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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계승자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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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7,320회 작성일 20-08-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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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금수산의사당의 소회의실안은 기침소리 하나없이 조용했다.

주석단의 팔걸이회전쏘파에 앉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가슴에 엇걸이한 두팔굽으로 탁상을 짚으시고 젊은 청년들로 꽉 찬 장내를 둘러보시였다.

새로 배치된 사로청중앙위원회 일군들과 도사로청위원장들이였다.

구리빛광채가 도는 청년일군들의 얼굴들에는 긴장과 정숙한 표정이 어렸지만 한사람같이 열정과 기백이 넘쳐나보인다.

밝은 곤색이나 곤청색 제낀 양복을 입었고 흰빛, 하늘빛샤쯔에 넥타이도 연푸른빛바탕에 줄무늬 간것이거나 주홍색갈의 격자무늬와 점들이 다양하게 박힌것을 매여서 청년일군들마다 의젓하고 기품있고 희망에 넘쳐보인다.

《다들 장가드는 신랑같구만.》

수령님께서는 무척 만족하시여 시종 미소를 거두지 못하시였다.

《겉보기 속보기라구 외양에서부터 <령감동맹>때를 쭉 벗었소. 사로청참모부가 그쯘해보이오. 인제야 청년동맹맛이 나. 그렇지 않소? 차성규동무.》

앞줄가운데 긴장해서 앉았던 차성규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몸가짐을 바로했다.

《그렇습니다. 수령님.》

그이께서는 팔굽을 세운 손을 아래로 흔들었다.

《앉으라구 앉아. 너무 격식을 차리지 말구. 당중앙위원회 청년사업담당일군인 동무가 내앞에서 그렇게 굳어져있으면 우리 애젊은 사로청일군들이 마음펴고 나와 말을 하겠소.》

장내에 웃음어린 가벼운 소음이 퍼지고 따뜻한 분위기가 서렸다.

《좋구만. 이십대 젊은 사로청일군들을 대하니 내 마음도 젊어지는것 같소. 동무들과 같이 혁명과 사회주의대건설을 본때있게 해보고싶은 결심이 서는구만.》

수령님께서는 시종 기쁨에 잠겨계시였다. 격변하는 내외의 정치정세와 경제건설을 떠밀고나갈수 있는 활력있는 청년주력부대를 새로 편성했다는데서 오는 기쁨이고 대견함과 기대에 찬 흥분이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사로청일군들의 머리우 폭이 넓은 창밖에 눈길을 보내시였다.

하얀 솜이불같은 눈을 쓴 전나무우듬지너머로 파아란 겨울하늘이 비꼈다.

의사당정원에 깊어진 겨울을 보니 김정일동지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지신다.

정원숲에 찬서리 내리던 가을밤에 김정일동지는 청년운동의 새로운 전환을 마련할 중대한 문제를 가지고왔었다.

전당을 김일성주의화하며 당사업과 활동에서 혁명적전환을 이룩하기 위하여 불철주야로 사업하는 속에서도 김정일동지는 청년운동, 청년사업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기울인다. 머나먼 실무지도의 길에서도 청년운동의 현 실태를 해부학적으로 료해분석해보는것을 잊지 않는다. 재래식당사업틀거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청년사업, 생동성과 기백을 잃고 어딘가 로쇠하고 침체되여 잠잠해있는 사로청사업… 그런 실태로 하여 빚어지게 되는 청년들의 사상정신상태와 그것이 나라의 운명과 혁명의 장래에 미치게 될 영향을 깊이 분석해보았다.

걱정이나 우유부단, 비관이 아니라 시대와 혁명의 주객관적정세에 맞게 청년운동을 추켜세우고 사로청사업에서 혁명이 될 방책을 모색해가지고 왔다.

밤이 지새고 동이 터 해살이 퍼질 때까지 나무잎 떨어지는 저 정원숲에서 김정일동지와 같이 거닐며 청년운동문제를 토론했지만 피곤한줄도 힘든줄도 모르시였다. 찬서리가 머리와 어깨에 내리고 싸늘한 마가을랭기가 몸에 스며들었지만 추위를 느끼지 못했고 아침해처럼 마음이 한껏 열리고 따뜻해나고 기쁘시였다. 청년운동실태에 관한 김정일동지의 사회정치적분석과 탐구와 대책안과 정력적인 사업실천이 없었더라면 이런 뜻깊은 자리가 마련되지 못했을것이다.

여기 모인 젊디젊고 씩씩한 기백이 넘치는 이 사로청일군들은 김정일동지의 완강하고 결단성있고 통이 큰 대담한 혁명지도방식의 산아들이다.

《청년운동은 청년들이 해야 한다.》

김정일동지는 한마디 간결한 말로 청년정치철학을 규정하고 70년대의 풍랑세찬 혁명의 바다로 항행할 사로청함선을 무었다.

이 젊은 청년일군들에게는 장점도 많지만 결점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항로만 옳바르게 선정되면 이들은 인차 항해술을 익히고 배를 잘 몰아갈수 있다.

《여기 나이가 제일 어린 사로청일군이 누군가?》

수령님께서 굵은 목소리로 물으시였다.

장내는 고요했다.

수령님께서는 누구도 선뜻 일어서지 않는것을 보시고 탁상우의 서류를 끄당기시였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는 스물일곱살… 조직담당부위원장은 서른살…》

그이께서는 소리내여 읽어내려가시다가 한곳에 머무르시였다. 《스물여섯살… 신철규.》

뒤줄에서 몸집이 갱핏하고 애티나보이는 청년이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일어섰다.

《그래, 도사로청위원장을 해보니 어떤가?》

《해볼만합니다.》

《신심이 생기나?》

《생깁니다. 수령님.》

《나이 어리다고 숙보진 않나?》

《저… 그런적은 없는데… 사업날을 세우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도의 청년대장인데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구 배심있게 일하라구. 스물여섯이면 어리지 않아. 나는 지난날 길림에서 청년사업을 열다섯살에 시작했소. 그때 난 사람들이 어리다고 깔볼것 같아서 나이를 늘여서 불렀소. 청년사업은 나이로 하는게 아니라 열정과 담력으로 하는거요.》

수령님께서는 도사로청위원장의 얼굴에서 당황한 빛이 사라지고 자부심이 어리는것을 만족스럽게 보시였다.

《그럼 도사로청위원장동무가 일어섰던김에 한번 대답해보라구. 현시기 사로청사업의 중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 사로청이 당의 후비대로서 역할을 원만히 하도록 사로청원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잘하는것입니다.》

나이에 비해 여물고 단단한 목소리다.

수령님께서는 빙긋이 웃으시고 앉으라고 손을 흔드시였다. 일반적이긴 하지만 괜찮게 대답한셈이다.

《사상담당부위원장.》

수령님께서 부르시자 두번째줄에서 키가 크고 목이 굵은 청년이 활력있게 일어나 두손을 옆에 붙이고 차렷자세를 취했다.

《제대군인인가?》

《그렇습니다. 수령님, 호위국에서 사로청사업을 했습니다.》

《서른한살이지… 고향이 어딘가?》

《개천입니다.》

《아버지는?》

《탄광로동자입니다.》

《동문 어떻게 생각하나?》

《수령님, 현시기 사로청사업의 중심은 사로청조직들이 당에 대한 충실성교양과 계급교양을 잘하는것입니다.》

《앉소. 말을 잘 했소.》

수령님께서는 머리를 끄덕이였으나 만족하지 못하시였다.

《누가 또 대답할 동무가 없소?》

수령님께서는 장내를 둘러보시였으나 일어서는 사람이 없다. 뒤줄에 머무르던 그이의 눈길이 점차 앞쪽으로 훑어오시였다.

물을 뿌린듯 장내가 조용한 속에 차성규의 옆에 앉아있던 중앙사로청위원장이 일어섰다. 점잖게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사로청을 대표해서 말씀올려야 하겠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림원국… 수령님께서는 이미전에 차성규가 올린 문건의 사진에서 중앙사로청위원장의 얼굴을 기억하시였다. 아버지는 피살되고 홀어머니슬하에서 자란 로동계급출신의 평범한 청년일군이다. 이전 중앙사로청위원장의 관료주의사업작풍을 정면에서 비판했고 당의 기술혁명방침을 관철하는데로 공장사로청원들을 동원하다가 크게 사고도 낸 청년이다.

중키에 시원스레 열린 이마, 큰 눈은 정기 돌고 꽉 다문 입과 네모진 턱은 굳센 의지와 침착성을 엿보이게 한다. 젊은이가 사진보다 더 잘났다. 로동에서 단련된 앞가슴이 쩍 버그러진, 어깨에 큰 바위를 얹어도 주저앉지 않을 다부진 체격이다. 스물일곱살나이에 비해 어려보이기도 하고 숙성해보이기도 한다. 외양과 거동에서 허술한 구석이 없고 단정한 기품이 꽉 잡혔다.

수령님께서는 림원국의 얼굴에 경건하면서도 엄숙한 빛이 떠도는것을 보고 너그럽게 고개를 끄덕여보이시였다.

《어서 말해보오, 중앙사로청위원장.》

《수령님, 저는 현시기 사로청사업의 중심은…》

음량이 굵고 청신한 목소리다.

《모든 사로청일군들과 사로청원들이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나가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령님께서는 가슴이 뭉클하도록 만족감이 오고 어데서 이렇게 정치적시야가 똑바로 배긴 청년을 데려왔나 하고 기쁨이 솟구쳐올랐지만 미소마저 거두고 진지한 음성으로 질문하시였다.

《왜 그래야 하나?》

림원국은 몸가짐을 흐트리지 않고 당황한 기색은 조금도 없이 이미전에 마음속에 묻어두었던듯 엄숙하게 입을 연다.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우리 새 세대청년들이 대를 이어 완수해나가자면… 당에 대한 일반적충성심이 아니라 수령님의 령도를 유일하게 계승하신분, 혁명의 후계자를 청년들이 잘 받들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김정일동지는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완성해나가실수 있는 탁월한 령도자이시고 품격과 자질이 비범하시기때문에…》

《중앙사로청위원장, 앉소.》

수령님께서는 대견해서 손을 내리흔드시였다.

《동무가 오늘날 사로청사업의 중심, 우리 혁명의 시대적본질을 파악하고있구만.》

수령님께서는 대견하시여 림원국이 앉을 때까지 지켜보시다가 차성규에게 만족한 눈길을 돌리시였다.

《여기 모인 젊은 사로청일군들이 꼭 그렇게 대답은 안했어도 내용상 다 중앙사로청위원장동무와 생각이 같으리라고 보오.》

수령님께서는 가슴속에서 차오르는 바다의 밀물과도 같은 격앙을 느끼시며 근엄한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은 내 질문을 사로청사업의 어떤 방향적인것으로 단순히 생각해서는 안되오. 새로 배치된 젊은 사로청간부들이 김정일동지의 두리에 뭉치고 김정일동지의 령도에 충실하는것은 우리 나라 청년운동의 명맥에 관한 중대한 문제이면서 동시에 동무들의 사상과 신념에 관한 문제요. 우리가 개척한 주체의 혁명위업은 그 시원이 열린 때로부터 두차례의 혁명전쟁과 두 단계의 사회혁명을 거쳐 멀리 전진해서 인제는 사회주의완전승리를 일정에 내세운 높은 단계에 이르렀소. 반세기가 흘러간 이 전환의 70년대, 혁명의 계승기에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등장한 동무들 3세, 4세청년들은 과연 어떻게 혁명의 력사적사명을 수행하겠는가.》

수령님께서는 팔걸이회전쏘파에서 몸을 일으켜 조용히 주석단을 거니시였다.

장내에 숭엄한 정적이 깃들었다.

제각기 만년필과 원주필을 손에 틀어쥐고 수령님의 모습을 우러르는 젊은 사로청일군들의 얼굴에는 엄숙한 기운이 흘렀다.

《펜들을 놓으라구. 쓰지 말구 듣소. 난 동무들에게 내 혁명인생체험에서 얻어진 청년운동의 철리를 종이가 아니라 피끓는 심장에 새기게 하고싶소. 그래서 난 오늘 애당초 연설원고를 종이에 써가지고 오지 않았소.》

팔걸이쏘파의 등받이를 짚고서신 수령님께서는 저으기 흥분하시고 감회에 싸여 인차 다음말씀을 잇지 못하시였다.

《나는 혁명을 청년학생운동으로부터 시작했소. 화전에서 민족주의와 사대주의, 교조주의에 물젖지 않은 선진적인 청년학생들로 <타도제국주의동맹>을 조직했소. 그다음에는 길림에 나가 <ㅌ. ㄷ>의 성원들을 핵심으로 력량을 확대해서 <반제청년동맹>을 무었소. 내가 청년학생들을 묶어세워 조선혁명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소문을 듣고 국내와 일본, 연해주와 만주에서 숱한 청년들이 길림으로 모여들었소. 독립군에 관계했던 청년들과 일본에서 고학을 하던 청년들, 백파들과 싸우던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하고 광주폭동에 참가했던 청년들도 있었고 국민당반동들의 추격을 피해 숨어다니던 청년들도 있었소. 레닌의 숭배자들과 손문의 숭배자, 루쏘의 숭배자들도 있었소. 정견과 소속, 생활경로가 다른 수다한 청년들이 나를 찾아왔소. 김혁이나 차광수, 최창걸이들이 이 시기에 내한테 왔소.》

수령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던 청년공산주의자들과 열혈청년들의 얼굴이 생생히 떠오르시였다.

조선혁명의 험산준령을 넘고 풍랑을 헤치며 희생된 그들중에 한사람이라도 살아서 이 자리에 있다면 새 세대청년일군들에게 조선청년운동의 시원과 력사를 놓고 하고싶은 말이 얼마나 많을것인가.

그러나 수령님의 추억과 심장속에 살아있는 청년공산주의자들은 조선혁명의 닻을 올리던 그 격동스러운 사변에 대해 절절히 말하고있었다.

당시 청년운동의 실태는 민족주의자들과 종파분자들의 령도권쟁탈로 사분오렬되여있었다. 중국동북지방에만도 《만주조선공산주의청년단》, 《남만주청년총동맹》, 《북만주청년총동맹》, 《길림청년동맹》, 《삼각주청년동맹》 등 여러 청년단체들을 각이한 계렬의 민족주의자들과 종파분자들이 승벽내기로 제편에 끌어당겼다.

분렬된 청년운동을 바로잡고 청년들을 민족주의세력과 종파분자들의 영향밑에서 떼내여 참다운 공산주의혁명의 길로 이끌어나가자면 반드시 새로운 전위조직을 내와야 하였다.

새로운 청년조직을 창설할수 있는 령도핵심과 지도리론도 성숙되였다.

수령님께서는 무송과 강동, 신안툰을 비롯한 길림주변의 농촌지역들, 류하현, 화전현, 흥경현 등지에서 반제청년동맹조직을 확대강화해나가시였다. 파쟁도 모르고 집권욕도 없고 낡은 때가 묻지 않은 새형의 청년공산주의자들은 수령님을 《조선의 별》로, 《한별동지》로 우러러모시고 수령님의 혁명로선과 령도를 받들어 조선청년운동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신념과 의지로 불탔다.…

수령님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소회의실의 창밖, 눈덮인 전나무우듬지들너머로 파랗게 비낀 하늘에 눈길을 보내시였다.

력사와 세월을 거슬러오르시여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하던 1927년 8월 28일, 잊을수 없는 길림의 가을날이 추억되셨다.

길림성밖의 절간 약왕묘로 올라가는 곳에 있는 북산공원, 너럭바위와 풀밭에 둘러앉은 반제청년동맹핵심들과 청년공산주의자들, 김혁, 차광수, 최창걸, 김원우, 계영춘, 박소심, 한영애… 비운에 찬 이국땅이지만 조선청년운동의 진로를 밝히는 력사적회합을 가지는 그들의 가슴은 부풀고 긍지와 희망에 넘쳐있다.

가을하늘은 푸르고 대기엔 산열매와 단풍지는 잎사귀냄새와 베여들이는 낟알향기로 가득차서 조국을 그리게 하고 일제에게 억눌려 신음하며 항거의 길을 모르는 조선의 청년들을 생각하게 한다.

나무숲의 도시, 물의 도시 길림, 교회당의 뾰족탑들과 붉은 벽돌집들의 지붕이 나무숲속에 솟아있고 크고작은 배들이 떠있는 송화강에서는 배고동소리로 분주스럽다.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은 반제청년동맹의 핵심들을 골간으로 하고 여러 혁명조직들에서 단련되고 검열된 로동청년, 농민청년, 학생청년들로 무어진 반제민족해방과 공산주의를 위하여 투쟁하는 청년조직입니다.》

수령님의 추억속에는 그날의 력사적연설내용이, 열변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고있었다. 그이께서는 탁상의 차잔을 집어 목을 추기시였다.

《공청은 그렇게 창립되였소. 공청원들이 자기 수령의 주위에 굳게 뭉쳐 투쟁했기때문에 우리는 청년들을 일떠세워 항일유격대를 창건했구 20성상의 혈전을 벌려 일제를 때려부시고 조국을 광복할수 있었소. 공청의 풍부한 투쟁경험과 력사적전통이 있었기때문에 우리는 광복직후 분파적으로 활동하는 각이한 청년단체들에 망라되여 갈길을 모르던 청년들을 하나로 묶어세워 민주청년동맹을 창립할수 있었소. 민주청년동맹은 수령의 령도를 받들어 참으로 큰 일을 해왔소. 민주청년동맹이 수령의 로선과 정책관철에로 청년들을 묶어세우지 못했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새 조국을 건설하고 미국놈들을 때려부실수 있었겠소. 재더미가 된 나라의 경제를 복구하고 사회주의혁명을 성과적으로 수행할수 있은것도 민청원들이 궐기하고 앞장에서 투쟁했기때문이요.》

수령님께서는 앞가슴에 엇걸은 팔굽으로 탁상을 짚으시였다.

《사로청은 민청의 수령옹호사상과 투쟁정신을 물려받았소. 나는 우리 나라에서 사회주의혁명이 승리하고 사회주의제도가 확립된 다음에 민주청년동맹을 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으로 개편하도록 했소. 십년전의 일이니 여기 모인 젊은 사로청일군들이 잘 모를수 있지. 계급적처지가 다른 각계각층의 청년들을 망라하고있던 민청은 60년대에 들어서면서 로동청년들을 핵심으로 하고 근로농민청년, 근로인민출신의 젊은 지식인청년들과 학생들로 질적구성이 변화되였소. 나는 민청 제5차대회에서 청년들의 사회경제적처지와 사상의식수준과 정치도덕적풍모가 달라진 사정에 맞게 민청의 이름도 고치고 강령도 규약도 고치게 했소. 그래서 청년동맹은 민주주의청년운동으로부터 수령이 개척한 혁명위업을 보다 높은 단계에서 완성하는 사회주의청년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였소.》

수령님께서는 탁상에 팔굽을 짚으신 바른손을 펴드시고 신중한 낯빛을 지으시였다.

《그러나 새 세대 젊은 사로청간부들인 동무들은 우리 나라에서 청년운동력사가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아무런 풍파도 없고 곡절도 겪지 않고 순조롭게 흘러왔다고 생각해서는 안되오. 멀리는 그만두고 지난 60년대중엽에 사로청이 범한 우경적편향만 해도 그렇소.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책동이 강화되고 외부로부터 부르죠아, 수정주의적사상조류가 침습해들어오게 되자 당안에 숨어있던 수정주의분자들은 수령이 내놓은 로선과 정책들을 외곡하고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헐뜯으면서 당의 전투력을 약화시키고 사회주의경제건설을 방해하려고 책동했소. 부르죠아수정주의분자들은 무엇보다먼저 혁명의 장래운명과 사회주의위업의 전도를 책임진 청년들, 우리 혁명의 계승자들인 청년들을 타락시켜 수령의 두리에서 떼여내려고 했소.》

수령님의 얼굴에는 강개한 빛이 흘렀다.

《동무들은 나라의 600만청소년들의 정치사상생활을 책임진 사로청투사들인만큼 그자들의 죄행을 잘 알아야 하오. 반당분자들은 청년들에 대한 정치사상교양사업을 약화시키고 당정책교양, 혁명전통교양을 갖은 방법으로 방해했소. 음으로양으로 부르죠아사상과 봉건유교사상, 수정주의사상을 퍼뜨려 아직 혁명적단련이 부족한 어린 청년들을 사상적으로 무장해제시키려고 꾀했소. 이자들은 청년들속에서 <애국주의>교양을 한다고 하면서 지난날의 케케묵은 봉건유교도덕을 설교한 책을 읽고 시조를 읊게 했으며 고향을 사랑하게 한다는 허울밑에 <향토사>를 선전하고 지방주의를 고취했소. 그리고 사회주의건설의 주력부대인 우리 청년들을 안일해이하고 일하기 싫어하며 놀고먹기 좋아하는 무기력한 존재로 만들자고 책동했소. 우리 당의 사회주의건설강령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허황한 <10개년전망계획>, <나의 희망 발표모임>같은것을 만들어가지고 청년들이 련못이나 파고 정각이나 지어 <나비쌍쌍>하며 날라리를 부리고 건달을 피우면서 들떠다니게 했소. 심지어 그자들은 사로청총회와 학습회, 강연회들에까지 오락을 끌어들여 사로청정규생활체계를 허물어버리고 사로청을 구락부화하려고 했소. 사태가 이렇게 엄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사로청의 일부 책임일군들과 적지 않은 지방사로청조직들은 청맹과니가 되여 부르죠아반당분자들과 비타협적투쟁을 벌리지 못하고 아부하고 맹종맹동했소.》

수령님께서는 그때의 분격이 되살아오른듯 근엄한 얼굴로 말씀하시였다.

《당중앙위원회 제4기 15차전원회의를 전후로 해서 김정일동지가 반당분자들의 죄행을 폭로분쇄하고 그 사상적여독을 청산하고 사로청을 역경에서 구원했소. 김정일동지의 정력적인 활동과 투쟁에 의해서 사로청안에는 수령의 령도체계가 확고히 서게 되였구 청년들이 혁명의 길에서 탈선하지 않고 곧바로 전진하게 되였소. 나는 반당분자들의 책동으로부터 우리 나라 청년운동의 혁명적순결성을 지켜내고 청년들의 운명을 구원해서 수령의 주위에 튼튼히 묶어세운 여기에 주체혁명위업의 후계자로서 김정일동지의 업적의 하나가 있다고 생각하오. 동무들은 청년운동이 자기 수령, 령도자의 두리에 뭉쳐 전진하지 않을 때는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혁명의 장래를 망칠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구 김정일동지를 받들어야 하오. 이것은 오늘날도 앞으로도 사로청사업의 확고한 중심으로, 사업원칙으로 돼야 하는거요.》

수령님께서는 쏘파등받이에 몸을 제치시고 앞가슴에 두팔을 결으시였다.

《우리 나라 청년운동의 력사를 언급하다나니 이야기가 길어진것 같구만. 그런데 어쩐지 젊은 동무들을 만나니 지난날이 자꾸만 추억되구 하고싶은 말이 많아지오. 과거에 청년운동으로 혁명을 시작한 나도 인제는 예순이 지났지만 청년운동은 끊임없는 세대교체로 언제나 청춘기에 살고있소. 공청의 피줄기를 민청이 이었구 민청의 명맥을 사로청이 이었소. 청년운동의 력사는 반세기나 흘러 동무들의 대에 이르렀소.》

수령님께서는 잠시 침묵하시면서 기대에 찬 눈길로 장내를 둘러보시였다.

《당중앙위원회는 동무들 새로 배치된 젊은 사로청간부들에게 우리 혁명의 3세, 4세청년들을 당의 후비대로, 당의 로선과 정책을 관철하는 전위투사로 교양할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웠소. 1957년에 미국무장관이였던 덜레스는 <우리의 기성정책은 사회주의나라들에서 자유화를 추진시키고 이 나라들의 3세대, 4세대들을 녹여내는것이다.>라고 했소. 이것은 제국주의자들의 집요한 반사회주의책동의 주요목표가 누구인가를 잘 보여주고있소. 지금 미국지배층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은 1세대, 2세대들과는 안된다, 3세대, 4세대에 가서는 사회주의를 무너뜨릴수 있다고 보고있소. 왜 그런가 하면 2세대의 사상정신은 종적관념에 잡혀있다는것이요. 착취당하고 천대받은 아버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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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위에서 계속)

착취당하고 천대받은 아버지세대의 원쑤를 갚겠다는 사상이 강하고 어렸을 때부터 못 살고 고생을 해봤기때문에 현재의 생활에 만족을 하면서 혁명을 한다는것이요. 그러나 3세, 4세부터는 지난날을 잊어버리고 혁명할 생각은 없이 잘사는 주변 나라들의 생활에 관심을 가진다는거요. 새 세대청년들이 이른바 <횡적관념>에 잡히게 되며 사상정신생활에서 큰 변화를 한다는것이요. 제국주의자들의 이런 집요한 책동에 대처해서 우리는 청년들에게 할아버지, 아버지세대가 걸어온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도록 교양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청년들속에서 혁명전통교양, 계급교양, 사회주의애국주의교양을 강화하는것은 사로청조직들이 틀어쥐고나가야 할 중요한 정치사상교양사업이요.》

수령님께서는 피로도 잊으시고 장시간에 걸쳐 사로청이 해야 할 교양사업을 차근차근 손가락으로 꼽아가며 가르치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새로 배치된 젊은 사로청일군들이 어제날의 관료주의적이며 형식주의적인 침체된 낡은 틀에서 벗어나 사로청사업을 생기발랄하고 패기있게 떠밀고나갈 기대와 믿음이 크신것만큼 그들 혁명의 계승자들에게 자신의 청년사업경험과 방법을 하나라도 더 물려주고싶은 심정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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