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자와 《서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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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자와 《서포자》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세계의 곳곳에서 청년들이 탐욕과 향락만을 추구하며 수도에로, 도시에로 찾아들 때 수도시민증을 파견장으로 바꾸어 탄전으로, 협동벌로 달려나가고 도시를 떠나 대건설장으로, 섬마을로 주저없이 진출하는 청년들은 오직 사회주의조국의 품에서 자라난 조선청년들뿐입니다.》
정든 도시를 떠나가는 사람들에게 붙여진 서로 다른 두 부름말이 있다.
탄원자와 《서포자》.
이 부름말에 비낀 모습들은 어떤 모습들인가.
탄원자라는 부름을 외울 때면 한 처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공화국의 수도 평양에 자리잡고있는 광복지구상업중심에서 세포지구 축산기지로 탄원해간 처녀.
인물도 곱고 일솜씨도 나무랄데없는 그를 두고 일터에서는 《예쁜이》, 《이악쟁이》라고 불렀고 퇴근후 야간지원활동을 하던 수도의 건설장들에서는 《우리 꾀꼴새》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처럼 일터를 사랑하고 고향을 사랑하며 평양을 사랑한 처녀가 정든 수도를 떠날 결심을 하고 탄원자로 불리울줄 누가 상상이나 하였으랴.
허나 처녀는 국가적부담으로 전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젖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공급하는것을 당의 정책으로 수립하도록 하신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의 뜻을 받들고 이 사업에 자기의 적은 힘이나마 바치기 위해 세포지구 축산기지에 인생의 새 출발점을 정하기로 결심하였다.
아마도 그때 처녀는 태여나면 애기궁전, 자라나면 소년궁전에서 배움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부럼없이 자라던 지난날을 떠올렸으리라.
후대들을 위해 천만금도 아끼지 않는 당의 사랑과 은정을 언제나 가슴깊이 간직한 그였기에 일터에서나 가정에서도 보답의 마음으로 좋은 일을 찾아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였고 누구나 선뜻 내릴수 없는 탄원이라는 인생의 선택도 주저없이 내릴수 있은것 아니랴.
사랑에는 보답이 따르기마련이다.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수 없고 오직 우리 공화국에서만 볼수 있는 탄원자들.
진정 그들은 이 땅에 사는 사람들모두를 한품에 안아 뜨거운 사랑과 은정을 베풀어주는 고마운 사회주의제도가 낳은 장한 아들딸들이며 그 모습이야말로 보답의 마음이 피운 우리 시대 청년애국자들의 참모습이라 해야 할것이다.
하지만 만사람의 축복속에 수도를 떠나가는 탄원자라는 부름과는 상반되는 부름말이 있다.
《서포자》.
괴뢰지역에서 집값을 마련할 길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는 《서울거주포기자》를 이르는 말이다.
집값이 천문학적액수에 달하는 서울에서는 더이상 살데가 없고 일자리마저 얻을수 없어 류랑의 길에 올라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는 《서포자》들.
거주지에서도 쫓겨가는 신세가 되여 누가 반겨주지 않는 곳으로 저하나의 살길만을 찾아 떠나가는 그들의 가슴속에는 앞날에 대한 절망과 함께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에 대한 분노가 차있으리라.
진정 그 모습은 반인민적악정이 낳은 사회적불안정의 시한탄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탄원자와 《서포자》.
도시를 떠나가는 청년들의 판이한 모습과 부름말들에도 이처럼 북과 남에 펼쳐진 하늘땅과도 같은 제도의 차이가 어려있는것이다.
본사기자 김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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