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련재 《너를 사랑하기에》 제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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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 회)
제 7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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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에 참가한 김송희는 장군님의 사랑과 믿음속에 영웅으로 성장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김준선, 박건일, 김성철, 강희선, 엄동식, 리정삼, 함성백, 김영수와 같은 작업반 사람들… 그리고 맞은켠 탁에 앉은 영웅들의 모습도 뜨겁게 안겨들었다. 주승혁, 강영식, 문종국… 송희가 사랑하는 사람인 최성복이도 영웅칭호를 수여받았다. 송희의 아버지 김명수는 신흥관에서 연회에 참가하고있다.
아, 이들이 온 나라가 다 아는 영웅이 될줄이야 꿈엔들 상상이나 했으랴. 이들에게 공통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같이 정이 깊고 의리가 뜨겁다는 그것이리라.
김송희는 이 영웅들을 누구보다 잘 알며 누구보다 사랑하고있다는것으로 하여 자기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이때 기계화직장장 전명성이 다가왔다. 그도 이번에 영웅칭호를 수여받았다.
《여보게 영웅들, 축배를 함께 들자고 왔소.》 그는 김준선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우리가 영웅들이 맞긴 맞소. 난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걸. 이 준선반장네를 따라앞서자고 애를 박박 쓰며 정신없이 내달린것밖에 없었는데 글쎄 영웅칭호라니…》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계속하였다.
《여기 어디 영웅다운 사람들이 있나. 다 평범한 사람들뿐이 아닌가. 두드러지는데라군 찾아보기 힘들거던.》
전명성의 말에 김준선의 작업반원들은 히죽히죽 웃기만 하였다.
자기들끼리 있을 때에는 그리도 롱을 즐기고 입씨름도 잘하던 그들이였지만 이처럼 크고 화려한 연회장에서는 별안간 입이 얼어붙어버린듯 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영웅이 되였다는것 자체를 꿈만 같이 기이하게 여기고있었다. 송희는 전명성에게 대꾸할 말을 찾지 못하고 어리뻥해있는듯싶은, 소박하기 짝이 없는 자기 작업반의 사나이들이 민망스럽게 생각되였다. 자기가 나서 그들을 대변하여 한마디 하고싶은데 괜히 철없다는 놀림을 받을것 같아 입술만 움씰거리였다.
이때 자기 아버지와 주승혁에게 축배를 드리려고 찾아오던 강혜경이가 전명성에게 말하였다.
《직장장동지, 축하합니다.》
《아이구, 이거 설계원선생이군요. 감사합니다.》 전명성은 짐짓 정중하게 허리를 굽석했다.
강혜경은 자기의 실력과 높은 열정으로 그리고 남달리 활발하고 붙임성도 좋았던것으로 하여 이미 수많은 일군들과 친숙해졌었다.
그는 이번에 국기훈장 제1급을 수여받았다. 그는 그것을 과분하다고 여겼으며 영웅칭호를 받은 사람들을 진정으로 깊이 존경하면서 머리를 숙이였다. 자기가 아무리 총명하고 재능있는 설계원이라고 해도 그들은 자기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였다.
《모두 축하합니다.》 하고 그는 김준선의 작업반원들에게도 머리를 숙여보였다.
그리고 활짝 웃는 얼굴로 말하였다.
《이자 기계화직장장동지는 우리 영웅들에게 특이한 점이 없다고 말했는데 사실은 영웅동지들이야말로 모두 뛰여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라고 말하고싶군요. 오늘의 선군시대는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으로 자라는 시대라고 난 생각해요.》
눈물이 글썽해진 김송희가 손바닥이 아프게 박수를 치고 다른 혁신자들도 따라 박수를 쳤다.
박춘섭이 주승혁에게 다가왔다.
《승혁동무, 축하하오.》
《고맙소.》
《내 비록 직책은 높아도 동무의 발뒤꿈치에도 가지 못한다는걸 절감하고있소. 장군님께서는 우리들도 깨우쳐주시였소.》
《자, 축배를 듭시다.》 하고 강영식이 술잔을 들고 일어섰다. 《새 세기의 비날론공업의 창설자이시고 우리모두를 시대의 영웅으로 내세워주신 위대한 김정일장군님을 위해 모두 듭시다.》
혁신자들은 엄숙하고 숭엄한 낯빛으로 가슴마다에 뜨겁게 굽이치는 간절한 그리움을 안고 축배를 들었다.
다음 주승혁이가 잔을 높이 들며 크게 말하였다.
《동무들, 어버이수령님의 유산인 비날론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계시여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의 긍지와 자랑으로 번성할거요. 새 세기의 비날론을 위해 듭시다.》
사람들이 환호하며 잔을 들었다.
그날 밤 백영희는 잠들지 못하고 연회에 참가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도 남편이 영웅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있다가 가슴벅찬 현실을 맞이한 녀인들중의 한명이였다. 이제 와서 남편은 그에게 더욱더 귀중하면서도 더없이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온 마을사람들이 영웅의 안해를 축하해주었다. 선철이도 잠들지 못하고 아버지를 기다리고있었다.
《어머니, 나도 차라리 화학을 전공했더라면 좋았겠어요. 그럼 비날론공장에 들어가 아버지의 뒤를 이었을걸.》
《넌 공장병원 의사가 되는게 어떻겠니.》
한밤중에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하늘처럼 믿고삽니다
장군님을 믿고삽니다
백영희는 남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집밖으로 달려나갔다. 주승혁이가 걸어오면서 온 마을이 깨여나라고 노래를 부르고있는것이였다.
천년세월 흐른대도
김정일장군님만을
백영희는 남편에게로 달려가 콱 안기였다.
《선철이 아버지, 술을 마셨군요.》
《그래 좀 마셨소. 우린 위대한 장군님을 위해 축배를 들었소. 장군님이 계셔 우리 비날론공장이 살아났고 우린 모두 영웅으로 될수 있었지. 아, 장군님이 없으면 우리 공장도 없고 우리같은 영웅도 없지. 공장도 사람들도 그야말로 다시한번 태여난셈이지.》
주승혁은 안해의 어깨를 껴안고 걸어가면서 다시 노래를 불렀다.
어려울 땐 그 품에 더 먼저 안겨들고
힘겨울 땐 그 손길 꼭 잡습니다
고요한 밤의 대기속으로 노래소리는 또렷하게 울려퍼지였다.
백영희는 그 노래속에 남편의 인생이 아니, 비날론공장 모든 사람들의 력사가 흐르고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남편의 팔을 꼭 잡은 영희의 두눈에 눈물이 맺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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