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포땅의 새 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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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포땅의 새 동리
한광춘
평양의 아름다운 구슬다락이
여기에 옮겨왔나
련포땅에 솟아난 희한한 새 동리
칠색 고운 무지개를 집집마다 두른듯
전설속의 신비경을 내 지금 걷는듯
금강산의 만물상이 다 모였는가
칠보산의 기암들이 다 솟았는가
새 집들의 멋진 모양 천태만상이니
여기선 굳이 문패를 보지 않고서도
자기 집을 찾을수 있으리
신기한 동화세계런듯
땅우에 수놓아진 별무리런듯
눈뿌리를 앗아가는 그림같은 자태
울긋불긋 만첩으로 핀 꽃송이같아라
사람들 아침저녁 꽃속에서 나와
일터로 가고 꽃처럼 웃는 동네
예가 아니더냐
한곳에서 자라는 소나무들이
모양이 다 다른것처럼
살림집도 다 다르게 건설해야 한다시며
우리 어버이 정을 기울여
하나하나 그 모양 다듬어주신 멋쟁이 새 집들
살림방의 창문을 열어젖히면
부러워 파도쳐오는 동해의 푸른 물결
부엌의 창가에 서면 가없는 온실바다
두 바다를 바라보며 둥실 솟아
인민의 기쁨을 빛발로 뿌리는 동리여
도시부럽다는 말도 여기선 옛말이 되였다고
새 집의 뜰안에서 눈물속에 이어지는 이야기
어느새 정들어 강남가길 잊었는가
봄꽃처럼 갖가지로 색갈고운 처마우를
스치며 날아예는 제비들도
천지개벽 이 가을날 봄제비 되였구나
살기도 좋고 일하기도 좋아라
차디찬 해풍속에 새겨가신 그 자욱이
만년주추가 되여 받들어올린 따스한 보금자리
해빛밝은 새 동리의 자랑스런 문패는
우리 원수님 그 이름 달아주신
공산주의농촌마을
아, 그 해빛을 함뿍 안고
벌방이랴 산간이랴
태여나고 태여날 공산주의마을들
농촌진흥 빛발아래 세세년년 부흥해갈
온 나라의 새 동리들을
나는 꿈속처럼 걷고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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