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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평양은 선언한다 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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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6,544회 작성일 21-07-1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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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무실로 들어온 허용범은 권하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진중한 얼굴로 서있었다. 한때 도당책임비서로 사업한적도 있는 이 오랜 당일군은 비원칙과 타협할줄 몰라 부정이 생기면 누구든지 가차없이 치고 자기 권능으로 다루기 아름찬 문제들은 보기 드문 솔직성으로 이실직고하는, 대가 꿋꿋한 사람이였다. 지난날 어느 사업지에서나 인민들은 그를 따랐지만 간부들속에서는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를 평가하고 사랑하였으며 언제나 그의 보고와 의견에 귀를 기울이시였다. 그이께서 요즘 인민들속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없느냐고 물으시니 보름전에 평양화력발전소의 로동자가 자기한테 배정된 광복거리 살림집을 다른 사람에게 빼돌렸다고 신소하며 당에서 해결하여줄것을 청원해왔다고 하였다.

《누구한테 빼돌렸소?》 하고 그이께서는 집무탁에 천천히 마주앉으며 물으시였다.

《량강합영회사의 송기선이라는 지도원한테 주었습니다. 알아보니 이 송기선이라는 동무는 저 도행정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송규태동무의 아들입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안색이 흐려지시였다.

《간부의 아들이요?!》

허용범은 집을 빼돌린 그 하나의 실머리를 잡아끌어 들추어낸 사실들을 보고하였다. 교섭에 능하고 날파람있는 활동가인 송기선은 아버지의 이름을 팔아 제철소에서 강재를 빼내여(그것은 제철소로동계급이 송탄군을 비롯한 농촌군들의 건설을 지원하기 위하여 증산과제로 내세우고 생산한 강재들이였다.) 제철소 로동계급의 지원물자라는 명목으로 광복거리 한 아빠트건설주에게 넘겨주고 그대신 아빠트가 완공되면 거기서 세칸짜리살림집을 받기로 약속이 되였다. 송기선은 주택배정때 더 좋은 집을 받기 위해 흔히 벌어지는 여러 기관들의 《각축전》에서 그 약속이 깨지지 않도록 튼튼히 다져지게 하며 건설주한데 도덕적인 《채무》를 더 지워놓기 위해 세멘트공장에서 같은 방법으로 수십t의 세멘트를 빼내여 같은 명목으로 건설주한테 넘겨주었다. 그뿐아니라 창문용판유리며 상수도용비닐관도 밀어넣었다. 어느덧 그는 건설주와 일부 시공과 자재일군들속에서 《힘있는 동무》, 《공로자》로 떠받들리우게 되자 간부자제행세를 하며 건설장의 중대사에서 발언권까지 가지려고 하였다.

완공된 아빠트의 준공검사가 끝난 다음 주택배정사업이 벌어졌는데 건설주는 처음의 타산대로 자기네 종업원들한테 할당된 집을 빼돌리면 의견이 분분할것 같아 송기선에게 시 배정과장과 지도원이 틀어서 야단났다고 하며 그들과 좀 사업하라고 하였다. 그의 속심을 간파한 송기선은 제편에서 오히려 당에 제기하겠다고 펄펄 뛰였다. 그 기세에 움츠러든 건설주는 자기 조카인 배정과장을 찾아가 하소연하였다. 송기선은 그우의 처장을 찾아가 사업하였다. 처장과 과장으로부터 거의 동시에 배정지도원에게 지시가 내렸다. 짜들어먹은 지도원은 배정할 주택예비도 없거니와 우의 일군들 눈밖에 나기도 싫어 요령주의를 부렸다. 화력발전소 로동자한테 이미 배정해놓은 주택에 대한 입사증을 이중으로 발급했던것이다. 송기선은 자기보다 나이 10살이나 우인 로동자를 험악하게 모욕하며 물러나라고 강박하였다. 이에 분격한 로동자는 주택배정 지도원, 과장, 처장한테까지 올라가며 의견을 제기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둘이 좋도록 해결하라고 하면서도 은근히 송기선을 두둔하는 립장이였다. 로동자는 입사증을 먼저 받고도 밀려났다.…

《이 수치스러운 사건에 송규태부위원장은 어느 정도 관여되여있소?》 하고 그이께서는 분격을 참으며 나직이 물으시였다.

《아들이 그렇게까지 돌아친건 모르고있었습니다. 찾아와서 강재나 세멘트를 해결해달라고 조르면 되게 꾸짖으며 잘라버린 일도 있지만 간혹 뒤로 조용히 전화를 걸어준 일도 있습니다. 송규태동무는 아들문제라고 하면 발을 벗고 나선다는 여론도 있었습니다. 그가 김책공대 야금공학부를 졸업한 아들을 일이 헐하고 먹을알이 있는 부문에 돌려놓은 때로부터 좋지 못하게 본 동무들이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한테 여러번 속히웠습니다. 한번은 인민군대를 지원한다는 핑게로 강재를 뽑아내서는 자기 낯을 내는데 써먹었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그의 말을 들으며 언제인가 농촌군소재지들의 형성도안을 보아주며 농촌건설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그를 얼핏 보셨던 일을 생각해내시였다. 아득히 먼 과거로 느껴지는 그날 농촌살림집들의 부엌을 넓혀줄데 대하여 의논할 때의 일인것 같다. 그자리에는 박윤식도당책임비서도 앉아있었다. 그이께서는 지난 일들을 더듬으며 동시에 문제시된 현실적비행의 본질과 그 근원적인 병인이 무엇인가 여기저기를 찔러보는것이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집문제때문에 평양의 해당 일군들에게 전화를 했거나 교환조건으로 무슨 문제를 풀어준건 없소?》

《그런 일도 좀 있습니다. 송기선동무는 미혼자입니다.》

《그것 보오. 장가도 안간 동무가 제일 좋은 새집을 차지하려고 남을 무찌르며 비집고들어왔으니 주택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된 시기에 이런 어울리지 않는 말썽이 생겼소. 탐욕이 강해도 분수가 있지. 새 세대라고 볼수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가? 사회는 그렇게 교양하지 않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속담도 있고 자식을 보면 그 부모를 알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가풍… 부모들의 영향인가? 아버지는 자그만치 도의 책임일군인데… 송규태동무가 어떤 일군인지 진속이 어떤 사람인지 깊이 알아봤소?》

《도에 가서 료해하는 과정에 저로서는 간파할수 없는 심각한 의혹이 가는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였습니다.》

《앉소, 앉아서 이야기하오.》

그는 앉았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담배를 권하시였다.

《작년 장마때 있은 일입니다. 도안에 홍수가 휩쓸었는데 도당책임비서동무는 책임일군들을 지구별로 파견하여 피해방지대책을 철저히 취하도록 포치했습니다. 송규태동무는 그가 다년간 군당책임비서로 사업한 송탄지구로 파견되였는데 가지 않았습니다. 떠났다가 돌아왔습니다.》

《어째서?…》

《본인은 부득불 그렇게 되였다고 합니다. 그때 차를 몰았던 운전사는 분격을 터뜨렸습니다. 본인은 가는 도중 범람한 강물에 떠내려온 사람과 맞다들려 빈사상태의 그를 싣고 도병원으로 달려오지 않으면 안되였고 뒤따라… 련이어 긴급한 문제들이 들이닥쳐 어쩔수 없었다는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

《송탄지구는 물매가 심한 고장이 많아 장마때면 불의에 사태가 나고 홍수가 휩쓸어내려 이전에도 수해를 많이 입었고 인명피해까지 났답니다. 송탄에서 오래동안 사업한 그가 이런 사정을 모를리없습니다. 무서운 홍수피해의 위험에 직면한 송탄에는 그가 거느리고 이끌었던 수만명의 인민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사운명이 걱정됐더라면… 지난날 그들을 친혈육처럼 사랑했고 작년 그날에도 그 애정이 조금이라도 가슴에 남아있었다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을것입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갔다는건 변명입니다. 거짓입니다. 홍수에 길이 끊어지고 다리가 떠내려갔다면 산발을 타고 에돌아서라도 갔습니다. 물이 무서워 못갔습니다. 그한데는 수만명 인민들보다 자기 개인이 더 귀중했습니다. 인민들은 남이였습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송수화기를 들고 박윤식책임비서를 찾으시였다.

박윤식은 미루등벌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이께서는 단도직입적으로 송규태의 사업과 생활에 대하여 여러가지로 알아보시였다.

《총적으로 봐서 결함이 있는 동무입니다. 사업을 통하여 고쳐주려고 했습니다.》 하고 박윤식은 자신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작년 홍수때 여러가지 구실로 자기가 맡은 송탄지구로 가지 않았다는것이 사실입니까?》

《예… 사정이 좀 있기는 하지만…》

《물에 떠내려온 사람을 실어왔다는 사정외에 또 무엇이 있습니까?》

《그때 제철소 용광로가 위험해서 방수벽을 쌓는데 필요한 가마니들을 해결해주느라고…》

《그런 일이야 다른 누구한데나 맡길수 있지 않습니까.》

《…》

《송규태동무가 자녀교양은 어떻게 합니까?》

《그런 문제는 안심하고있었는데 이번에 아들문제가 제기되자 저도 크게 가책을 받았습니다.…》

《그가 무슨 풋내기라고 책임비서가 그런 문제에까지 마음을 쓰겠습니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저한테 책임이 큽니다. 일상적인 사업과 생활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현상들과 군중의 여론에 대하여 크지 않은 문제라고 해서 소홀히 대하고 진속이 무엇인가 깊이 분석해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현상인데…》

《…자기한데서 군을 인계받은 차영진동무가 모든 부문을 완전히 새롭게 꾸리고 추켜세우기 시작하자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자기 얼굴을 깎아내린다고… 그런 여론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람이 자기 명예를 너무 생각한다… 인민들이 살기 좋아지면 되는것이지 뭘 그러느냐… 이렇게만 생각하고 깊이 료해분석하여 진속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일군들과의 사업에 빈구멍이 크게 나있었습니다.…》

몇가지 말씀을 더하고 심중한 안색으로 송수화기를 놓으신 그이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가 용범을 보시였다.

《아들이 아버지 영향으로 극단한 리기주의자, 개인주의자로 됐소! 송규태, 이 동무는 인민을 사랑하지 않았소. 인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인민을 위하여 헌신복무할수 있겠소. 모든 사랑은 희생을, 희생정신을 동반하오. 조국에 대한 사랑… 이성에 대한 사랑도… 다 그렇소. 홍수때 가라는데로 가지 않고 돌아선것이 우연하지 않소. 송규태, 이 사람한데는 모든것을 다 바쳐 인민을 위해 일하자는, 인민을 위한 길에서 순직하자는 혁명가의 정신이 없었소. 인민보다 자기 개인의 명예와 출세, 행복이 더 귀중했소. 제일 귀중했소. 인민은 자기자신인것이 아니라 자기 혈육, 자기 피와 살이 아니라 두번째, 세번째, 아니 다섯번째 남이였소. 이것이 그의 진속이요!》

용범은 크게 뜬 눈으로 그이를 지켜보았다.

《그는 우리 당의 의도에 맞추어 행동하고 말해왔지만 믿음직한 도간부의 허울밑에서 부단히 작용한것은 이 진속이요. 이 진속의 본능적인 힘에 당에 맞추려는 의지가 눌릴 때면 이런저런 현상이 나타났소.》

담화가 계속되는 속에 시간이 흘렀다. 분노한 정의인의 열과 천재의 투시력은 발생한 사태와 그 사태를 빚어낸 인간세계의 밑창으로 점점 깊이 들어가며 본질을 파헤쳐놓았다.

《인민에 대한 관점이 바로서고 인민의 심부름군이 되여 헌신복무하자는 사람은 절대로 자기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인민의 리해관계를 침해하지 않소. 인민대중속에서 세도를 부리거나 관료주의도 부리지 않소. 인민들과 같이 먹고 입고 쓰며 사는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며 특혜를 바라지 않소. 월권행위도 하지 않소. 자기 아들한테 무엇을 주라고 은근히 암시하는 전화질도 하지 않고, 공개적인 월권행위도 하지 않고 은페된 월권행위도 하지 않소. 송규태, 이 동무와 같은 일군들한테는 인민, 인민대중이 복무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업대상, 다스리는 대상으로 되였소. 그렇게 되면 인민대중우에 군림하게 되고 특수한 대우, 특수한 혜택까지 바라게 되오. 송규태동무는 오래동안 당기관, 집권당의 지도부서들과 정권기관에서 일하면서 남을 지도하는데 습관되고 또 우리 간부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심과 존경심을 잘못 받아들여 자기를 남다른 존재로 여기게 되고 그러다나니 나중에는 우리 당의 정치리념까지 망각하게 됐소. 령도와 지도는 복무요. 통치가 아니고 지배가 아니요. 본질에 있어서 인민들에 대한 복무요! 바로 이 관점과 근본립장이 흐려졌소…》

허용범은 매혹된 눈빛으로 그이의 모습을 우러러보았다. 그이의 얼굴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송규태는 인민들의 믿음을 외면했소. 배반했소. 만약 송탄군인민들이 그가, 옛 책임비서가 홍수때 위험에 처한 자기네한테로 오다가 겁을 먹고 도망쳐갔다고 생각하면 우리 당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흔들리겠는가!》

그이의 음성이 떨리였다. 방안에 열풍이 이는듯싶었다.

《여론화되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자격이 없소!》

《…》

《간부의 자격이… 그는 우리 당이 제시한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이 구호를 심장에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래서 변질했소.》

《이번에 내려가보니 인민들속에서 차영진책임비서에 대한 평판은 좋았습니다. 그는 군대에서 제대된 아들을 좋은데 배치하자는 일군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조건이 어려운 기암이라는 농장에 내보내여 농사를 짓게 하였습니다. 작년 장마때에는 그의 희생적인 주장과 노력으로 송탄호에 잡아둔 물이 올해 농사에서 은을 내여 례년에 없던 풍작이 들었다고 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이 무뚝뚝한 사람이 자신을 위로하자고 그런 말을 한다는것을 느꼈지만 가라앉을줄 모르는 분격때문에 그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한 당일군은 인민에게 그렇게 복무하고있는데 이 사람은… 자기만을 생각했거든… 자기만을! 자식이 이런 아버지한테서 영향을 받지 않을수 없소. 허울은 도부위원장이니까 아들한테 일을 잘하라, 학습을 잘하라, 충실하라… 말은 다 옳은 소리만 했을거요.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감정, 관점, 체취가 자식의 인생관,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을거요. 겉으로 하는 말보다 몇배 큰 힘으로 작용하여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극단적인 리기주의자, 개인주의자로 만들어버렸소.》

《예… 그렇습니다.》

《화력발전소 로동자동무가 고맙소. 그 동무가 편지를 하지 않았더라면 모르고있지 않았겠소. 그 동무가 당을 믿었으니까 망정이지 그렇지 못한 사람이면 어떻게 생각했겠소. 사회주의사회가 로동자, 농민의 세상이란건 다 말뿐이고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간부들, 그 자식들, 일가들이나 살기 좋은 세상이다… 이렇게 생각할것이 아닌가. 분해서 욕설도 퍼붓고 하소연도 하여 말이 퍼지면 사람들속에서 우리 당, 우리 사회제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흐려지겠는가. 흔히 사람들은 자기 직장의 간부가 세도를 쓰며 부정부패를 하면 그것을 개별적사람의 비행으로만 보지 않고 인차 우리 당과 우리 사회제도와 련결시켜 생각한단 말이요. 때문에 비행 그자체도 문제이지만 민심을 흐려놓는다는데 더 큰 엄중성이 있소!… 관계자가 모두 몇명이요?》

《강재와 세멘트를 내준 사람들과 송기선이하고 깨끗치 못한 인맥관계를 맺고있던 사람들까지 합하면 모두 8명입니다. 다시 료해를 심화시켜보고 해당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무엇보다먼저 동무가 직접 화력발전소 그 동무한테 찾아가서 편지를 한데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른 집이 아니라 입사증을 받은 바로 그 집에 꼭 들도록 하오.》

《예…》

《우리 나라에서는 큰 문제에서뿐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소소한 문제에서도 사회주의적원칙이 승리해야 하오. 그래야 사회주의가 인민들의 가슴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사람들이 우리 식 사회주의가 좋다는것을 진심으로 느낄수 있소.》

그이께서는 흥분된 어조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동유럽이 뒤집혀지고 쏘련이 저꼴로 된걸 보오. 간부들이 부패변질해서 특권귀족행세를 했기때문에 사회주의제도가 부르죠아공화제보다도 못하게 됐고 인민대중의 배척을 받아 저꼴이 되였소.

수령님께서는 집권당이 관료화될수 있는 위험성을 일찌기 간파하고 지난 반세기동안 혁명의 발전단계마다에서 반관료주의투쟁을 줄기차게 진행하도록 하시였소. 관료주의가 있으면 우리 당의 기본정치방식인 인덕정치를 실현할수 없기때문이요.

간부들의 관료주의, 전횡, 부정부패… 이건 다 인덕정치의 적이요. 사회주의제도의 근본원리와도 인연이 없는것이요.… 특히 간부들과 그 가족들속에서 나타난 비행은 비록 작은 문제라도 철저히 료해하고 엄하게 처리해야 되오. 사회주의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로 보고… 재료해가 끝나면 그 비행자료를 비서국의 명의로 각급 당위원회들에 통보하여 전당에 경종을 울리고 전국의 모든 당단체들이 이런 류의 비행이 나타나면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사건화하여 뿌리가 뽑혀질 때까지 강하게 투쟁하도록 해야 되겠소.…》

용범이 나간 다음 그이께서는 가슴이 못내 쓰려나 창가로 가서 이윽토록 바깥을 내다보며 움직이실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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