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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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는 말의 의미를 새겨보며
생활에서는 때로 평범하게 여기던 말을 두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그런 때가 있다.
어제 저녁이였다.
소학교에 다니는 동생이 집에 들어서면서 할머니에게 《오늘 학교에서 필기도구들을 또 내주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며 가방에서 척 꺼내놓는것이였다.
동생의 손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해바라기》상표가 붙은 필기도구들을 보며 할머니는 《아니 요전에는 〈민들레〉학습장들을 안겨주더니 오늘은 이렇게 또 갖가지 수지연필이랑 내주었구나.》라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담고 이야기하였다.
이때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인민반장어머니의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옥이 할머니, 남새상점에 빨리 가셔야겠어요. 신선한 봄남새공급을 한다며 빨리 타가라고 독촉이 불같아요.》
남새상점에 갈 준비를 하던 할머니가 갑자기 《허허허…》 하고 웃는것이였다.
《할머니 왜 웃으시나요?》
《어제는 식료품상점에서 맛잇는 당과류를 공급한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이렇게 남새상점에서 봄남새를 타가라고 하니 정말 좋은 세상이로구나.》
나의 귀전에는 할머니의 《또…》라는 그 말이 여운깊게 들려왔다.
…동생이 또 받아안았다는 학용품
상점마다 또 인민들을 찾는 목소리…
우리 생활에서 너무도 범상하게 울리는 길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