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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빛과 꽃망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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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나이
댓글 0건 조회 1,211회 작성일 22-11-1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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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빛과 꽃망울

 

《똑똑똑-》

저녁무렵 누군가가 우리 집문을 두드리였다. 인민반장어머니가 탁아소유치원물자공급소에서 애기젖가루를 타왔다고 하면서 웃음을 짓고 서있었다.

《알려주면 내가 가서 타겠는데 매번 이렇게 걸음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괜찮아, 우리 당의 은정이 깃든 젖가루를 나누어주면서 애기들이 그새 얼마나 컸는가 하는것을 보는것이 나의 재미라니까. 젖가루걱정일랑은 하지 말고 애기를 잘 돌보라구. 그럼 난 또 다른 집에 들려야돼서 가보겠네.》

올적마다 애기들이 크는 모습을 보는것이 즐거운듯 반장어머니는 《세상에 부럼없어라~》 하고 흥에 겨워 노래까지 부르며 걸음을 옮기였다.

그러는 반장어머니의 모습을 보느라니 마음이 즐거워져 입가에 절로 웃음이 비끼였다. 나는 은백색비닐포장을 한 《꽃망울》젖가루를 가슴에 꼭 껴안았다.

불덩이가 아니였건만 그 무엇이라 이름할수 없는 뜨거움이 가슴속에 미쳐왔다.

아기의 튼튼한 성장을 담보하여주는 애기젖가루.

아들애가 태여난 때로부터 부족함이 없이 넉넉하게 써오던 이 젖가루가 그만 다 떨어져 나의 가슴속을 아프게 허비던 그날은 언제였던가.

건국이래의 대동란, 악성비루스가 우리 경내에 류입되는 돌발사태로 하여 아름답고 줄기차게 흐르던 우리의 모든 생활이 정지되여버린듯 거리와 마을에 무거운 정적만이 깃들었던 지난 최대비상방역기간이 돌이켜졌다.

그때 온 나라가 돌발적인 비상사태앞에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있었지만 제일 안타까와하고 근심많던 사람들은 바로 우리 애기어머니들이였을것이다.

아기들이 무서운 열병에 시달리는것도 문제였지만 젖가루의 부족을 느껴 애기들의 배를 불리워주지 못하는것 또한 모성으로서 타협할수 없는 문제였기때문이다.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한 애기가 단잠에 들지 못하고 보채며 우는 모습을 어쩔수없이 지켜만 봐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

모성의 그 심정을 뼈를 저미는 아픔에 비기랴.

찹쌀가루를 내여 죽을 해서 먹이면 어떨가?

했으나 그것은 허사였다. 슴슴하기 이를데 없는 찹쌀죽이 애기의 입에 맞을리 만무하였다.

나뿐만 아니라 시부모님들과 남편을 비롯해서 가족성원들모두가 애기젖가루문제를 놓고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혹시 인민반장어머니에게 부탁하면 어떨가?

그 생각으로 전화기의 번호판을 누르던 나는 다시 수화기를 내려놓고말았다. 온 인민반사람들의 의약품보장으로 낮과 밤을 이어 뛰여다니는 반장어머니에게 약이 떨어졌다는 소리는 할수 있어도 차마 애기젖가루가 떨어졌다는 소리는 입밖에 낼수 없었다.

지금 어디 내 자식 하나만을 걱정할 때인가. 그리고 또 전국이 봉쇄된 상황에서 부탁한들 어데서 젖가루를 구해온단 말인가.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바로 이때 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였다. 문을 열고 나가니 반장어머니가 애기젖가루를 들고 서있었다.

나는 너무도 반가운 나머지 어떻게 된 사연인지 물어볼 생각도 잊고 애기젖가루부터 받아안았다.

《애기젖가루를 몹시 기다렸지. 글쎄 우리 원수님께서 말 못하는 우리 어린이들, 한살, 두살짜리 어린이들이 먹는 젖가루, 암가루에 대한 특별조치를 취해주셨다누만. 그래서 이렇게 애기젖가루가

《예?! 우리 원수님께서요.》

나는 눈물이 왈콱 쏟아짐을 금할수 없었다.

치료를 위한 의약품이나 격페된 생활에 필요한 식량, 땔감이나 부식물문제는 생각할수 있어도 애기젖가루, 암가루문제까지 과연 그 누가 관심을 돌릴수 있단 말인가.

인민의 생명안전과 건강을 기어이 지켜내실 의지로 심장을 태우시며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찾으시였던 그날 지금 우리 인민들이 불안해할수 있다고, 늙은이들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다 불안해하지만 특히 어린 자식을 가진 젊은 부모들이 더 무서워할것이라고, 그들은 자기가 병에 걸리는것보다 자식들이 병에 걸리는것을 더 무서워하고있다고 하시면서 인민들에게 악성전염병과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수 있다는 신심을 주는것이 중요하다고 친부모의 심정으로 간곡히 이르신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

경애하는 원수님이 아니시라면 그 누가 이런 상황속에서도 우리 어린이들의 밝은 웃음을 지켜줄수 있단 말인가.

진정 이 세상 가장 뜨겁고도 열렬한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정이 우리 아이들의 요람을 쓰다듬고 지켜주고있었다. 그 언제나 따사로운 해빛이 비쳐지기에 모진 비바람속에서도 우리 조국의 미래, 꽃망울들은 꽃잎을 활짝 펼치고있었다.

아, 이렇듯 위대한 어머니의 품을 떠나 우리 어찌 한시인들 살수 있으랴.

나는 생각에서 깨여나 사랑의 젖줄기, 《꽃망울》애기젖가루를 소중히 쓸어보았다.

위대한 어머니의 사랑과 정을 자양분으로 삼고 세상에 부럼없이 자라는 나의 아들, 아니 온 나라 어린이들의 밝고 명랑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였다.

송 연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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