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그린 크레용화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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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그린 크레용화를 보며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의 국호와 국기, 국장과 국화를 비롯한 국가의 상징들을 소중히 여기도록 교양사업을 잘하여 학생소년들에게 조선민족의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딸가닥-
방안의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깨여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까부터 책상에 앉아 무엇인가 그리고있던 조카애가 곯아떨어진것이다.
손에 쥐였던 크레용을 방바닥에 떨어뜨린채…
《애두, 참…》
조카애를 바로눕히고나니 책상우의 일기장이 불시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여름방학을 마감짓는 일기였다.
《…래일은 개학날이다. 개학날이면 우리 학교에서는 공화국기발을 띄운다.
선생님은 공부도 잘하고 좋은 일도 많이 찾아하는 모범학생이 되면 동무들도 공화국기발을 게양할수 있다고 하였다. 래일 국기게양식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가?…》
또박또박 박아쓴 일기밑에 정성다해 그린 휘날리는 공화국기, 그곁에 무엇인가를 더 그리려고 한 흔적이 력력한 크레용화…
아직은 소학교 2학년생인 그 어린 가슴속에 소중히 자리잡고있는 국기에 대한 애틋한 정이 느껴져 나의 마음은 절로 뜨거워졌다.
자기 손으로 공화국기를 게양하고싶은 욕망, 이것이 어찌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동무들의 부러움속에 들고싶어하는 철없는 아이들의 소박한 생각이라고만 하랴.
이런 생각을 하느라니 취재길에서 만났던 어느한 소학교 소년단지도원의 말이 떠오른다.
《국기게양식이 진행된 날이면 학생들의 마음가짐, 몸가짐이 한결 어른스러워진답니다. 다음번에는 꼭 자기들이 기발을 띄우겠다며 서로서로 승벽내기를 하는데…
저 기발아래서 우리 학생들의 키도 마음도 부쩍부쩍 자라난답니다.》
뾰족뾰족 움터나는 봄싹과 같은 어린 마음들에 안겨드는 조국의 모습이런듯 교정에 나붓기는 공화국기발.
창공높이 솟구쳐 펄펄 휘날리는 그 국기를 보며 자기들이 입고있는 꼭맞는 새 교복과 메고다니는 《소나무》책가방, 쓰고있는 《해바라기》학용품과 《민들레》학습장의 의미를 차츰 깨닫는 우리 아이들.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부르며 들어선 인생의 첫 교정에서 자기들의 손으로 국기를 띄우며, 국기를 우러르며, 그 기폭에 비껴있는 자기의 앞날과 행복을 그려보며 조국애의 키를 한뽐두뽐 자래워가는 강성조선의 미래들이다.
바로 그래서 국기게양대에 자기 손으로 우리의 국기를 띄워올리는 긍지의 순간을 이렇듯 열렬히 희망하는것이 아니랴.
나는 미처 완성하지 못한 크레용화와 잠든 조카애를 번갈아보며 웃음지었다.
(마음껏 꿈꾸거라. 공화국기와 더불어 더 밝아질 너의 앞날에 대해서, 그 기발아래 10점꽃자랑 펼쳐가는 오늘이 있어 앞날의 역군도 있는것이며 경애하는 아버지원수님의 제일 가까이에서 휘날리는 국기를 바라보는 영광의 순간도 있는것이란다. 그때 가서 못다 그린 이 그림에 너의 장한 모습을 새겨넣으렴.)
창밖에서는 별들이 반짝이였다.
미완성그림에 비낀 작고도 큰 마음, 그 애국의 마음들을 자래우며 공화국기 펄펄 휘날릴 이 나라 교정들의 밝은 아침, 찬란한 조국의 래일을 마중해 밤은 소리없이 깊어갔다.
(자료사진)
박 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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