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없는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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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없는 경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우리 공화국에서는 사랑과 정이라는 말이 생활에서 그 어느 말보다 많이 쓰인다.
어디서나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찬 가지가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을수 있고 누구를 만나보아도 뜨거운 정을 후덥게 느낄수 있다.
허나 사랑과 정으로 가득찬 우리 생활, 우리 제도에 대하여 아마도 나만큼 류다르게 체험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나는 특류영예군인의 아들이다.
우리 공화국에서 특류영예군인이라고 하면 군사복무기간에 특별히 심한 부상을 입고 제대되여 국가의 혜택을 입고 사는 사람을 두고 말한다.
사륜차에 앉아계시는 아버지가 늘 받아온 사회적혜택과 관심, 존경과 사랑, 따뜻한 정, 이 모든것을 어떻게 이 글에 다 담을수 있으랴.
다만 한가지 이야기로 그 모든 이야기를 대신하려 한다.
이 일은 몇해전 내가 소학교졸업반에 다닐 때 있은 일이였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리였다.
《번개》팀과 《우뢰》팀으로 나뉘여 진행된 체육대회는 시작부터 치렬하였다.
서로서로 승벽내기를 하며 평시에 련마한 체육기술을 다 발휘하였고 선수들 못지 않게 흥분된 응원자들의 드높은 함성에 의하여 운동장이 떠나갈듯 하였다.
400m달리기종목에 이어 공빼앗기와 벽돌장놓고 달리기, 계주봉이어달리기 등 승부를 다투는 모든 경기가 다 사람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이윽고 사람찾기경기가 시작되였다.
졸업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 경기에 나선 나의 가슴은 막 울렁거렸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하며 나는 학교운동장 주석단에 앉아계시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특별히 꾸려진 초대석에 앉아있던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척 펼쳐보이였다.
(꼭 1등 할테야. 아버지가 기뻐하시게.)
이때 《호르륵-》하고 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렸다.
여기저기에서 응원소리가 한층 더 높아졌다.
쏜살같이 달려간 나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여러 색갈의 표쪽지들가운데서 파란 쪽지를 제꺽 집어들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아버지와 함께 달리시오.》
쪽지에 씌여진 글은 1등을 하려던 나의 꿈을 물거품처럼 만들어놓았다.
(사륜차를 타고계시는 아버지와 어떻게 달린담…)
벌써 상대팀의 선수들은 교장선생님과 혹은 자기 담임선생님들과 함께 앞서 달리고있었다.
울상이 되여 그 자리에 주저앉는 나를 보고 동무들과 선생님이 막 소리치는것이였다.
《왜 그래? 빨리 뛰라, 빨리!》
동무들의 재촉에 일어선 나는 더 생각할 사이도 없이 달려가며 소리쳤다.
《아버지, 아버지예요.》
그리고는 주석단으로 올라가 아버지의 사륜차곁으로 다가갔다.
순간 떠들썩하던 운동장은 물을 뿌린듯 잠잠해졌다가 《와!》하고 요란한 함성이 다시 터졌다.
결승선에 거의 다달았던 아이들과 어른들도 모두 사륜차에로 달려왔다.
누가 먼저 구령을 뗐는지 모두들 《하나 둘, 하나 둘》소리치며 발을 맞추어 결승선에로 달리였다.
모두가 아버지와 함께 달렸다.
나의 얼굴로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이 흘러내렸다.
경애하는 원수님을 친어버이로 모시여 화목한 한식솔을 이룬 사회주의 내 나라의 뜨거운 숨결이 온 운동장을 감싸안았다.
그 따뜻한 사랑과 정속에 아버지와 나는 드디여 결승선의 테프를 끊었다.
붉어진 눈굽을 찍으며 환히 웃으시는 아버지, 아버지와 나에게 꽃다발을 안겨주고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선생님들과 동무들, 아버지, 어머니들…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결승선에 누구나 다같이 들어선 그날의 경기, 1등이 따로 없는 그 경기는 진정 덕과 정으로 화목한 우리 공화국에서나 찾아 볼수 있는 눈물겨운 화폭이였다.
(자료사진)
김 정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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