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활짝 열려라, 지상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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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해 작성일 15-01-26 22:03 조회 34,133 댓글 8본문
활짝 열려라, 지상낙원
권말선
지상낙원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지상낙원이라 했다며 짖어대는 너희에게
묻고 싶다
지상낙원이라 하면 안 되는가
지상낙원을 바라면 안 되는가
학비와 사교육비
보험료와 병원비
월세와 집값 걱정 없고
영어보다 우리말
서양 것보다 우리 것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
돈 많은 사람만이 아닌
나와 내 이웃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자는 사회라면
자본에 치여 살며
부패와 굴종에 덧정없어진
나 같은 사람에겐 그런 곳이
지상낙원일 수 있는 거지
시골은 가난한 곳도 있다더라
넉넉치 못한 생활보면 맘 아프다더라
그 얘기에 눈물 찡 하더라
나도 시골에서 그렇게 살았거든
가난해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했거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녀 주경야독 했거든
그런데도 나는 왜 늘 시골에서 살고픈지
붉은 과일 푸른 풀잎 싱그럽고
계절마다 꽃들은 피고지고
볕 따신 마당에 웃음 번지는
무엇보다 농자천하지대본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지상낙원에서 살고픈게지
아직 지상낙원은 아니라고 한다면
힘을 합쳐 지상낙원 꾸리면 되는게지
돈 있는 너희에게만 지상낙원인 세상에서
너나없이 행복한 지상낙원 꿈꾸는 건 죄가 아니야
그걸 죄라고 우기는 너희 욕심이 죄인게지
'분단'이란 두 글자에 스러져버린
피는 얼마냐, 눈물은 얼마냐, 세월은 또 얼마냐
전쟁이 뱀의 혀처럼 쉬식대며 도사리는 땅
‘종북’ 칼끝이 미친 듯 널뛰는 시절
그래도 또 다시 두렴없이 외쳐보자
통일이여 어서 오라, 평화통일이여
낙원이여, 활짝 열려라
우리 겨레 하나되는
온 겨레 들썩들썩 춤추는
'통일조국 지상낙원'이여,
오라, 오라, 어서 오라!
관련링크
- http://blog.naver.com/615poem 601회 연결
- http://fromfront.tistory.com/443 700회 연결
댓글목록 8
안재구님의 댓글의 댓글
안재구 작성일
권말선 동지가 물끼마른 나의 늙은 눈에 그 《지상낙원》이 그리워 눈물나도록 합니다.
우리도 그런 지상낙원을 만들자면 지상낙원이라는 말에다가 국가보안법 족새를 채우는 나라 아닌 나라, 그런 나라 저리 비켜내고, 지상낙원, 그 말했다고 어린아기엄마 잡아가두는 나라부터 저리 치워야 하겠습니다.
우리 말선 동지의 《지상낙원》노래부르며 《국가보안법》 없는 나라부터 만드세나!
푸른해님의 댓글
푸른해 작성일이혜경 선생님, 많은 공유 감사합니다. ^0^
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권말선 선생님, 너무도 귀한 시입니다. 지상낙원이라고 같은 혈육의 나라를 부르면 죄가 된다는 것이 오히려 황당한 이야기지요. 낙원이 어디 죽으면 있겠습니까? 낙원이란 당연히 지상에다 이뤄야 하는 것입니다. 남도 북도 통일을 이루어 지상낙원을 건설합시다. 그것 안하려는 자들은 반민족 반통일로 민족의 반역자들입니다.