됐다, 됐어.》 하고 춤을 추었으랴.

문득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문기척소리에 리극로는 눈을 뜨고 고개를 돌리였다.

《예, 들어오시오.》

조용히 문이 열리더니 살색봄외투에 하늘색중절모를 쓴 박천수가 쿨렁쿨렁 기침을 깇으면서 들어섰다.

《리선생님, 저는 래일 새벽차로 떠나렵니다.》

그는 중절모를 벗어 탁자우에 올려놓고 쏘파에 앉으면서 《선생은 언제 가시렵니까?》 하고 물었다. 그의 입에서 술내가 확 풍기였다.

《나는 평양에 영주하려고 하오. 장군님께서 쾌히 허락해주셨소. 나뿐아니라 홍명희, 허헌, 백남운선생을 비롯해서 많은 인사들이 그 더럽고 지긋지긋한 서울바닥에 다시는 발길을 하지 않겠다고 했소.》

리극로는 격해진 마음에 불쑥 말을 내뱉고는 인차 후회하였다. 이자가 서울로 돌아가서 평양에 영주하려는 사람들의 가족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가싶어서였다.

리극로는 며칠전 4월 29일에 있은 김일성장군님과 남측기자들의 회견을 상기하였다. 그날 장군님께서는 남측기자들로부터 제기되는 별의별 질문에 대해서도 탓하지 않고 따뜻이 명쾌한 대답을 해주시여 기자들모두가 그이의 탁월한 식견과 너그러운 성품에 감동을 금치 못해하였다. 회견이 끝나갈무렵 장군님께서 북조선에 와서 느낀 남조선기자들의 소감을 물으시였을 때 나이 지긋한 한 기자가 일어나서 《장군님, 북은 건설이고 남은 파괴입니다. 남조선을 구원할 원동력은 북조선입니다. 북조선의 눈부신 발전은 세계사적의의를 가집니다. 약소민족이 이렇게 단시일내에 높이 강하게 일어선 실례는 력사상 없었습니다. 처음입니다. 부끄럽던 이 나라를 장한 나라로 일떠세워주신 김일성장군님께 심심히 감사를 드립니다.》 하고 허리를 굽혀 절을 올리였다. 그러자 모든 기자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경의를 표하였다. 그러나 이날 불손하다 할만치 어처구니없는 문제를 제기하여 기자들의 비난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그가 다름아닌 박천수였다. 그는 이날 내처 입을 봉하고있다가 회견을 결속하려고 할 때 새빠지게 불쑥 일어나서 느닷없이 전기문제를 제기하였다. 북조선인민위원회가 《전기간첩사건》이후 남조선에 보내는 전기를 끊겠다고 최후통첩을 냈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하는것이였다. 불손한 질문이였으나 장군님께서는 너그러운 표정으로 만일 전력대가부채를 물지 않는다면 전기를 끊을수밖에 없음을 공식적으로 통고하였다고 하시였다. 그러자 박천수는 주먹을 입에 대고 헛기침을 여러번 하고나서 꺼져가는 목소리로 이렇게 제기하였다.

《예… 저… 이에 대하여 미군정당국은 북조선인민위원회를 상대하지 않고 쏘련군 당국만을 상대하겠다고 언명하였는데 그후 전기대가채무문제의 교섭전말과 이에 대한 인민위원회의 권한의 한계에 대하여 말씀해주십시오.》

많은 기자들이 무엄하고 불손하고 얼빠진 말을 하고있는 박천수에게 눈을 흘기며 욱욱거리였다. 그러나 김일성장군님께서는 조금도 낯색을 달리하시지 않고 차근차근 말씀하시였다.

《여러분들이 이번에 북조선의 공장, 기업소들을 참관하면서도 느꼈으리라고 보는데 북조선의 모든 산업설비들은 완전히 북조선인민의 소유로 되고있습니다.

쏘련군대는 1946년에 지난 시기 일본인과 민족반역자들의 소유였던 전체 산업기업소들과 함께 모든 발전소들이 조선인민의 피땀으로 만들어진것이며 따라서 그 모든것이 조선인민의 소유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북조선의 발전소뿐아니라 남조선의 모든 산업시설들도 미국이 아니라 우리 조선인민의것입니다.》

장군님께서는 남조선 미군정당국이 지금까지 계약상조건에 의한 전력대가를 제대로 물지 않으면서도 남조선인민들에게서는 전기세와 물세를 받아먹었을뿐아니라 간첩을 파견하여 전기도용사건을 조작한데 대하여 구체적으로 밝히고 이렇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남조선 미군정당국이 1945년 8월 15일부터 1947년 5월 31일까지는 전력공급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런데 1947년 6월부터 지금까지는 계약조차 체결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를 조절하기 위한 북조선인민위원회의 제의에 대하여 미군정당국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있는 사실을 우리는 이 이상 더 오래 방임하여둘수 없습니다.

만일 미군정당국이 최단기간내에 전력대가의 부채를 납부하지 않으며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조절을 회피하는 경우에는 우리는 38도선 이남지역에 대한 전력공급을 끊지 않을수 없게 될것입니다.》

리극로는 이 모든 사실을 남측기자들을 통해 낱낱이 알게 되였다.

《그러니까 리선생님은 평양에 영주하시겠단 말이지요.》

박천수는 입안소리로 중얼거리며 탁자우에 놓여있는 신문들을 뒤적거리였다. 그것은 해방후 북조선의 각 신문들에 발표된 김광진의 경제론설들을 뽑아낸것들이였다.

《민족경제의 부흥발전을 위하여》(《정로》 1945년 12월), 《조선경제의 건설을 위하여》(《정로》 1946년 1월), 《우리 나라 인민경제발전의 휘황한 전망》(《평양민보》 1946년 12월), 《북조선에서의 화페개혁의 력사적의의》(《조쏘문화》 1947년 12월)를 비롯하여 여러건 되였다.

《리선생님은 역시 첫사랑, 첫 애인(경제학)을 잊지 못하고있군요. 그렇지요. 첫사랑은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요. 선생은 어학자이기 전에 경제학자이지요. 저도 김광진의 론문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가치가 있는 론설이고 모든것이 다 사실이였습니다.》

박천수는 스르르 눈을 감고 《조선경제의 건설을 위하여》의 한 대목을 뜬금으로 내리읽었다.

《민족자본가들이… 국가건설이라는 즐거운 무대에서 햄리트의 분장을 하고나설 필요는 조금도 없다.… 가지고있는 자본과 경영의 능력을 발휘하여 새 조선의 경제건설에 모든 힘을 기울인다면 조선경제의 번영은 인민대중과 아울러 그들의 번영을 초래할것이다.》

박천수는 눈을 떴다. 상냥한 녀인의 눈처럼 언제나 새죽새죽 웃고있던 그의 예쁜 두눈에 스산하도록 흰자위가 많아졌다.

《예… 김광진은 사실을 말했습니다. 나는 이번에 개인기업가들을 여러명 만나보았는데 그들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기업을 운영하고있더군요. 송대관이 같은 사람은 연필공장을 세운 표창으로 화물차까지 선물을 받았더군요. 기업가들은 자기도 돈을 벌고 나라와 인민에게도 돈을 벌어주며 재미나게 살고있습니다. 예, 거기에 재미를 붙였어요. 김일성장군님은 발자크의 곱세크나 그랑데령감 같은 수전노형의 기업가들도 애국기업가로 개조하셨습니다.… 신비로운 령도자지요. 김광진선생과는 반대로 리극로선생은 남조선산업의 파괴상에 대한 글을 써서 신문에 발표했지요.》

박천수는 흰자위를 희뜩거리면서 리극로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리극로는 몸이 오싹하였다. 총기가 좋은 박천수가 이번에는 1947년 4월 16일부 《동아일보》의 글을 뜬금으로 읽었다.

《…해방전 산업실적에 비하여 방직공장, 피혁공장은 각각 30프로, 화학공장, 식료공장은 각각 20프로, 기계공장, 제지공장은 15프로이하의 생산고를 보이고있다. 만약 아무런 대책이 없이 이 상태가 계속되면 남조선공장은 전면적파산에 직면하지 않을가 우려된다.》

이 자료는 리극로가 비밀을 약속하고 신문사에 몰래 제공한것이였다. 그런데 박천수가 그것을 다 알고있었다. 실지 리극로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 민족산업을 놓고 늘 고심해왔었다.

《리선생의 예언대로 남조선의 공업은 전면적인 파산에 직면했습니다. 리극로선생도 김광진선생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모두다 조선의 훌륭한 경제학자들입니다.》

리극로는 박천수의 머리에서 파동이 일어나고있다고 생각되였다.

《그래 박천수씨는 이제 서울로 들어가서 무슨 글을 쓰겠소? 들리는 말에 당신은 미군정으로부터 북조선경제에 대해서 비방중상하는 글을 쓸데 대한 임무를 받았다던데요. 사실인가요?》

박천수는 비수에 찔린듯이 몸을 흠칫하였다.

《그래 선생은 내가 어떤 글을 쓸것 같습니까? 내가 김구처럼 련공련북으로 돌아간것 같아 그런 말을 함부로 하시오? 오판이요! 내가 어떤 글을 쓰는가를 당신의 눈으로 보시오!》

박천수의 눈에 살기와 같은 무서운 빛이 번뜩이였다. 그는 전혀 딴사람으로 되였다.

《나는 서울에 돌아가면 리병남선생을 만나서 최군마를 살려준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살지 말고 평양으로 가라고 하겠습니다. 그는 서울에 있으면 죽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모르는척 하고있지만 다 알고있어요. 누가 자기편이고 자기 적인지… 물론 선생에 대해서도 알고있지요.》

박천수는 탁자를 짚고 일어섰다. 이때 문득 리극로의 머리에 전번 평양곡산공장을 참관하던 날에 있은 일이 상기되였다. 그날 박천수는 곱살하게 생긴 한 젊은 녀인에게서 편지봉투를 받았었다. 무슨 편지인가고 물으니 평북도에 있는 자기 외사촌누이동생이 인편으로 보내온것이라 하였다.

《참 박천수씨, 녀동생을 만나봤소? 동생이 평북도에 있다고 했지요? 평북도 어디 있소?》

《녀동생이요? 허허허… 예, 녀동생이 있지요. 허허허…》

박천수는 고개를 제끼고 실성한듯이 웃어댔다.

《리선생! 미국이라는 무서운 대국이 북조선의 적이라는것을 명심하시오. 이기지 못합니다, 못해요. 북조선이 쏘미량군철거를 강력히 요구하고있는데 이제 쏘련군이 훌 가버리고 미군이 남아있으면 조그마한 북조선이 어떻게 견디여내겠습니까. 지난 2월 8일에 겨우 정규군을 건설한 북조선이… 못 견딥니다.》

박천수는 동문서답같은 헵뜬 소리를 줴치고 허청거리며 방문을 나섰다. 리극로는 눈을 치뜨고 서서 박천수의 뒤모양을 지켜보았다.

복도로 걸어가던 박천수가 자기의 등때기를 쏘아보는 리극로의 눈총을 느낀듯 돌연 몸을 홱 돌리더니 되짚어 몇걸음 마주 걸어왔다. 그는 열려진 문으로 리극로를 들여다보았다.

《이제 북조선에서 경성송전선을 끊기만 하면 큰 변이 납니다. 미군정이 가만있겠소? 그걸 구실로 된벼락을 안긴단 말이요. 실상 그게 무서워서 북조선에선 전기를 끊는다 끊는다 계속 허세만 부렸지 여태 못 끊지 않소. 북조선에서 남연백지구에 보내던 황해도 구암, 례의저수지의 관개용수를 끊어버렸댔는데 도로 보내준답니다. 무서우니까요. 이런 판에 어따 대고 전기를 끊겠소!》

《썩 물러가라! 계명구락부에서 친일매국노짓을 하더니 이젠 또 미국의 삽살개가 됐느냐!》

리극로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예, 가겠소이다. 고루 리극로씨… 당신은 백년 가야 헌 두루마기에 꿰진 편리화를 신고 녀편네 결혼금반지를 팔아먹는 그 궁상스러운 몰골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허허허…》 하고 박천수는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제끼고 껄껄 웃더니 흥얼흥얼 코노래를 불렀다.

《춘하추동 4계절과…》

리극로는 독사를 밟은것처럼 몸이 오싹하였다. 박천수가 방금 코노래로 외운것은 조선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미워하고 침을 뱉는 리완용의 《변역순응설》이였다.

《리완용을 매국노라고 다들 욕하지만.》 하고 박천수는 눈을 흡뜨고 리극로를 쏘아보았다. 《…예, 욕하지만 나는 그를 동정하고 지지해요. 사실 그의 변역순응설은 옳단 말이요! 겨울이 오면 솜옷을 입고 여름이 오면 홑옷을 입어야지요. 변역에 순응해야 한단 말이요. 북조선이 미국을 못 이깁니다. 미국에 순종하고 따라야 해요. 리극로, 당신도… 그러지 않으면 다 죽어요, 죽어! 이제 며칠 있으면 미국어른들의 보호밑에 리승만대통령정부를 세우기 위한 선거를 합니다. 예… 난 선거하러 가겠습니다.… 황해제철소가 일어선걸 보구 놀라지 마세요. 그건 다 하늘로 날아납니다. 지금 남포에서 500톤철선을 만든다고 벅적 고아댄다는데 그것두 다 풍지박산이 됩니다. 못 견뎌요! 미국한테 못 견뎌요. 미국에 엇서는건 닭알로 바위돌을 치는것과 같은 어리석은 망동이요! 이제 서울로 돌아가 이런걸 신문에 쓰겠소!》

실성한듯이 두서없이 이것저것 줴친 박천수는 《무릇 천도에는 춘하추동 4계절이 있으니…》 하고 흥얼흥얼 코노래를 부르면서 현관문을 향해 허청허청 걸어갔다. 그가 사라진 뒤 리극로는 복도로 걸어나와 창문으로 다가갔다. 거기서 내다보이는 숙소마당에는 거뭇한 저녁그림자가 덮여있었다.

《변역순응설》, 그것이 저 박천수의 생활관이였던가? 그래서 일제시기에는 친일어용기자로 되고 오늘은 미군정의 사환군이 되였는가? 송진우, 김성수, 최남선, 리광수들이 일제에게 전향한것도 결국은 리완용의 《변역순응설》을 따른것이 아닐가? 하지만 진리는 변함이 없는 하나의 색이다. 그러니 카멜레온과 같은 《변역순응설》은 진리가 아니다.

리극로는 오래도록 생각하였다. 마음이 무거웠다.

사실 북조선은 너무도 강대한 적과 마주 서있는것이였다.

박천수의 말은 빈소리가 아니였다. 며칠후 1948년 5월 10일, 미제는 남조선에서 강제적으로 허위적인 단독《선거》를 날조하였다. 그러나 틀린 말도 있었다. 허위적인 단독《선거》가 실시된지 4일후 즉 1948년 5월 14일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남조선으로 보내던 전기를 이날 12시부터 끊어버린다는것을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하였다. 이것은 북조선이 비록 작고 청소한 나라이지만 결코 미국이라는 대국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것을 내외에 널리 선포하는것으로 된다.

황해제철소가 하늘로 날아나고 서해조선소가 풍지박산이 된다는것은? 리극로는 그 말속에 무엇인가 흉악한 음모가 있는것 같아 속이 께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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