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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26] 가속화되는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돌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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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18회 작성일 25-04-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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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가속화되는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돌격전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차례>

1. 제2차 함선공업혁명이 일어났다

2. 무조건 집행해야 하는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

3. 경사 조선대에 세워진 선박 건조 공장

4. 신형 구축함 3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5. 신형 구축함을 자력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


1. 제2차 함선공업혁명이 일어났다

2021년 1월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전략적 방침에 따라 조선에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이 일어났다. 제2차 함선공업혁명은 조선이 해군 무력을 비약적으로 강화, 발전시키기 위해 전개한 투쟁이다.

그렇다면 제1차 함선공업혁명은 언제 일어났을까? 제1차 함선공업혁명은 2012년에 일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조선에서는 각종 전투함선을 새로 개발하고, 다량으로 건조한 제1차 함선공업혁명이 일어났다. 당시 제1차 함선공업혁명에서는 미사일 고속정, 파도관통형 스텔스 고속정, 공기부양정, 초계함, 소형 잠수함을 비롯한 소형 전투함선들이 주로 건조되었다. 그리고 오늘 제2차 함선공업혁명에서는 호위함, 구축함, 중형 잠수함, 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선과 전략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다.

2021년 4월 2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1년 3월 1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동해안 각지에 있는 선박 건조 공장들과 선박 수리 공장들을 통합해 ‘특급련합기업소’를 창설하고, 2021년 4월 3일까지 그 기업소를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산하 기관으로 이관한다는 지시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동해안만이 아니라 서해안 각지에 있는 선박 건조 공장들과 선박 수리 공장들도 ‘특급련합기업소’에 통합되었다. 조선 각지에 산재한 선박 건조 공장들과 선박 수리 공장들은 ‘특급련합기업소’로 통합, 개편되어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의 통일적인 지도를 받게 되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에서 당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의 통일적인 지도를 받으며 대형 전투함선과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든든한 기반이 이미 2021년에 구축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로부터 오늘까지 4년 동안 조선은 그 기반 위에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수행해왔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9월 7일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 연설에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방향과 방도를 다음과 같이 천명하였다.

1) “연안 방어와 해상 경계 근무, 해상공격작전 수행에 필요한 여러 종의 각이한 현대적 함정들을 계획적으로 무어 해군에 속속 취역시키는” 것.

2) “선진시대의 신형 함선 기관들을 적극 개발, 생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

3) “조선소들의 개건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장사업을 적극 내밀어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들을 점령하는” 것.

4) “함선 건조용 자재와 설비들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쟁에 명줄을 걸고 줄기찬 돌격전을 벌이”는 것.

5) “온 나라의 모든 부문, 모든 단위가 다 떨쳐나 함선 공업 부문과 해군 강화 사업을 힘껏 돕고 떠밀며 함선 헌납 운동도 장려”하는 것.

2023년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평양에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회의에서 ‘2023년도 당 및 국가정책 집행 정형 총화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고를 하면서 “선박 공업 부문에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일으켜 해군의 수중 및 수상 전략을 제고하며 국방력 발전 5대 중점목표 수행에서 미진된 과업을 빠른 기간 안에 집행하는 것을 중심과업으로 제시하였다.”

2. 무조건 집행해야 하는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

2026년 1월 초에 개최될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를 앞둔 지금 조선의 제2차 함선공업혁명은 날로 가속화되고 있다.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수행하는 전략거점들은 남포조선소, 청진조선소, 신포조선소, 라진조선소, 봉대조선소 등이다. 그 조선소 중에서 조선 서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포조선소로 시선을 옮겨보자. 남포조선소는 남포특별시 항구구역에 있다. 이 조선소에서는 20,000톤급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2024년 2월 1일 김정은 총비서는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였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당 제8차 대회가 결정, 포치한 각종 함선들의 건조실태와 새로운 방대한 계획사업의 준비 정형을 상세히 보고”받았고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을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무조건 집행할 데 대하여 지시”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구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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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2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

1) 2021년 1월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 남포조선소는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3년 동안 각종 함선을 건조해왔다. 2024년 2월 2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전한 3장의 보도사진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수행 간부들과 함께 남포조선소 선박공장에서 건조되고 있는 고속경비정 2척을 시찰하는 장면, 그리고 남포항 부두의 서로 다른 장소에 각각 정박한 경비함 1척과 파도관통형 스텔스 고속정 1척을 각각 시찰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2월 1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그 조선소가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 3년 동안 전투함선을 건조해온 실태를 “상세히” 보고받았다.

2) 2021년 1월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방대한 계획사업”을 결정, 포치하였다. 한국에서는 ‘프로젝트(project)’라는 외래어를 분별없이 쓰는데, 조선에서는 계획사업이라는 우리말을 쓴다.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수행하기 위해 남포조선소에 포치된 새로운 계획사업은 “방대한” 계획사업이다. 위의 인용구에 의하면, “방대한 계획사업”은 “계획된 선박 건조 사업들”이다. 남포조선소는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전략적 방침에 따라 2021년 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3년 동안 방대한 선박 건조 계획사업을 준비해왔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2월 1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면서 그 조선소가 3년 동안 준비해온 방대한 선박 건조 계획사업 정형을 “상세히” 보고받았다.

3) 조선의 함선 공업 부문에서 3년 동안 준비해온 방대한 선박 건조 계획사업은 2024년 1월에 기본적으로 결속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는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중심과업인 호위함, 구축함, 중형 잠수함, 핵추진 잠수함 등을 건조하기 위한 준비사업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함선 건조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함선을 설계하고, 함선 건조에 필요한 자재, 설비, 부품을 마련하고, 선박 건조 공장을 확장하고 설비를 현대화하는 것이다.

남포조선소가 3년 동안 그러한 준비사업을 추진해온 정형을 보고받은 김정은 총비서는 선박 건조를 “완강하게 내밀어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무조건 집행할 데 대하여 지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5개년 계획기간”은 당 제8차 대회가 진행된 2021년 1월부터 당 제9차 대회가 개최될 2026년 1월까지 5년을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2026년 1월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가 개최되기 전까지 “무조건” 집행해야 하는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2024년 2월 1일 김정은 총비서의 남포조선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는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에 관한 암시조차 찾을 수 없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

3. 경사 조선대에 세워진 선박 건조 공장

2024년 10월 30일 영국 민간 연구기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웹싸이트에 남포조선소의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글이 실렸다. 글의 제목은 ‘북조선 조선소의 내밀한 불가사의(North Korea Shipyard’s Undercover Mystery)’다. 여기서 말하는 “북조선 조선소”는 남포조선소다. 그 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서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하는 연구원 조섭 뎀시(Joseph H. Dempsey)가 쓴 위성영상 분석 기사다. 위성영상 분석 기사에서 뎀시는 미 제국 위성영상정보회사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24년 5월 27일, 7월 17일, 10월 4일에 각각 남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3장, 그리고 미 제국 위성영상정보회사 맥싸 테크놀로지스(Maxar Technologies)가 2024년 9월 28일에 남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 1장을 분석했다. 그가 분석한 위성사진들은 남포조선소에서 “방대한 선박 건조 사업”이 어떻게 진척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위성사진들을 하나씩 살펴보자.

1) 2024년 5월 27일에 촬영한 위성사진 – 남포조선소에는 선박을 수리할 때 사용하는 경사 조선대(slipway)가 있다. 경사 조선대는 선박을 수리하는 옥외시설인데, 바닷물이 있는 쪽으로 약간 경사가 졌다. 수리를 마친 선박은 경사로를 타고 바닷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남포조선소 경사 조선대에 선박 건조 공장이 세워지는 특이한 장면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공사 현장을 보면, 높이가 40미터 정도 되는 철제 기둥 40개를 한 줄에 20개씩 두 줄로 길게 세워놓았다. 철제 기둥들 사이의 간격은 약 9미터고, 두 줄 사이의 간격은 약 30미터다. 철제 기둥들이 두 줄로 촘촘히 세워진 작업공간 위에는 좌우로 오가는, 커다란 문틀처럼 생긴 이동식 기중기(gantry crane) 한 대가 설치되었다. 이 문틀형 기중기는 선박 건조 공장에서 무겁고 큰 장비와 부품들을 옮길 때 사용된다. 문틀형 기중기 옆 야적장에는 무슨 물건인지 식별하기 힘든 커다란 물건들이 놓여 있다.

2) 2024년 7월 19일에 촬영한 위성사진 – 무슨 물건인지 식별하기 힘든 커다란 물건들이 건설 중인 선박 건조 공장 안에 들어가 있다. 선박 건조 공장 오른쪽에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물품들을 싣고 온 대형 평저선(barge) 한 척이 접안해 있고, 왁새처럼 생긴 대형 왁새 기중기(jib crane)가 평저선에 선적된 물품들을 선착장에 내려놓고 있다. 이런 장면은 선박 건조 공장에서 선박 건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2024년 9월 28일에 촬영한 위성사진 – 선박 건조 공장이 거의 완공되었다. 그 공장은 길이가 170미터, 너비가 30미터, 높이가 40미터다. 남포조선소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이 선박 건조 공장은 높이 40미터의 철제 기둥을 두 줄로 20개씩 세우고, 그 기둥들 사이에 머름(panel)을 끼워 맞춰 거대한 벽체를 만들고, 벽 전체를 옅은 쑥색으로 칠했다. 길이가 170미터, 너비가 3미터인 지붕에는 철사 같은 것으로 엮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초대형 망사막이 씌워졌다. 위성사진을 보면, 망사막 아래에 놓여있는 물품들의 윤곽과 색깔을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물품들이 정확히 어떤 물품들인지는 알 수 없다.

4) 2024년 10월 4일에 촬영한 위성사진 – 거의 완공된 선박 건조 공장 안에서 선박 건조 작업이 진척되면서 선박 중앙부에 여러 설비와 장비들이 들어찬 것을 볼 수 있다. 선박 건조 공장 왼쪽에 접안한 평저선에서 싣고 온 물품들을 왁새형 기중기를 사용해 야적장에 내려놓는 장면도 보인다.

미 제국 위성정보회사 맥싸 테크놀로지스가 2024년 11월 11일 남포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이 2025년 1월 14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웹싸이트에 실렸다. 그 위성사진은 남포조선소에 새로 지어진 선박 건조 공장에 녹색 철판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이 거의 끝난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설치된 철제 망사막을 철거하지 않고, 망사막 위에 철제 지붕을 겹으로 설치했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전자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녹색 지붕을 설치하는 작업은 2024년 12월 4일에 완료되었다.

남포조선소에 새로 건설된 선박 건조 공장 내부는 위성사진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 공장 안에서 어떤 전투함선이 건조되고 있는지 궁금증이 생겼다. 궁금증은 2024년 11월 21일 평양에 있는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에서 풀렸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무장장비전시회 개막식을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대형 전투함선이 건조되고 있는 어느 선박 건조 공장을 현지지도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회장 벽면에 게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보도사진을 촬영한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 사진들에 나타난 정황을 정확히 식별할 수 없지만, 조선에서 대형 전투함선이 건조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4. 신형 구축함 3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2024년 12월 29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영상편집물을 방영했다. 영상편집물의 제목은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는 2024년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평양에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진행되었다. 2024년 연말에 방영된 영상편집물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한 해 동안 여러 부문들을 현지지도하는 영상들이 담겼는데, 그 중에는 신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작업장을 시찰하는 영상들도 있다. 그로써 조선에서 신형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처음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조선이 건조한 가장 큰 전투함선은 호위함(frigate)이다. 조선에서는 호위함을 경비함이라고 부른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20일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 전대에 배속된 경비함 661호를 시찰했고, 그 경비함이 실시한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훈련도 참관했다. 경비함 661호는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된 신형 호위함이다.

그런데 지금 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는 구축함은 호위함과 차원이 다른 무기체계다. 호위함을 건조하는 기술을 넘어서는 최첨단 기술이 있어야 구축함을 건조할 수 있다. 호위함을 건조하는 기술로는 구축함을 건조할 수 없다. 그런데 뜻밖에 조선에서 신형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으니, 세계 각국 군사전문가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2024년 12월 29일에 방영한 영상편집물에 담긴 장면들을 살펴보자. 영상편집물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수행 간부들과 함께 신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공장을 시찰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4장의 영상이 들어있다.

1) 첫 번째 영상을 살펴보자. 영상 속의 김정은 총비서와 수행 간부 두 사람은 여름철에 입는 흰색 상의를 입었고, 반팔 상의를 입은 수행 간부도 있다. 이런 모습은 이 영상이 2024년 늦여름에 촬영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2024년 늦여름에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한, 신형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는 그 선박 건조 공장의 지붕과 벽면에 각각 철제 망사막이 설치되었다. 남포조선소에 새로 세워진 선박 건조 공장은 머름을 끼워 맞춘 벽체와 철제 지붕으로 된 건물인데, 첫 번째 영상에 나타난 선박 건조 공장은 지붕과 벽면에 철제 망사막이 설치된 가건물처럼 보인다. 벽면에 철제 망사막이 설치된 가건물 형태의 선박 건조 공장은 남포조선소에 없다. 따라서 첫 번째 영상에 나타난 조선소는 남포조선소가 아니다.

조선에서 신형 구축함을 건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춘 조선소는 남포조선소와 청진조선소밖에 없다. 첫 번째 영상에 나타난 조선소가 남포조선소가 아니라면, 그 조선소는 청진조선소다. 조선 동해안에서 가장 큰 조선소인 청진조선소는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 있다. 청진조선소에서도 남포조선소처럼 20,000톤급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2) 두 번째 영상은 김정은 총비서가 대형 구축함 함수 아래에서 수행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세 번째 영상은 흰색 안전모를 쓴 김정은 총비서가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 내부를 돌아보면서 수행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네 번째 영상은 김정은 총비서가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 갑판에서 수행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영상들 속의 김정은 총비서는 두꺼운 가죽옷을 입었고, 다른 수행 간부들도 겨울옷을 입었다. 이런 모습은 이 영상이 촬영된 시점이 2024년 12월 초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영상에 나타난, 신형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는 선박 건조 공장이 오래전에 지어진 공장이라는 사실이다. 작업장 바닥과 벽면에 나타난 흔적들은 그 공장이 새로 지은 선박 건조 공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남포조선소에서는 새로 지은 선박 건조 공장에서 신형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2025년 3월 20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실었는데, 그 사진에 새로 지은 남포조선소 선박 건조 공장이 멀리 보인다. 새로 지은 선박 건조 공장 벽면에 커다란 창문 15개가 좌우 방향으로, 두 줄로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포조선소에는 오래전에 지은 선박 건조 공장이 있다. 기존 선박 건조 공장이 있는데도 2024년에 새로운 선박 건조 공장을 지은 까닭은, 기존 선박 건조 공장의 규모가 크지 않아 신형 구축함을 그 공장 안에서 건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영상들에 나타난, 오래전에 지은 선박 건조 공장은 남포조선소에 있는 기존 선박 건조 공장이 아니다. 오래전에 지은 선박 건조 공장 중에서 신형 구축함을 건조할 수 있는 커다란 선박 건조 공장은 청진조선소에 있다. 청진조선소에 있는 오래전에 지은 선박 건조 공장은 길이가 285미터이고, 너비가 75미터인 초대형 공장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청진조선소에 있는 기존 선박 건조 공장과 가건물 형태의 새로운 선박 건조 공장에서 각각 신형 구축함이 한 척씩 건조되고 있고, 남포조선소에 새로 건설된 선박 건조 공장에서도 신형 구축함 한 척이 건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진조선소에 있는 초대형 선박 건조 공장은 신형 구축함을 2척 동시에 건조할 수 있을 만큼 크고 넓다. 그러므로 그 초대형 선박 건조 공장에서 신형 구축함 2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지금 조선에서는 신형 구축함 3~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에서 신형 구축함을 건조하는 것은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것과 함께 제3차 함선공업혁명에서 가장 중대한 과업이다.

그런데 남포조선소와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들은 얼마나 큰 구축함들인가? 그 조선소들에 있는 선박 건조 공장 내부를 보여주는 조선의 언론보도 사진들은 신형 구축함 함수 쪽에서 촬영된 것이어서 구축함 전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신형 구축함의 선체 길이를 알 수 없다.

그런데 남포조선소에 새로 지은 선박 건조 공장의 크기를 보면 그 공장 안에서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의 크기를 유추할 수 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위성사진에 나타난 남포조선소의 새 선박 건조 공장은 길이가 170미터, 너비가 30미터다. 이런 크기의 선박 건조 공장에서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으므로, 신형 구축함은 길이가 약 150미터, 너비가 약 18미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은 한국군이 운용하는 길이가 149.5미터인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보다 조금 크고, 길이가 165.9미터인 한국의 세종대왕급 구축함보다는 조금 작으며,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뤄양(洛陽)급 구축함과 크기가 비슷하다. 뤄양급 구축함은 길이가 156미터이고, 너비가 18m다. 뤄양급 구축함의 만재배수량은 7,500톤이므로, 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는 신형 구축함의 만재배수량은 7,000톤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에서는 7,000톤급 구축함 3~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4월 8일 미 제국 민간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의 웹싸이트 ‘평행선 너머(Beyond Parallel)’에 위성영상정보회사 맥싸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기사가 실렸다. 2025년 4월 6일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남포조선소 마무리 설치 선착장(fitting out dock)에 접안한 신형 구축함의 최근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신형 구축함 전체를 차단막으로 덮어 놓았기 때문에 구축함의 실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신형 구축함에서 마무리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수를 앞둔 선박에 설비와 장치를 설치하는 최종 작업을 마무리 설치라고 한다. 위성사진에서 왁새형 기중기 2대가 선착장에 놓여 있는 설비와 장치들을 신형 구축함에 옮겨 싣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신형 구축함 진수식이 머지않아 진행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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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8일“2025년 4월 6일에 촬영한 새로운 위성 사진은 남포 조선소의 의장 도크에서 북한에서 제작한 가장 큰 군함으로 보이는 새로운 유도탄호위함(FFG)을 지금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포착했다”라고 전했다. [출처:-CSIS 보고서 갈무리]

5. 신형 구축함을 자력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

구축함은 현대 군사과학기술이 집약된 첨단 무장 장비다. 구축함을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독자적으로 건조하는 선박 공업 선진국은 극소수다. 대다수 나라는 구축함을 건조한다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설비, 무장 장비, 부품을 수입해 건조한다. 이를테면, 한국군이 운용하는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과 세종대왕급 구축함에는 미 제국 회사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에서 만든 LM2500 함선 기관(개스터빈엔진)이 각각 설치되었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설치된 위상배열레이더는 미 제국 군수기업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에서 만든 것이고, 사격통제레이더는 미 제국 군수기업 레이시온(Raytheon)에서 만든 것이고, 함포는 미 제국 군수기업 유나이티드 디펜스(United Defense)에서 개발한 함포를 면허 생산한 것이다.

무게가 7,000~10,000톤 되는 크고 무거운 구축함이 시속 56킬로미터의 속도로 항해하려면, 엄청난 출력을 내는 고성능 함선 기관을 가동해야 한다. 출력이 떨어지는 함선 기관을 구축함에 설치하면 항해 속도가 느려지므로, 구축함에는 시속 56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를 보장하는 고성능 함선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고성능 함선 기관을 만드는 것은 구축함 건조사업을 가로막는 최대의 기술적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서방의 군사전문가들은 조선의 함선 공업 기술로는 구축함에 설치되는 고성능 함선 기관을 만들지 못한다고 착각했기 때문에 조선에서 자력으로 구축함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사과학기술 부문에서 조선보다 앞선 중국도 구축함에 설치하는 고성능 함선 기관을 자력으로 만들지 못해 고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기 중국은 뤄양급 구축함에 설치할 고성능 함선 기관을 자력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중국은 지금 한국 구축함에 설치된, 미 제국 회사 제너럴 일렉트릭에서 만든 LM2500 함선 기관(개스터빈엔진)을 수입해 뤄양급 구축함에 설치했다. 그런데 미 제국이 중국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자 중국은 LM2500 함선 기관을 더 이상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중국은 우크라이나 군수기업 조르야-마쉬프뢱트(Zorya-Mashproekt)에서 만든 UGT-25000 함선 기관을 수입해 뤄양급 구축함에 설치했다. 그런 고생을 겪은 중국은 고성능 함선 기관을 자력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함선 기관 개발에 달라붙었다. 마침내 QC-280 함선 기관을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 오늘 뤄양급 구축함들에서는 QC-280 함선 기관이 가동되고 있다.

이제껏 조선인민군 전투함들에 설치된 모든 함선 기관은 평안북도 룡천군에 있는 북중기계련합기업소에서 만들었다. 북중기계련합기업소는 조선에서 가장 큰 함선 기관 생산공장이다. 다른 선박 건조 공장들과 마찬가지로, 북중기계련합기업소도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전략적 방침을 수행하기 위해 매진했다. 그런 보고를 받은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9월 2일 북중기계련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였다. 당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북중기계련합기업소의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2023년 말까지 달성하기로 한 “생산 투쟁 목표를 료하시고 전적인 지지를 표명하시며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었다”라고 한다. 그로부터 닷새 뒤인 2023년 9월 7일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 연설에서 “선진시대의 신형 함선 기관들을 적극 개발, 생산”할데 대한 과업을 제시하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 설치될 고성능 함선 기관이 2023년 말 북중기계련합기업소에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함선 기관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는 위상배열레이더, 탐지레이더, 사격통제레이더, 항법레이더, 각종 음파탐지기, 각종 통신 수단들이 설치된다. 이것은 모두 첨단 기술로 만드는 설비들이다. 2023년 9월 7일 김정은 총비서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 연설에서 “함선 건조용 자재와 설비들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쟁에 명줄을 걸고 줄기찬 돌격전을 벌이”는 것을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핵심과업으로 제시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 설치될 각종 레이더, 각종 음파탐지기, 각종 통신 수단들 가운데서 일부는 자체로 만들지만, 일부는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t급 신형 구축함에 설치될 첨단 설비들을 전부 국산화하기 위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돌격전”이 전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은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의 무장력에 쏠린다. 76밀리미터 함포, 30밀리미터 6열 속사포, 14.5밀리미터 6열 속사포, 중어뢰 발사관, 기만기 발사관, 대잠수함 로켓 발사기를 비롯한 전투함선의 기본 무장 장비들이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 설치되는 것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 64문이 설치된다는 사실이다. 구축함 함교 앞쪽에 8문 X 4줄 = 32문이 설치되고, 구축함 함교 뒤쪽에 2문 X 16줄 = 32문이 설치된다. 수직발사관 64문에는 함대공 미사일, 함대지 미사일, 함대함 미사일이 들어간다.

조선은 7,000톤급 신형 구축함에 탑재할 각종 미사일을 전부 만들어놓았다. 이를테면, 별찌-1-2 반항공미사일은 조선의 신형 구축함에 함대공 미사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별찌-1-2 반항공미사일의 성능은 미 제국이 운용하는 페이트리엇(PAC-3) 반항공미사일의 성능을 능가한다. 또한 사거리가 400킬로미터인 바다수리-6형 순항미사일은 조선의 신형 구축함에 함대함 미사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거리가 2,000킬로미터이며,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는 화살-2형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의 신형 구축함에 함대지 전략미사일로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신형 구축함은 핵무장 구축함이다.

조선의 핵무장 구축함이 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는 신형 핵추진 잠수함과 함께 최근 시험비행을 하고 있는 조선의 공중조기경보통제와 상호 연동되면, 조선의 해군력은 최강의 경지에 올라서게 될 것이다.

미 제국 군사전문지 ‘1945’는 영국 비밀정보국(M16) 국장 출신 알렉쌘더 영거(Alexander W. Younger)의 말을 인용한 2025년 4월 5일 분석 기사에서 앞으로 6개월 안에 중미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나는 2025년 4월 7일 ‘자주시보’에 실린 글에서 “결전의 시기까지 1년 정도 남았다”라고 예상했는데, 그는 결전의 시기를 6개월 앞당겼다. 이처럼 긴박해진 정세 속에서 조선은 제2차 함선공업혁명의 돌격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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