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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3,466회 작성일 22-05-1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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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111(2022)년 5월 17일

한식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전체 인민이 수령을 중심으로 사상의지적으로, 도덕의리적으로 굳게 뭉치고 온 사회가 동지적으로 서로 돕고 이끄는 하나의 대가정을 이루고있는것은 우리식 사회주의의 본질적특성이며 무한대한 힘의 원천이다.》

어제는 아들애의 생일이였다.

5월에 들어서기 바쁘게 하루하루 생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들애에게 나와 세대주는 바드민톤채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돌발적인 방역위기상황으로 인한 봉쇄조치로 하여 아들애에게 한 약속을 지킬수 없게 되였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준비하면서 나의 머리속에서는 아들애와의 약속이 떠날줄 몰랐다.

저도모르게 한숨을 쉬는 나에게 세대주는 이제 이 못된 병마를 물리치고 모두가 활개치며 다니게 될 때 제일 멋있는 바드민톤채를 안겨주자며 나를 위안해주었다.

철없는 아들애도 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알아서인지 《엄마, 난 이젠 일곱살이니 어른이나 같아요.》라고 의젓하게 말하는것이였다.

이때 초인종소리가 울리였다.

출입문을 열던 나는 그만 그자리에 굳어졌다.

아니 글쎄 그림종이와 사과며 계란이랑 한구럭지 안은 인민반장어머니와 아들애가 그처럼 부러워하던 바드민톤채를 손에 든 호담당의사선생님이 웃음을 지으며 서있는것이 아닌가.

나의 눈가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인민반장어머니는 청송이 생일에 무엇을 생일선물로 안겨줄가 하고 인민반세대들과 의논했더니 청송이가 평시에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니 그림종이를 주는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모두들 이렇게 도와나섰다고 이야기하는것이였다.

이에 뒤질세라 호담당의사선생님도 며칠전 검병을 왔을 때 청송이가 아빠, 엄마가 이번 생일엔 바드민톤채를 사주겠다고 했는데 아마 못줄거라고 하던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 내려가지 않았다고, 마침 자기 딸애에게 주려고 사놓았던 바드민톤채가 있어 이렇게 가져왔는데 허물하지 말고 받아달라고 하는것이였다.

생일선물을 한아름 받아안은 청송이는 너무 기뻐 방안이 좁다하게 콩당콩당 토끼뜀을 하였다.

정말이지 이번 생일은 우리 청송이가 세상에 나서 제일 훌륭하게, 제일 뜻깊게 쇠는 생일이였다.

아들애의 노래소리와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울려 랑랑하게 울려퍼지는 우리 집의 모습은 참으로 많은것을 되새겨주었다.

고난과 시련은 사람들의 진가를 평가하는 시험대라고 할수 있다.

너무도 뜻밖에 들이닥친 재난속에서 우리 인민들은 기쁨과 슬픔도 함께 나누며 친형제로 더욱 가까워지고있지 않는가.

서로 돕고 이끌며 덕과 정으로 화목한 모습들을 이 나라의 그 어디에서나 볼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로 서로서로 문안인사부터 나누고 병이 호전되면 자기일처럼 모두들 기뻐한다.

집에서 정성껏 담근 김치를 비롯한 음식들을 문앞에 놓아준 임자를 끝내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며 자그마한 쌀자루가 인민반을 돌고돌아 다시 제자리에 왔다는 일도 우리 인민반에서 이제는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영예군인가정과 나이 많은분들만 사는 가정들에 대한 인민반사람들의 정은 더욱 각별하다.

이뿐이 아니다.

공장, 기업소의 일군들은 자기 단위 종업원들의 건강을 위해, 그들의 생활을 위해 또 얼마나 심혈을 바쳐가고있는것인가.

동진료소의 의료일군들과 동사무소일군들이 언제 잠을 자고 언제 깨여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정녕 내 조국은 어렵고 힘들수록 혈연의 피줄로 더욱 뜨겁게 이어져 서로 보태주고 부축하는 아름다운 나라, 모두가 생사를 함께 하는 한가족, 한식솔이다.

인민반장어머니와 호담당의사는 떠나갔다.

하지만 그들이 안고온 뜨거운 인간애, 덕과 정은 우리 집에 한가득 차넘치며 마음을 따뜻이 덥혀주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가질수도 흉내낼수도 없는 덕과 정이라는 생명수, 불사약으로 무서운 병마를 물리치고 방역대전에서의 승리의 개가가 높이 울려퍼질 그날이 벌써부터 눈앞에 우렷이 어려오는듯싶었다.

중구역 오탄동 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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