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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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 회)
제 2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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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는 최성복에게로 달리는 마음을 어찌할수가 없었다. 최성복이 기업소에 함께 있을 때는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그럭저럭 달래며 (이건 그저 그 동지를 보고싶을뿐이야. 그저 그러다가 마는거야.) 하고 자기자신을 기만하면서 살수 있었다. 그러나 성복이가 다른 기업소로 떠나가버리고 그를 만날 기회가 없어져버리니 미칠것만 같은 심정이였다. 송희는 성복이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주 돌이켜보면서 무엇때문에 그에게 끌렸던가를 따져보았는데 도무지 그 리유를 알수가 없었다. 그와 사귀게 된것은 몇년전 도내의 도로공사에 동원되여 함께 일할 때였다. 기업소의 청년들로 조직된 돌격대가 높은 령을 넘어가는 도로의 일정한 구간을 맡아 건설하였다. 그들중의 일부 력량은 돌채취를 위해 인적드문 곳에서 이동작업을 하였다. 송희는 그들의 식사보장을 맡아하게 되였다. 그 이동작업조에 최성복이 속해있었는데 그는 송희와는 별로 말도 하지 않는 뚝박새였다. 휴식시간이면 다른 사람들은 주패놀이를 하였는데 그는 책을 읽었다. 송희는 어쩐지 그가 특이하게 보여 호기심을 느끼였다. 그에게 책을 좀 보자고 했더니 《너도 책을 보니?》 하고 조소어린 소리를 했다. 송희는 대뜸 모욕감을 느끼고 지그시 성복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감정에 거슬리는 사람과는 애당초 말도 하기 싫어하는 성미였다.
송희는 너무나 분해서 부엌에 나가 울었다. 이때 성복이가 슬그머니 뒤에 나타났다.
《송희야, 내가 잘못했다. 그저 한번 롱을 해본거야.》
그는 어린애 얼리듯 웃음을 머금고 속살거렸다.
송희는 성이 나서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성복이가 두팔을 벌리고 막아섰다.
《내가 잘못했다고 빌지 않니. 다신 안 그럴께.》
송희는 상대하기 싫어 홱 돌아섰다. 성복은 그의 뒤에 소설책 한권을 놓고 슬그머니 부엌에서 나갔다. 송희는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책은 며칠째 그 자리에 놓여있었다. 그동안 송희의 분노도 사그라져서 책을 들고 보게 되였다. 책을 다 보고 그 자리에 놓아두면 성복이가 다른 책으로 바꾸어놓았다. 그러던 어느날 송희는 몸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였다. 그러나 송희는 그것을 숨기고 부엌일을 계속하였다. 자기가 누워앓으면 누가 밥을 한단 말인가. 젊은 청년들은 그것을 모르고 히히닥거리며 작업을 하고 송희에게 롱을 걸었지만 성복이는 그가 앓는다는것을 눈치챈것 같았다. 성복이는 송희를 위해 물도 길어주고 불도 때주면서 쉬라고 자주 권하였다. 그러나 송희는 일없다고 그를 밀어내군 하였다. 그러면서도 성복에게 고마움을 느끼였다. 뚝박새라고 여기던 사람이 인정은 많다고 생각하였다. 송희는 끝내 고열을 내며 쓰러지고말았다. 주위에는 의사가 없었다. 성복이가 송희를 업고 산을 내려갔다. 송희는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열이 떨어져서야 성복의 등에 업혀온것을 돌이켜보면서 부끄럼을 느끼게 되였다. 그러나 성복이와 송희는 퍼그나 가까운 사이로, 허물없는 관계로 되였다. 그다음엔 성복이를 오빠처럼 여기고 졸졸 따랐다. 그저 그뿐인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성복이를 보지 못하고 만나보지 못하는 형편에서, 자기의 배우자에 대하여 자주 상상해보는 지금에 와서 송희는 자기가 성복이를 더욱더 그린다는것을 똑똑히 깨닫게 되는것이였다.
마침내 송희는 자기가 성복을 사랑한다는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일을 하고 동무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성복을 생각하고있었다. 오늘 송희는 성복이를 만나는 꿈을 꾸었다. 성복이가 결혼식을 하면서 송희에게 손을 흔들어보이였다. 어쩌면 그럴수가 있는가고 송희가 악을 쓰면서 달려드는데 성복은 리해할수가 없다는듯, 마치 어린애의 장난을 보듯 너그럽게 웃으며 달래는것이였다. 송희는 성복이를 후려갈기려 했으나 왜서인지 손에 아무런 힘도 가지 않았고 하여 때리는것이 아니라 약간 두드리는 모양이 되고말았다. 꿈에서 깨여나 송희는 자기자신을 비웃었고 그다음은 성복이가 밉살스러웠다. 어쩌면 이전날의 동무들을 한번도 찾아보지 않는것일가? 그래도 우린 남달리 가까왔다고 할수 있는 사이였는데 그렇게도 보고싶은 감정이 없단 말인가? 정말 성복은 날 철부지처녀애처럼 생각하는것이 아닐가? 그래 나 혼자 그를 짝사랑하는것으로 끝나버린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분하기 짝이 없었다.
(그까짓거, 잊어버리고말아야지. 그 사람이 뭘 볼게 있다구. 거만하고 또 나이도 많이 먹었지. 이제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누가 그에게 시집을 간담, 생긴것도 남자답지 못해. 몸도 약한게 틀림없이 무슨 병을 앓고있을거야.)
송희는 성복에게 부족한 측면들을 과장하여 떠올리면서 쾌감을 느끼였다. (남자로선 하나도 볼게 없어, 단지 우점이란건 콤퓨터를 잘하는것이지. 그밖에 어디 꼽아볼만 한게 있어? 내가 그저 그 사람이 불쌍해서 생각해주는거지.)
입을 삐쭉거리면서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잠시후엔 꿈에서 있은 일이 현실로 벌어지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공포감이 엄습하는것을 느끼였다.
(아무래도 안되겠어. 한번 만나 이야기를 해봐야지.)
송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였다.
요사이 부모들이 자기에게 자꾸 총각을 소개하려드니 더욱더 조바심이 생겼다. 하여 송희는 저녁녘 퇴근시간에 맞추어 성복이를 찾아갔다. 다행히 그에게는 성복에게서 빌린 콤퓨터와 관련한 책이 있었다. 이것이면 그를 찾아가는 처녀의 체면이 서게 된다.
(이 책을 돌려주고 다른 책을 빌리겠다고 하면 성복동지도 나를 비웃지 않겠지.) 하고 송희는 생각하였다.
성복이가 일하는 기업소는 그닥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있었다. 성복이 접수실에서 련락을 받고 달려나왔다.
그동안 성복은 얼굴색이 좋아지고 기름기가 돌았고 양복을 쭉 빼입었는데 옷차림이 퍽 세련되여보이였다. 체소한 몸집이였으나 오늘은 별로 의젓해보이고 좁은 얼굴에서 눈이 더욱더 정기를 보이는것만 같았다. 송희는 어쩐지 주눅이 드는것을 어쩔수가 없었다.
《야, 송희, 오래간만이구나.》
성복은 활기있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잘있었니? 네가 보고싶다 했더니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나.》
《보고싶었다구요? 거짓말은 잘도 하는군요.》 송희는 입을 쭝긋 했다.
《거짓말이 아니야. 너 내가 거짓말 하는걸 봤니?》 성복은 짐짓 성난 표정을 지으며 따지고든다.
송희는 어처구니없어 웃어버리였다. 이렇게 반가와하는 그를 대하니 그에 대한 고까움도, 소심성도 봄눈 슬듯 사라져버리는것이였다.
《너 그새 고와졌는데… 몰라보겠어.》
《또 거짓말! 성복동진 그새 거짓말하는버릇이 더 두꺼워졌군요.》
《뭐, 내 버릇이 두꺼워졌다구? 자, 이런, 말하는걸 보라. 버릇없이…》
성복은 금시 때리려는것처럼 주먹을 쳐들었다. 송희는 깔깔거리며 웃어댔다. 성복이도 따라웃었다.
성복은 송희에게서 책을 받고나서 《좀 기다려. 함께 집으로 가자. 내 퇴근준비를 하고 나올게.》하고는 청사안으로 반달음을 놓았다.
잠간 성복이를 기다리는 그 시간은 희망에 가슴이 막 부푸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얼마나 솔직하고 마음좋은 사람인가. 나를 만났을 때 그 동지는 정말 반가와했어. 그건 꾸며낸것이 아니였어. 정말 성복동지도 나를 생각했을가? 오늘은 꼭 그의 진짜 심정을 알아야겠어.
잠시후 송희는 성복이와 함께 나란히 집을 향해 걸어갔다. 성복은 송희의 걸음에 맞추어 자기의 자전거를 끌고갔다.
성복은 지금 일하는 기업소가 어떤가, 마음에 드는가고 묻는 송희의 물음에 그만하면 괜찮은 곳이라는 식으로 말하고는 더 구체적인것을 건드리려고 하지 않았다.
《뭘 자꾸 그런걸 묻니? 좋길래 적을 떼왔지 싫으면 무엇때문에 여기로 왔겠니. 그러지 말고 비날론공장이야기나 해. 송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콤퓨터실의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고있는지 얼마나 궁금했는지 몰라.》
《그럼 한번 놀러오지 그래요. 왜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어요? 그전에 공장에서 적을 떼겠다고 할 땐 후에 자주 놀러온다고 했지요?》
《그렇게 되지 않더구나. 떠날 때는 자주 놀러갈것처럼 생각됐는데 막상 떠나오니 그렇지 않아. 그런 심정은 암만 말해도 송희는 리해할수 없어. 그건 한번 겪어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거야.》
성복의 얼굴에 왜서인지 쓸쓸한 빛이 어리였다.
그런 성복에게 송희는 힐끔 의아한 눈길을 던지고나서 요사이 2.8비날른련합기업소의 형편에 대하여 말하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현지지도가 있은 후 기업소종업원들이 얼마나 분발하여 일떠서 힘찬 투쟁을 벌리고있는가를 아는대로 이야기하였다.
《우리 작업반사람들은 지금 합성직장에서 설비보수작업에 참가하고있어요. 문종국동지랑 자동화과사람들은 알데히드공정의 콤퓨터화를 한다고 해요. 알데히드작업반에 자주 내려오는걸 봤어요.》
《그래? 모두 사기가 나서 바삐 뛰겠구나.》 머리를 끄덕이는 성복의 얼굴에 동경의 표정이 비낀다.
《주승혁아바이는 생성반응기개조안을 내놓았다지?》
《예, 그 아바이위신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요. 아바이가 이렇게 해라고 말하면 그대로 집행해야 해요. 생성반응기는 제관직장에서 만드는데 주아바이는 거기도 자주 가서 지도를 한다더군요.》
《그 아바이 원래부터 요구성이 간단치 않았는데 지금 부활한셈이야.》
성복은 잠간 서서 담배 한대를 피워물었다. 후 하고 연기를 내뿜는 숨소리에 어쩐지 탄식이 스며있는것처럼 송희에게는 느껴졌다.
《성복동지는 혹시 비날론공장에서 나온걸 후회하고있는게 아니예요?》
《후회하긴? 그렇게 후회할걸 나왔겠니?》
《그런데 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여요.》
《그렇게 보이니? 나야 원래 쾌활한 축이 못되지 뭐. 그저 자꾸 뭔가 사색하느라 그러는거야.》 성복은 아닌보살하면서 웃어보이였다.
그러나 송희는 처녀의 예민한 감각으로 성복이가 무슨 고민에 빠져있음을 간파하였다. 무엇때문일가? 지금 성복이가 일하는 기업소는 이미전에 최첨단을 향해 내닫는 기업소로 널리 알려졌다. 종업원들의 후방공급사업도 상당한 수준에 있었다. 그것은 이전에는 꺼칠해보이던 성복의 얼굴색이 퍽 윤택해진것을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수가 있었다. 그럼 무엇때문일가? 혹시 새로 옮긴 일터가 마음에 붙지 않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럴수 있지 않는가. 사람의 정이라는게 마음대로 떼고 붙이는 그 무슨 물건이야 아니지 않은가.
송희는 불현듯 성복이가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비날론공장에 그대로 있었더라면 지금쯤 한몫 단단히 할수 있었겠는데… 아마 성복동지는 그에 대하여 후회하고있을는지도 모른다. 다음순간 송희는 량심의 가책에 사로잡혔다. 성복이가 다른 기업소로 가겠다고 할 때 적극 부추겨댄것이 바로 자기자신이였던것이다.
(그땐 왜 그랬을가? 정말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댔어. 우리 비날론공장에 오늘같은 일이 닥치리라고야 누가 생각한 사람이 있단 말인가. 성복동지도 그래서 떠날 결심을 했던것이고…) 하고 송희는 자기를 변명하는 구실을 찾아냈으나 마음은 역시 개운치 못하였다. 성복이도 왜선지 말수더구가 적어져서 스적스적 걸음을 옮기고있었다. 끊어진 화제를 잇고 즐거움을 되찾는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희는 호주머니에서 사탕알을 꺼내 성복에게 내밀었다.
《또 사탕이구나. 네 주머니엔 어떻게 사탕이 떨어지지 않니?》 성복이 사탕을 받을념은 않고 웃음을 지었다.
《내가 사탕을 좋아하니까 어머니가 주머니에 넣어주지요.》
《그렇구나.》
《빨리 받으라요. 그래야 나도 먹지요.》
《응, 먹자.》 성복은 사탕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말하였다.
《내가 송희의 간식을 많이 뺏어먹었지? 이젠 그 시절도 아득한 옛적일 같구나.》
《일을 잘하자면 영양보충을 잘해야 해요. 우리 반장동지는 작업반성원들에게 매일 염소젖을 먹이는데요 뭐.》
《좌우간 너희 반장은 일을 할줄 알거던.》
이렇게 말을 주고받으면서 걷느라니 어느새 송희의 집이 있는 곳까지 다 왔다. 즐거운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러갔다. 그런데 송희는 아직 성복의 마음을 타진해보지 못했음을 슬프게 깨닫고있었다.
(어쩌나, 이제 헤여지면 또 언제 만나나? 우린 아직 그 어떤 약속을 한것도 없지 않은가.)
벌써 사위는 어슬어슬해진다. 성복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가려는듯 자전거안장을 꾹꾹 눌러보고있었다.
《성복동지, 공장에 놀러오세요.》
《놀러가지 않구.》 성복은 건성 대답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언제까지 봐야 해요?》 송희는 성복에게서 새로 빌린 책을 쳐들었다.
《송희가 다 볼 때까지.》
《내가 아무때 찾아가도 돼요?》
《그거야 언제든지 기쁜 일이지. 정신적인 휴식이 되거던.》
성복은 빙그레 웃고있는데 송희의 가슴은 빠질빠질 타드는것만 같았다. 송희는 잘다란 이로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한인민반에 사는 낯익은 사람들이 그들의 곁을 지나치며 호기심어린 얼굴을 보인다. 두사람이 지나가면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송희가 련애를 하는구만.》
그 소리를 듣고 송희는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성복은 껄껄 웃어댔다.
《이자 저 사람들이 수군대는 소릴 들었니? 우릴 보고 련애한다는구나. 어처구니가 없지.》
《글쎄 말이예요. 남자와 녀자가 마주서기만 하면 련애인가?》 송희도 태연하게 맞장구를 쳤다.
(빨리 헤여져야겠다. 사람들이 아버지, 어머니에게 허튼소리를 하면 큰일이야. 그래도 한마디만은 하자.)
《성복동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닌 날 올해중으로 시집보내겠대요.》
《뭐 벌써 송희가 시집을 간다구?》 성복이가 놀라서 묻는다.
《내 나이가 작은줄 알아요. 24살이란 말이예요.》
《24살이면 시집갈 나이인가? 난 또 그런걸 몰랐지. 그래 남자 선을 좀 봤니?》
《자꾸 선을 보라고 해서 시끄러워죽겠어요.》
《시끄럽긴? 선을 많이 보라. 그래야 송희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을 골라잡을게 아니야.》
《됐어요.》
송희는 금시 화가 치밀어올라 돌아섰다.
《잘 가라요.》
《그럼 잘있어. 또 만나자.》
성복은 조금도 섭섭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자전거에 올라타서 천천히 발디디개를 돌리였다. 송희는 그가 얄미워나서 자전거를 탁 밀쳐버리고싶었다. 그러나 성복은 아무것도 모르는듯 유유히 자전거를 몰아 사라져버리였다.
(조금도 섭섭해하지 않는구나.) 송희는 금시 눈물이 나올것 같았으나 가까스로 자기를 이겨내였다.
(어쩌면 사람이 저다지도 목석같을가. 하지만 이런 특이한 사람됨에 비범한것이 내포되여있지 않을가? 나도 한심한 처녀지. 하필 왜 이 사람을 사랑하게 되였을가. 어느 사이에 그에게 포로되여버렸는지 나도 모르겠어.)
송희는 어둠속에 서서 성복이가 타고 멀리 사라지는 자전거의 전조등빛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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