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비약의 나래 제12회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비약의 나래 제12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192회 작성일 21-04-03 21:14

본문

01.jpg

제 1 장

12

 

김정일동지께서는 여러번 다녀가신 곳이여서 눈에 보이는 건물마다 낯이 익으시였다. 전자공학, 기계공학, 열공학, 수학, 물리학…

과학지구에 집결된 그 많은 연구소들 하나하나가 어느 건물들에 자리잡고있는지도 알고계시였다. 건물의 창문마다에 해빛이 눈부시였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안에서 책상과 실험대를 마주하고 탐구의 사색을 펼쳐가는 과학자들의 모습이 방불히 보이는듯싶으셨다. 과학지구를 찾을 때마다 번번이 느끼게 되시는 경건한 감정이 다시금 그이를 휩싸기 시작했다. 나라의 귀중한 두뇌진이 집결되여 미지의 과학세계를 개척하여가는 곳, 조국의 강성번영의 기초가 마련되는 곳… 그이의 가슴속에 과학지구는 나라의 운명과 관련되고 민족의 존엄과 련결된 성스러운 곳으로 자리잡고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고중환을 데리고 림수봉과 자리를 함께 하시였다. 과학원 원장은 심장병으로 입원을 하고 림수봉이 과학원의 전반사업을 책임지고있었다.

《과학원에서 올려보낸 실태자료를 보고 나는 생각이 깊었습니다. 그래서 동무들을 찾아왔습니다.》

안락의자에 편히 앉으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림수봉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저희들도 많은 토론끝에 그 자료를 올렸습니다. 불손스러운 일인줄 알면서도 현실태와 저희들의 소견을 보고드리고 결론을 받는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무들의 그 솔직성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나에게 솔직하게 실토하기때문에 과학자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진정이시였다. 그이께서는 인간의 성품에서 가장 귀중한것을 정직성으로 간주하시였으며 가장 저렬하고 비렬한것을 거짓으로 여기시였다. 정직한 사람의 엄중한 과오는 너그럽게 리해하셨지만 위선적인 사람의 사소한 과오는 준절히 타매하시였다.

《오늘모임에 참가할 다른 지방의 동무들도 다 왔습니까?》

《어제 저녁에 모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생물분원의 세포공학자 한 동무가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생물분원이야 가까운 평양에 있는데 왜 아직 도착하지 못했습니까?》

《그 동무도 아침 일찍 떠났는데 승용차가 낡은것이다보니 도중에서 고장났답니다. 그렇다고 얼마전에 동북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동무의 나이가 몇이나 됩니까?》

《환갑이 넘었습니다.》

환갑이 넘은 로학자가 초조감에 휩싸여서 경황없이 고개를 넘어 달려오는 모습이 얼핏 그려지시였다.

《공로있는 학자들에게 승용차를 준것이 언제이던가요?》

《10여년이 됩니다. 인제는 그 차들이 모두 낡았습니다.》

림수봉은 고중환의 낯빛을 살피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나마 최근년간에 학위학직을 받은 교수와 박사들에게는 아직 승용차가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왜 이번에 올려보낸 실태자료에는 그걸 반영하지 않았습니까?》

림수봉은 입을 열지 못하고 눈길을 떨구었다.

《과학원에서는 승용차문제를 제기해왔는데 제가 빼도록 했습니다.》

고중환이 대답올렸다.

《왜 뺐습니까?》

따져물으시는 김정일동지의 얼굴에 노여운 기색이 비끼였다.

고중환은 낯을 붉히며 침묵했다. 림수봉이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씀드리였다.

《부부장동무는 일부 첨단과학연구과제앞에서 주저하는 우리 과학계가 무슨 면목으로 그런 요구까지 하겠느냐고 했습니다. 그 심정에 저도 공감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굳이 림수봉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고중환의 심정을 잘 알고계시였다. 그의 성실하고 정직한 성품과 청렴한 생활의식을 값높이 여기셨으며 바로 그때문에 남달리 그를 믿고 사랑하시였다. 그러나 승용차문제는 그자신의 생활과 관련되는것이 아니라 우리 과학자들에 대한 사회적대우와 관련된 문제였다.

《부부장동무의 심정은 리해가 갑니다. 그러나 심히 잘못되였습니다. 과학자들에게 사회적대우를 높이는것은 전원회의결정입니다. 지금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속에서 과학연구부문에 진출하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일부 나타나고있습니다. 그것은 이 사업이 특별히 어려운 사정도 있지만 과학자들에 대한 물질적대우와도 적지 않게 관련되여있습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과학자, 기술자들을 꽃방석에 앉히려고 합니다! 부부장동무는 아직 당의 뜻을 잘 모르고있습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제가 생각을 잘못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선 고중환은 깊이 머리를 숙이였다.

《동무의 사업에는 빈틈이 없는 대신 쪼물짝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번에 정무원에서 해결해줄것을 바라며 제기한 외화량만 봐도 그렇습니다. 내 따져보니 그것을 가지고서는 현재 우리 과학계에 필요한 설비와 실험기구들을 다 사올수 없습니다. 하긴 정무원에서는 추가지출을 해야 하는것만큼 그 량도 당장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발전을 위해서는 대담하게 투자를 더 하자고 했더니 총리동무도 쾌히 찬성을 했습니다.》

그이께서 그 액수를 말씀하시자 림수봉은 눈을 벌려뜨며 큰숨을 훅 들이그었다. 상상할수 없으리만큼 많은 량의 외화였다. 고중환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과학부문에 대한 그이의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큰가를 새삼스레 느꼈다. 그럴수록 방금 비판하신 말씀의 의미가 사무쳐오면서 심각한 반성이 온몸을 사로잡았다.

《앉으시오. 동무는 나와 같이 일하는지도 여러해가 되는데 쪼물짝한 성미만은 여적 고치지 못했거던.》

그이의 얼굴에 신뢰어린 따뜻한 미소가 흘렀다.

예정했던 모임시간까지는 아직 반시간정도 남아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곧 전화로 정무원총리를 찾으시였다.

《정무원에서 최근에 승용차들을 들여온것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디에 쓸겁니까?》

《정무원 부장, 부부장들과 도행정위원회 위원장들의 낡은 승용차들을 교체해주려고 합니다. 나머지는 행사용으로 쓸 예정입니다.》

《총리동무, 그 승용차들을 보다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면 어떻겠습니까?》

《어떤 사람들을 념두에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과학자들입니다.》

《예?》

《왜 그리 놀랍니까? 과학자들이야 누구도 대신할수 없지 않습니까? 공로있고 재능있는 교수, 박사들중에도 아직 승용차가 없는 동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승용차들을 모두 과학자들에게 돌립시다.》

《…》

《그렇게 딱해하지 말고 과학자들에게 한번 선심을 써보시오.》

김정일동지께서는 눈웃음을 지으시며 뒤를 이으시였다.

《하긴 선심도 아닙니다. 응당 그렇게 해야 하는걸 여태까지 못했으니 정무원에서 때늦게 자기 책임을 수행하는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건 정치적의의도 매우 큰일입니다. 우리 과학자들이 일군들보다 좋은 승용차를 타고다니는걸 보면 인민들의 반향도 좋을것입니다. 승용차를 배정받았던 일군들은 좀 아쉬워하겠지만 그들도 리해할겁니다.》

《알겠습니다.》

《총리동무, 내 마음을 리해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전화를 통하여 오가는 대화는 증폭되여 방안에 울리였다.

그 전화대화를 듣고있던 고중환과 림수봉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눈을 슴벅이였다. 모든 과학자, 기술자들이 이 전화대화를 듣는다면 얼마나 감격할가? 이 자리에 자기들 두사람만이 있는것이 아쉬웠다.

《이렇게 고급승용차에 태워주어도 고도기술과제를 못해내는 학자들이야 볼기를 쳐야지.》

그이께서는 커다란 소원을 푸신듯 기쁨어린 안색으로 롱담을 하시였다. 그러시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사로잡히며 표정을 바꾸시였다.

《계획에서 빼겠다고 제기한 초고압유압프레스과제책임자가 기계공업위원회에서 오지 않았습니까?》

《옳습니다. 재작년에 기계공업위원회에서 왔습니다.》

림수봉이 대답올렸다.

《그 동무였구만!》

어떻게 석홍범을 아실가? 림수봉은 고개를 기웃거렸다.

그이의 얼굴에는 기다리던 사람의 소식을 마침내 알게 되신듯 반가운 기색이 떠올랐다.

《그 동무가 어째 연구과제를 포기했습니까? 과학적열망이 높은 동무인데…》

《본인이 포기한것이 아니라 제작조건이 걸리기때문에 과학평의회에서 하는수없이 기각시켰습니다.》

김정일동지의 존안에 안타까운 빛이 떠오르시였다.

《부원장동무, 우리 공업수준을 고려할 때 유압기계분야에서 세계적수준을 따라가자면 몇해나 걸려야 할것 같습니까?》

《제 생각에는 적어도 20년은 걸려야 할것 같습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봅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엄청나게 늦잡는 그의 대답을 조금도 탓하는 기색이 없이 진지하게 물으시였다. 림수봉의 견해와 판단은 언제나 제나름의 과학적근거를 가지고있었다. 그래서 그와는 허심히 이야기를 나누고싶으시였다.

《말이 났던김에 초고압유압프레스를 실례로 든다면 그렇습니다. 이번에 석홍범동무네가 문헌조사를 한 프레스는 스웨리예를 비롯한 일부 나라들에서 10여년전에 개발한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만든다면 10년 뒤떨어진것으로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10년후에야 제작할수 있습니다.》

《왜 10년후에야 가능합니까?》

《제일 걸린것이 바킹재료입니다. 함흥분원 고분자연구소에서 고강도바킹재료로 흔히 쓰이는 사불화에찔렌수지연구에 착수했는데 그것이 성공해서 공업화하자면 10년쯤 걸릴것입니다.》

《뒤로 10년, 앞으로 10년 그래서 20년이라 …》 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입가에 쓸쓸한 미소를 그리시였다.

《부원장동무의 계산대로 한다면 우리는 20년이 아니라 반세기정도 뒤떨어졌다고 보아야 할것입니다.》

《?》

《사불화에찔렌수지가 생산될 때까지 10년을 기다리는 사이에 다른 나라들에서는 멀리 전진해서 새로운 유압프레스를 개발할것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볼 때 과학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있지 않습니까.》

림수봉은 너부죽한 얼굴에 어줍은 웃음을 그릴뿐 응대를 못했다.

《석홍범동무는 연구집단이 해산된 후 뭘하고있습니까?》

《요사이 당위원회 선전부에 와서 교양을 받고있습니다.》

《무슨 과오라도 저질렀습니까?》

김정일동지께서는 놀라운 시선으로 림수봉을 바라보시였다.

난색을 지어보이던 림수봉은 주밋거리며 입을 열었다.

《연구집단이 해산되던 날 저녁 술좌석에서 좋지 못한 발언을 했습니다. 안타까운 나머지 나라에서 필요한 재료를 보장해주지 못하기때문에 과학적포부를 실현하지 못한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그러면서 뒤떨어진 나라의 공업수준을 원망했습니다. 후에 본인이 당조직을 찾아와 그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그래서 선전부에서 사회주의애국주의에 대한 교양을 하고있습니다.》

《그 동무를 나에게 불러주시오. 그리고 동무는 학자들의 모임정형을 알아보시오. 그사이 나는 석홍범동무를 만나보겠습니다.》

림수봉이 밖으로 나간지 10분도 채 못되여 석홍범이 들어왔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앓고난 사람처럼 창백해진 그의 얼굴에서 이 며칠사이에 그가 겪었을 고민의 깊이를 가늠하시였다. 무엇보다도 연구집단의 해산이 그에게 커다란 타격으로 되였을것이다.

《여기 와 앉소!》

김정일동지께서는 인사를 올리는 그에게 쏘파의 옆자리를 가리키시였다. 아껴주고싶은 마음과 노여움이 엇갈리는 모순된 감정때문에 부지중 목소리가 높아지시였다. 석홍범은 사회주의조국의 품에서 자라난 재능있는 새 세대 과학자이다. 태여나자부터 탁아소와 유치원, 소학교와 중학교, 대학을 거치는 과정에 은혜로운 조국이 베풀어주는 모든것을 향유하며 성장했다. 그 이전에는 그러한 조국을 두고 어떤 불손한 감정도 품고있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나 나라에서 연구사업에 필요한 재료를 보장해주지 못하자 불만을 터뜨렸다. 사람은 리해관계가 첨예하게 제기될 때, 절망적인 어려움에 부딪칠 때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법이다. 그는 조국이 베풀어주는 행복속에서 재능을 키웠지만 그 재능을 조국을 위해 바치려는 각오는 굳건히 키우지 못했다. 그의 발언보다도 지난날의 빗나간 연구자세가 그것을 명백히 말해주고있다.

《동무가 생각하는것처럼 우리의 공업수준은 고도기술개발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원만히 보장해주리만큼 발전하지 못했소. 그것을 두고 안타까와하는것은 너무도 응당하오. 그것은 애국적감정이요. 그러나 그것이 원망으로 이어질 때는 문제가 다르오. 경제기술적으로 뒤떨어졌다고 해서 자기 조국을 원망하는것은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을 믿지 못하는 행동이요. 조국이란 뭐겠소? 우리자신들이요. 실상 알고보니 동무는 과학연구사업에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을 했소. 동무에겐 과학자로서의 자존심과 자기 능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소. 동무의 그릇된 사상상태가 연구사업의 좌절을 가져왔고 연구집단이 해산되는 결과를 빚어냈소!》

석홍범의 이지러진 얼굴에 순간적으로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이번 일로 해서 자존심이 지내 높다는 비판도 받았고 그것을 자인하기도 했다. 연구사업이 좌절된것은 전적으로 객관적조건때문이라고 누구나 공인해왔다. 그랬던것만큼 그로서는 그이의 말씀이 너무도 뜻밖이였다. 만일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것으로 연구사업을 다시 할수만 있다면 그 무엇도 서슴지 않을것이다. 초조한 기대를 가지고 그이의 깨우치심을 기다렸다.

《나는 부원장동무한테서 동무의 연구과정이야기를 들었소. 남들이 한것을 본따서 초고압유압프레스를 개발하려는것자체가 나는 마음에 들지 않소. 남의것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려고 하는것은 과학자의 자존심이 없는 졸장부나 할 일이요. 동무는 자기딴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볼 결심을 가졌다는데 조국의 명예를 떨치려는 지향과 결합되지 못하였기때문에 그것은 비좁은 가슴속에 간직된 졸장부의 야심에 불과했소. 조국의 명예를 떨쳐볼 숭고한 목적을 가졌다면 남들을 쳐다볼것이 아니라 눈아래로 굽어보면서 그들이 도달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려고 했을거요. 숭고한 목적은 무비의 담력과 용기를 가져오는 법이요. 동무도 홍역예방주사약을 새로운 방법으로 개발한 미생물학연구소의 녀성과학자를 알고있겠지?… 그는 조국애와 민족적자존심이 높은 동무요. 이미전에 발전된 몇개 나라에서 원숭이혈청을 사용해서 홍역균을 배양했소. 그는 연구에 착수하면서 우리 나라에 원숭이가 없다고 원망하지도 않았으며 원숭이를 수입해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소. 우리 조국의 현실에서 가능한 전혀 새로운 방법으로 남들보다 값눅게 대량생산을 해서 우리의 모든 어린이들을 홍역으로부터 완전히 해방할 대담한 목표를 세웠소. 그래서 우리 나라에 흔한 소의 혈청으로 홍역균을 배양하는데 성공했소. 그는 국제새기술발명축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우리 과학자들의 재능을 온 세상에 과시했소. 동무가 만일 그 동무처럼 열렬한 조국애를 지니고 주체적립장을 가졌다면 우리로서 가능할뿐더러 남들이 지금껏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을거요. 나는 유압공학이나 기계공학과 관련한 전문가적인 조언은 주지 못하겠소. 그러나 우리 과학자들이 견지해야 할 근본립장과 방법론, 다시말해서 주체적인 립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그것만은 명백히 말해줄수 있소.》

말씀을 마치신 김정일동지께서는 석홍범의 반응을 주의깊이 살피시였다. 석홍범은 무슨 말인가를 할듯이 입술을 실룩이더니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 과학을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빗나간 립각점에 선 재능있는 청년을 보는것이 안타까우시였다. 과연 그의 장래가 어떻게 되겠는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진작 좋은 인상과 커다란 기대를 품어오셨기때문인지 그의 재능을 한껏 아끼고 키워주고싶으신 간절한 심정을 누를길 없으시였다. 재능처럼 귀중하고 값진것은 없는것이다. 그에게 깨우쳐주고싶은것이 아직 많은듯 하여서 다시 말씀을 계속하시려는데 부원장이 들어왔다.

《과학자회관에 책임일군들과 학자들이 다 모였습니다.》

《생물분원의 세포공학자도 왔습니까?》

《왔습니다. 다른 승용차를 마중보냈댔습니다.》

《그럼 어서 회관으로 갑시다.》

먼저 일어서신 김정일동지께서는 뒤따라 일어서는 고중환에게 머리를 돌리시였다.

《부부장동무, 이미 당에서 제시한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라는 구호를 각급 학교들에서 더욱 높이 추켜들어야 하겠습니다.》

왜 그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으시였다.

지금껏 곁에서 신중히 듣고있던 고중환이 모든것을 리해하리라고 생각하시였다.

《알았습니다.》

고중환은 경건한 눈빛으로 그이를 우러르며 대답을 올렸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출입문을 나서다말고 석홍범을 되돌아보시였다.

《저 동무도 오늘 모임에 참가시킵시다.》

림수봉은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선발된 학자들만이 참가하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석홍범을 참가시킨다는것을 생각할수 없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다시 말씀하시였다.

《저 동무에게 하고싶은 말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학자들과 함께 듣도록 합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