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77회 > 소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설

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77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선구자
댓글 0건 조회 2,615회 작성일 23-08-10 18:52

본문

(제 77 회)

제 6 장

8

(2)


《할수 없군.》

명욱은 승혁이가 절대로 후퇴하지 않을것이며 자기가 승인하지 않으면 걸어서라도 공장에 나올것이라는것을 깨달았던것이다.

《내 주동무에게 손을 들었소. 그럼 내가 업고 승용차에까지 가야겠군.》

《고맙습니다만 안됩니다. 갈비에 금이 갔다지 않습니까, 그러니 가슴부위를 조심해야지요.》

외출복을 입은 승혁은 명욱이와 안해의 부축을 량옆에서 받으면서 집을 나섰다.

이윽고 승용차는 공장으로 달리였다. 승혁은 제관직장으로 몰아달라고 부탁하였다. 승혁이가 내리자 명욱책임비서와 운전사가 부축하였다. 승혁이가 일없다고 만류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승혁은 제관직장현장에 들어가서 깜짝 놀랐다. 넓은 작업장에서 로동자들과 함께 일하며 도면을 놓고 무슨 설명을 하는 혜경을 보았던것이다. 혜경이가 자기를 대신하여 전기가열기제작을 기술적으로 방조하고있었다.

그보다 더욱더 놀라운것은 작업복을 입은 한사람이 박춘섭이라는 사실이였다.

춘섭이가 어떻게 전기가열기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나섰단 말인가. 승혁은 눈이 커져서 춘섭을 바라보고있었다. 춘섭은 검댕이가 앉은 얼굴에 진지한 표정을 띄우고 로동자들의 작업을 방조해주고있다.

수고들합니다.》 하고 명욱이가 먼저 인사를 하였다.

춘섭이가 승혁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자네 갈비를 상했다더니 어떻게 된 일인가?》

춘섭은 승혁이와의 언쟁이 언제 있었던가싶게 헌헌하였다.

사람이 이렇게도 대범할수가 있단 말인가. 승혁은 몽둥이에 한대 후려맞은것만 같은 심정이였다. 그는 자기를 너그럽게 받아주는 춘섭이가 놀라우면서도 고마왔다.

《좀 누워있었더니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처장동지가 웬일입니까?》 승혁은 정중한 투로 말하였다.

《뭐가 그리 놀랍다는거요승혁동무가 창안한 전기가열기가 기발한 발명품이니 우리 소조에서도 내미는거지요. 사실 내 전기가열기를 만들어놓고 집에 찾아가자던 노릇이…》 춘섭은 허허 웃었다. 《책임비서동무가 이렇게 승혁동무를 모시고 오는 바람에 내 생색을 내보자던 작전이 다 파탄되였습니다.》

《앞으로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을 들으며 승혁은 가슴에 뜨겁게 젖어드는 정을 느끼였다.

승혁은 춘섭이가 영복에게서 비판을 받은 사실을 알수가 없었고 또 그간 춘섭이가 얼마나 뼈저린 정신적고뇌를 겪었는가도 알수 없었다. 그리고 춘섭이가 이전엔 전기가열기를 하나의 괴물처럼 여겼다면 지금에 와선 그 전기가열기를 자기에게 재생의 기회를 준 귀중한 그 무엇으로, 자기의 싸늘하게 식었던 심장에 불을 지펴준 정신적인 가열장치처럼 여기고있다는것도 알수 없었다. 하여 춘섭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승혁의 격정은 더욱더 큰것이였다.

(비록 일시 충돌을 했을지라도 끝내는 이렇게 마음이 합쳐지는걸.) 승혁은 춘섭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싶었으나 춘섭과 명욱이 무슨 사업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것이여서 슬그머니 물러서고말았다. 그는 혜경에게 다가갔다.

《넌 정말 나에게 있어서 큰 힘이다.》

《난 내가 할바를 하고있을뿐입니다.》 혜경은 그윽하게 웃어보이였다.

혜경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안겨왔던지 승혁은 가슴이 뿌듯해졌다.

앞으로도 부디 그렇게 열정드높이, 눈부시게 살아라. 자랑높은 청춘아.

혜경이가 며느리로 들어온다면 난 이 애가 손끝에 물을 묻히지 않도록 아껴줄것이다. 안해도 이 애를 친딸처럼 여기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어떻게 되여 선철이가 이 처녀와 눈이 맞았을가. 이건 정말 행운이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만약 비날론이 아니라면 우리모두가 이렇듯 화합되고 이렇듯 정이 통할수 있을것인가.

승혁은 이런 생각에 잠겨 다정하게 혜경을 보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