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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계를 놀래운 조선의 축구재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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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2,834회 작성일 22-08-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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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계를 놀래운 조선의 축구재사 ​(1)

 

조선민족이 낳은 체육명인들속에는 뛰여난 축구재간으로 《기계다리》라는 별칭을 남긴 축구선수 허죽산도 있다.

허죽산은 주체13(1924)년 8월 25일 중국 길림성 룡정시 소남촌의 빈농가정에서 4형제의 막내아들로 태여났다.

해방전 나라를 빼앗기고 망국노의 처지에서 수난속에 살아가던 허죽산의 부모들은 왜놈들의 등쌀에 못이겨 조상의 뼈가 묻혀있는 정든 고향 함경북도 길주땅을 떠나 산설고 물설은 이국땅에 괴나리보짐을 풀어놓았다.

아버지, 어머니와 그의 세형들은 째지게 가난한 살림이였지만 막내인 죽산이만이라도 공부를 시켜보려고 궂은일, 마른일을 가리지 않았다.

죽산이는 여덟살이 되는 해에 소학교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차례지는것은 나라없는 민족이 당하는 천대와 멸시뿐이였다. 하루공부가 끝나면 왜놈들과 부자집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학교운동장에서 뽈을 차면서 놀았지만 죽산에게는 그런 기회가 차례지지 않았다. 축구를 하고싶은 마음은 간절하였지만 그것은 한갖 허황한 꿈이였다.

그러나 축구에 대한 그의 열렬한 동경은 막을수 없었다.

그의 생각을 아버지와 형님들이 적극 지지해주었다.

죽산이가 처음 차기 시작한 《공》은 형님들이 달라붙어 만들어준 돼지오줌통에 바람을 넣고 동여맨 공아닌 공이였다. 그리고 첫 《축구화》는 아버지가 정성껏 만들어준 짚신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죽산에게 있어서 더없는 기쁨이고 희망이였다.

돼지오줌통으로 만든 공은 헌 양말속에 벼짚을 짓이겨넣어 만든 《벼짚공》으로 《발전》하였다.

죽산이는 《벼짚공》을 여러개 만들어가지고 1m간격으로 집마당에 서로 다른 높이로 매달아놓았다. 그리고 달려가며 차고 공중에 뛰여올라 차기도 하고 공중으로 찼다가 떨어지는 공을 멈춰세우기도 하였다. 10리나 되는 학교길을 매일 달리는것으로 《육체훈련》을 대신하였다. 그러다보니 아버지가 부지런히 삼아주는 짚신은 얼마 못가서 거덜이 나군 하였다.

이악하고 꾸준한 그의 축구정열은 드디여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얼마후에는 시골학교의 한다하는 《축구선수》로 되였다.

어느날 왜놈학교의 선수들과 축구경기를 하여 2:0으로 왜놈학교팀을 눌러놓았지만 그중 한꼴을 죽산이가 넣은것으로 하여 경찰서에 끌려가 죽도록 매를 맞고 시골학교에서 쫓겨나고말았다.

그는 축구기술이 하도 뛰여나 쉽게 룡정중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주체31(1942)년 봄 룡정중학교와 광명중학교사이에 중학교대항축구결승경기에서 왼발재기공격수로 맹활약하여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검실검실한 얼굴, 다부진 몸매, 민첩한 동작, 강한 차넣기, 전형적인 왼발재기, 이것이 그때 관중들에게 남긴 허죽산의 인상이였다. 이 경기가 있은 후 간도에 사는 사람치고 《룡정중학교 왼발재기》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동아일보》와 《서울신문》은 경기상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면서 재치있는 공다루기로 축구계를 놀래운 허죽산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감독들은 저저마다 죽산이를 찾아와 자기 팀으로 끌어당기려고 하였다. 한 일본감독은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선수생활을 하자고 꼬드기였다.

그때 죽산은 자기를 찾아온 왜놈감독을 쏘아보며 소리쳤다.

《여보시오, 내 어찌 조선사람으로 제 피줄을 버리고 일본사람이 되겠소. 나는 열백번 죽어도 그렇게는 못하겠소.》

이 말 한마디에 일본놈들은 그에게 《불온분자》라는 루명을 씌우고 징용에 끌어가려고 하였다.

징용장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일제를 쳐부시는 항일유격대를 찾아갈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던 허죽산은 얼마 안있어 중국 길림성의 한 마을에서 가슴이 터질듯한 조국해방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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