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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빛나는 아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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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401회 작성일 20-06-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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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튿날 한낮이였다.

김일성동지께서 마당으로 나서시는데 김책이와 박원식이 손달구지를 끌고 대문쪽으로 들어왔다.

《이게 뭡니까?》

달구지에 얹힌 마대자루를 가리키면서 그이께서 물으시였다.

《사창장마당에서 책을 사오는중입니다.》

아구리가 열린 마대에는 호화장정을 한 책들이 하나가득 담겨있었다.

맨우에 놓인 책 한권을 집어드신 그이께서는 의문이 실린 눈길로 김책을 바라보시며 물으시였다.

《그런데 무슨 책을 이렇게 많이…》

《장군님,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김책은 웃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씻었다. 《참말 사창장마당이 굉장합니다. 정작 나가보니 왜 진작 나와보지 못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머리를 뗀 김책은 반나절이나 걸쳐 돌아본 장마당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는 보고들은것을 죄다 그대로 형상하려고 애썼다.

…사창장마당은 붐비였다. 해방이 돼서 한달이 좀 넘었는데 그사이에 벌써 몇곱으로 더 번창해진것이였다.

김책은 장마당어구 포목전에서부터 돌아보기 시작하였다. 오른쪽으로 나가 한길과 잇닿은 대목에 지짐, 탁배기, 비지 등속을 파는데가 있고 그어간에 쇠대, 접철 같은 간단한 철제품을 내다놓고 앉은장을 보는데도 있었다.

《이 쇠대 하나에 얼마입니까?》

김책은 석유상자우에 각종 자물쇠와 열쇠들을 주런이 펼쳐놓은 쇠대장사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사시겠습니까?》

중절모채양을 도려서 마치 학생들 운동모처럼 만들어쓴 나이 40가량 된 사나이가 아래우 푸른 군복을 입은 김책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살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다는투로 반문하고있다.

《프레스로 찍어서 만든건 곁쇠질을 할수 있지만 이렇게 나사로 틀게 만든건 천상 열지 못하지요. 여러개 사신다면 눅게 해드릴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공연히 물건을 이쪽저쪽으로 옮겨놓으면서 눈부시게 비쳐드는 석양을 피해 이쪽의 거동을 살피고있다.

《요새 성안에는 김일성장군부대가 쭉 퍼졌다는 소문이 돌던데 군대어른도 그 부대가 옳겠지요? 정 필요하시다면 몇개 거저 드릴수도 있습니다. 군대가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골라잡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런데…》 김책은 마디가 굵고 기름때가 묻은 장사군의 커다란 손과 마음을 진정 못하는 거동을 살피며 물었다. 《이건 공장에서 만든겁니까?》

《웬걸요. 제가 자작 만든거지요. 그렇지만 고장도 없고 오래갑니다. 골라잡으라니까요.》 또다시 40~50개되는 각종 쇠대를 이쪽저쪽 자리바꿈을 해놓으며 혼자소리처럼 중얼중얼하고있다. 《하는수 있습니까. 해방은 되였다지만 코아래구멍은 사정이 없습니다. 아이 셋을 무엇으로 먹여살립니까. 그래 배운 재간이 쇠붙이 다루는거다보니 이 놀음을 하고있습니다.》

사나이는 차츰 못할짓을 하다가 들키기라도 한것처럼 구차하게 변명을 하고있다.

《어느 공장에라도 다녔던것이 아닙니까?》

《예, 강선제강소 공무에서 선반을 했습지요. 기계도 마사지고 모두 뿔뿔이 흩어졌답니다.》

그사이에 동행하였던 박원식이와 경위대원 최동무는 빵굽는데 가서 쟁철들과 콕스풍로를 신기하게 들여다보고있었다. 곡산공장이 서다보니 개인장사군들이 번성하였다. 최동무는 빵을 사들고 쇠대장사앞으로 다가왔다.

《최동무, 하나 고르시오. 쇠대가 좋아보입니다.》 김책은 쇠대를 가리키였다. 그러며 《그래 공장에서는 언제쯤 돌아오라고 합니까?》 하고 장사군에게 물었다.

《정해놓은 날자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습니다.》하고 쇠대장사는 서슴없이 마음을 털어놓는다.

《거저 해방이다 하니까 우야 하고 헤여졌지요. 징용이나 보국대로 끌려왔던 사람은 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밑천이 좀 있는 사람은 장사하러 남조선으로도 가고 나처럼 빈주먹밖에 없는 사람은 밥벌이를 떠나고 그게 다지요. 돌아가는 말을 들으니까 공장은 다 뜯어가서 파철이 됐다고도 하고 통 알수 없지요. 모두 제나름으로 떠들어대는 소리니까요.》

김책이 신중한 어조로 타이르듯 말했다

《돌아가서 공장을 복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곤난하면 당장은 공장을 지키기라도 해야지요.》

《그렇게 하는게 좋을것 같기는 한데 누가 밥을 먹여주나요.》

최동무는 염낭에서 돈을 꺼내여 값을 치렀다.

《아! 괜찮습니다. 몇시간 뚝딱거리면 하나 또 만들수 있습니다. 군대가 어데서 돈이 나겠습니까.》

《남의걸 거저 가질수야 없지요.》

50전을 내놓으니 굳이 사양을 하다가 20전만 받고 거스름을 돌려주면서 고맙다고 한다.

김책은 쇠대장사와 인사를 나누고 이어 싸전을 찾아 장마당가운데를 걸어갔다. 사람들은 별의별것들을 다 들고나왔다. 한쪽에서는 달구지에 실은 마대에서 일본군대 군화를 꺼내 팔고있다. 와야- 사람들이 몰려오더니 저마끔 한두컬레씩 집어들고 신어보기도 하고 두루 만져보기도 한다. 또 저쪽에는 누런 군대모포, 각반, 늄물통, 또 이쪽에는 일본사람들의 옷가지인 잠옷, 나고야명주천의 허리띠, 교또날염직, 일본인들이 쓰던 가구들도 보이였다. 나왕재로 만든 네모식탁, 두리반, 책장, 놋화병, 밥공기, 나무밥통, 박죽 어쨌든 부엌과 방안에 놓을수 있는 온갖것이 다 나왔다.

입가에 미소를 지은 김책은 이 광경을 보면서 왜색을 가시기 위한 인민들의 성급한 감정을 느끼였다. 그는 가마니로, 자루로, 되박으로 주런이 내다놓은 싸전을 한쪽에서부터 톺아나갔다. 값도 묻고 어데 쌀인가 알아도 보았다. 쌀은 대체로 평양근방의것이였으나 개중에는 룡강쌀, 한천쌀, 기양쌀도 있었으며 숙천이나 강서것도 있었다. 잡곡의 태반은 강동, 곡산것들이고 일부 벌방것도 있었다.

《지금 곡식은 값을 묻지 말구 사두시라요. 손해없시요.》

허리에 커다란 돈주머니를 데룽데룽 드리운 뚱뚱한 아낙네가 자신있게 권고하고있다.

《이제 햇곡식이 밀려들지 않겠습니까?》

김책이 웃음을 지으며 묻자 저편에서는 그럴수가 없다면서 제법 조리있게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밀릴라면 벌써 밀렸디요. 햇곡식이 난지 한달이 넘었는데 이꼴을 보시라요. 그전엔 기차루 자동차루 실어들였지만 올핸 사정이 달라요. 고작해서 소달구지가 아니문 녀편네들이 머리에 이고 오지요. 두고보디요. 이꼴루 있다간 다 굶어죽습넨다. 그렇게두 살기 좋아 병아리두 펴양펴양 하구 운다구 했디만 이젠 펴양에서 큰일나요.》

《사실이 그렇다면 그건 정말 큰일입니다.》

김책은 말박이 놓인 오른쪽궤짝우에 스스럼없이 앉았다.

《헌데 이 쌀을 어데서 가져오시우?》

《증산서 달구지루 실어오디요.》

《재령이나 신천같은데는 못갑니까?》

《못갑네다. 차가 있나요. 철도를 낀 사람들은 혹시 황해도쪽에서 기관차나 우편칸에 싣고오기두 한답데다. 그런데두 그건 새발의 피야요.》

김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

《안주나 양덕쪽에서 오는 쌀은 없습니까?》

흥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김책이 또 물었다.

《말두 말라요.》하고나서 쌀장사군녀인은 건너편 길가에 앉아서 녹두지짐을 지지고있는 늙은이에게 손짓을 해보이였다. 《오마니, 두장만 가져다주. 내 지금 귀한 손님이 와서 건너가서 먹을새 없어 그래.》 녀인은 다시 김책을 향해 하던 말을 계속하였다. 《군대어른, 미안하우다. 내 오늘 서포역에 짐을 받으러 나갔다가 생 죽다가 겨와 살아났수다. 이틀만에 신의주쪽에서 기차 하나가 오긴 했다는데 사람우에 사람이 덮이고. 아유, 세상에 그런 란리가 어데 있소. 쌀자루 세개가운데서 두개를 잃어버리고 겨와 목숨을 건져가지구 왔수다. 말을 들으니 양덕쪽에서는 한동안 기차가 올 가망이 없대요. 굴이 무너졌다는 말두 있구요. 아유 참!》

노죽이 이만저만이 아닌 녀인의 푸념으로 해서 결국 김책이 알고싶던 문제가 스스로 해명된셈이다.

김책은 말박에 담겨있는 수수쌀을 한웅큼 쥐여 손바닥에 펴면서 《이건 어데서 가져왔습니까?》하고 물었다.

《그건 숙천서 온거얘요. 수수도 귀하다보니 닙쌀값과 같구 국수 한그릇값만치밖에 떨어지지 않아요.》

더이상 물을 필요가 없었다. 안명숙이 흰밥만 하게 되였다는 까닭을 알수 있었다. 쌀장사녀인의 말을 절반만 믿는 경우에도 사태가 간단치 않다는것이 명백하였다.

김책은 녀인곁을 떠나 다른쪽으로 가면서 박원식에게 조용히 말하였다.

《사태는 예상외로 엄중하오. 혼란된 철도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 장군님 말씀이 얼마나 지당하오.》

일행이 싸전을 돌아보고있는 사이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잡화전에서는 옥신각신이 벌어지고있었다.

《아니, 젊은이, 내 물건 내가 파는데 자네는 뭐이 돼서 남의 일에 감놔라 배놔라 야단이요. 사겠으면 빨리 사고 안사겠으면 일어나 가시오.》

낭자를 틀어올린 50대의 녀인이 안경을 낀 양복쟁이사나이를 입심좋게 몰아주고있다.

《아니 글쎄 생각해보시오. 이걸 파지루 팔면 됩니까? 그것도 떡이나 지짐을 싸는 종이루…》

대모테안경을 낀 30대의 젊은이는 량손에 하나씩 집어든 책을 녀인앞에 흔들어보이면서 애타게 부르짖고있다. 그러거나말거나 녀인은 5전이나 10전짜리 짤락돈을 받아들고는 아무거나 골라가라고 손짓을 하며 청년에게 건성 대꾸를 하고있다.

《젊은이, 그게 그렇게 아까우면 몽땅 사가라고 하잖소.》

《참 기가 막혀서.》

젊은이는 달구지우에 놓인 마대를 줄줄 끌어다 쏟아본다. 거기서도 책들이 나온다. 모두다 기술서적들이다. 일어판도 있고 불어판, 독일어판도 있다. 대개가 제철과 관련된 기술서적이고 어떤것은 전기공학, 수리학, 생물학도 있으며 세계문학선집도 보이고 라크의 광택이 요란한 세계미술사전도 있다. 녀인의 푸념을 들어보면 강선에 있는 조카네 집에 가서 실어왔다는것이다. 왜정때 대학공부를 한 조카는 해방이 되면서 어데론가 몸을 피했는데 그의 처와 아이가 병들어 목숨이 오락가락한다, 목숨을 건져야 하는판에 책은 둬서 뭘하는가, 그래 다문 얼마라도 약값을 보태자고 한다는것이다.

《야. 아주머니, 이걸 팔지 말고 둬두시오. 이건 금덩이와 같이 귀중한 책들이요. 이걸로 도배를 하거나 휴지로 써서는 안돼요. 이제 우리한데도 나라가 서면 이걸 보고 강철도 만들고 금도 제련해야 합니다.》

젊은이는 너무 안타까와 몸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한다. 그러나 녀인은 막무가내였다.

《사람을 살려야 하겠수다. 사람이 죽는판에 책이 다 뭐요.》

하는수 없이 젊은이는 염낭을 들추더니 10원짜리를 하나 꺼내 녀인에게 던져준다.

《아주머니, 나한테는 이것밖에 없소. 제발 이 책들을 팔지 맡고 도로 가져다 보관하시오. 부탁이요. 이제 주인이 나타날거요. 꼭 나타나오.》

《어서 돈값만치 골라가기나 하라요.》

녀인은 모여선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한다.

《자! 파지를 사라요. 종이가 좋수다. 도배나 장판을 하는데 밑판에 써도 좋아요. 한책에 막밀어 10전이요, 10전!》

젊은이는 하는수 없이 책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와들와들 떨리는 손으로 대수간 몇권 골라안더니 일어난다.

《아, 참말 비참한 현실이군!》

그는 하늘을 향해 장탄식을 하더니 사람들속으로 사라진다.

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친다.

《아주머니, 횡재를 했수다. 책 대여섯권에 10원이 어데요.》

그때 김책이 여기에 와닿았다. 군대들이 나타나자 녀인은 홀연 주눅이 들어 묵묵히 앉아있고 구경군들이 전후사연을 대강 설명하였다. 그렇게 되자 김책은 경위대원 최동무를 시켜 책을 사간 그 젊은이를 빨리 찾아보라고 하였다. 김책은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하나하나 들쳐보기 시작하였다. 기술도서와 문예도서를 따로 가르고 잡지와 신문을 또 다른쪽에 내놓았다. 달구지에 아직 헤치지 않은것도 다 쏟아놓게 하였다. 표지나 속지가 뜯어졌거나 째진것을 하나하나 바로잡는다.

《아주머니, 이 책을 어데서 가져왔습니까?》

김책은 꾸겨진 책을 쓸어만지며 물었다. 너스레가 대단하던 녀인은 금시 입이 얼어붙은듯 말을 하지 못한다.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이 책을 다 사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하겠습니다.》

《글쎄요.》 녀인은 기가 질려서 어름어름하였다. 그러다가 녀인은 무슨 후환이 있을것을 념려하여 거짓말을 하였다. 《강선에 가니 거기도 장마당이 있더군요. 거기 나온걸 여기 가져다 되넘기면 비싸게 팔겠기에 실어왔습니다. 이런걸 팔문 안되나요. 이자 안경낀 젊은이두 팔지 말라구 야단하다가 10원어치 사가지고 갔습니다.》

《강선이 틀림없겠습니다. 아주머니.》

《그래요. 강선이 틀림없어요. 내가 그걸 속여 뭘하겠습니까.》

경위대원 최동무가 돌아왔다. 안경쟁이 젊은이는 어디 갔는지 알수 없다고 하였다. 최동무가 전차정류소까지 나가 물어보니 안경을 낀 젊은이가 책을 들고 방금까지 서있었는데 어데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고 어떤 사람은 본평양쪽으로 갔다고도 했다는것이다.

김책은 최동무에게 어디가서 마대와 손달구지를 빌려오라고 하였다.

최동무가 얻어가지고오자 그들은 곧 손달구지에 책마대 5개를 올려놓았다. 박원식이와 최동무는 앞에서 끌고 김책은 뒤에서 부축하였다.…

시장이야기를 다 들으신 그이께서는 김책을 향하여 손에 드신 책을 흔들며 말씀하시였다.

《바로 이것이 오늘의 우리 현실입니다. 공장은 멎고 로동자는 흩어졌습니다. 강철공장 로동자가 쇠대장사를 하고있습니다. 기술자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귀중한 기술도서들이 파지로 팔리고있습니다. 그것을 분하게 여기고 주머니를 털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책동무! 그 사람을 꼭 찾아내야 하겠습니다.》

이윽하여 김일성동지께서는 높은 어조로 계속하시였다.

《그래 어떻습니까? 우리가 맨먼저 철도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한것이 옳지 않습니까?》

《옳습니다. 오늘 장마당을 돌아보니 우선 철도를 풀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집니다.》

《시간을 내서 철도에 나가봅시다. 한명구기사도 직접 만나보아야겠습니다. 그 동무는 지금 일을 어떻게 하고있습니까?》

《며칠전에 만났는데 힘에 부쳐 국장사업을 못하겠다고 고집합니다.》

《그럴수 있습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김책의 팔을 붙잡으며 말씀하시였다.

《이런 형편에서 이제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우리 인민을 하루빨리 새로운 건설을 위한 로력투쟁에로 불러일으키는것입니다. 들떠서 만세만 부르고있으면 그사이에 우리는 많은것을 잃을수 있습니다. 쇠대장사를 하는 로동자는 우리 공장의 현실태를 말해주고있습니다. 또 쌀장사아주머니의 말을 생각해보시오. 이제 모두 다 굶게 될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섭니다.》하고 그이께서는 손을 들어 흔드시면서 결연히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하루빨리 당도 창건하고 정권도 내오고 군대도 조직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들이 기아와 역병의 바다우에 떠있게 된다면 오래가지 못한다는것입니다. 인민은 자기네들을 굶기는 당이나 정권은 쳐다보지도 않을것입니다.》

그이께서는 무엇인가 더 말씀하려고 하시다가 그만두고 김책이쪽으로 나서시였다.

《최준걸이라는 선광기사에게 무슨 일을 맡겼습니까?》

최준걸이란 황해북도에 있는 백년광산에서 일하던 기술자인데 며칠전에 찾아와 건국사업에 도움이 된다면 아무것도 좋으니 일을 시켜달라고 했던것이다.

《우선 기간공업의 실태를 료해하라고 하였습니다.》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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